[리뷰] 시리즈 팬을 위한 최고의 선물. '페이트/그랜드 오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RPG '페이트/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를 통해서 21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TYPE-MOON'의 인기작 '페이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다. 이용자는 마스터가 돼 서번트라 불리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육성해 과거로 돌아가 '그랜드 오더'라는 성배 탐색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특유의 문체로 국내에도 많은 '페이트' 시리즈의 팬이 있는 만큼 넷마블은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게임의 번역 작업에 페이트 제로와 페이트 아포크리파를 번역한 국내 최고의 '페이트' 시리즈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현정수와 한신남이 참여했다. 그간 일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팬들에게 100만자가 넘는 분량에 달하는 스토리를 친숙한 우리 글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스토리는 '페그오'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원작작인 나스 키노코를 주축으로 페이트 시리즈 작가진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게이머는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마치 라이트 노벨을 읽어가는 재미나 텍스트 기반의 비주얼 노벨 게임을 즐기는 재미로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대사 선택지도 등장하며, 언제든지 마이룸의 마테리얼에서 다른 선택지를 택했을 때의 대사와 이야기도 모두 만날 수 있다.
'페이트' 시리즈의 팬이라면 또 다르게 펼쳐지는 '페이트'의 이야기에 또 빠져들 수 있으며, '페이트'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도 다양한 캐릭터가 펼치는 이야기와 흥미진진한 모험에 쉽게 녹아들 수 있다.
아울러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일본어 성우 녹음을 그대로 활용했다. 게임에는 50여 명의 성우가 기용됐으며, 게이머들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서 만났던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50여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한 게임 속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원작의 팬이라면, 서번트라 불리는 캐릭터의 수집은 물론 일종의 스킬 카드라고 볼 수 있는 개념예장 등의 카드에 그려진 일러스트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번트의 보구를 활용할 필살기 연출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하는 화려한 모습으로 구현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전투도 제법 충실하게 준비됐다. 게이머는 퀵, 아츠, 버스터 등으로 구성된 커맨드 카드의 조합을 활용해 전투를 전략적으로 펼칠 수 있다. 게이머는 총 3장의 카드를 선택해 전투를 진행한다. 퀵은 크리티컬 공격을 위한 크리티컬 스타 수집, 아츠는 보구를 이용할 필살기를 사용하기한 NP수집, 버스터는 공격력 증가 등의 효과를 가졌다. 퀵 카드를 먼저 선택하면 이후에 선택할 카드들도 퀵 카드의 영향이 미치고, 아츠를 먼저 선택하면 아츠가 다음 카드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식이다.
아울러 전투에서 3장의 커맨드 카드를 모두 같은 종류로 선택하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 이를 통해 보구를 이용한 필살 게이지를 빠르게 모을지 아니면 크리티컬 공격을 위한 크리티컬 스타 수집에 집중 할지 등 단순하지만, 전략적인 재미를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같은 캐릭터의 커맨드 카드 3장을 선택하면 추가 3번의 공격 외에도 4번째 추가 공격 기회가 주어지는 등의 요소도 마련됐다.
여기에 자동전투를 지원하지 않아, 게임을 조금씩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을 자연적으로 습득할 수 있으며, 강력한 적을 만났을 때 자신도 모르게 커맨드 카드 조합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페그오'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격의 캐릭터이자 초기 기본제공 캐릭터인 '마슈'의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 초기에는 큰 부담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게스트 서번트나 친구들의 서번트를 서포트로 불러와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인 스토리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부담을 줄였다.
외에도 게임 내에는 마스터의 생일을 설정하면 선호 서번트로 설정한 서번트가 마이룸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여주기도 하며, 계속해서 함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모험을 이어 나가면 인연 레벨이 상승해 특별한 대사를 들을 수도 있는 등 '페이트' 시리즈의 팬을 위한 다양한 장치가 준비 된 것도 눈에 띈다.
'페그오'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원작과 시리즈 팬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쉽게 한글로 게임과 즐길 수 있으며, 게임의 서비스나 유료화 정책 등도 전세계와 동일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원작의 팬이 아니라면, 게임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제법 오래전에 출시된 것을 고려해도, IP를 걷어내면 기존 수집형 RPG와 비교해 차별점도 딱히 나은 것도 없다. 한계 돌파나 초월 등의 시스템도 이름만 세계관에 어울리게 포장되어 준비됐고, 필살기의 능력을 올려주는 보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똑 같은 캐릭터 카드가 필요하다. 결국 더 좋은 캐릭터를 얻거나 캐릭터를 빠르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뽑기로 귀결된다.
물론 원작 팬들이라면 새로운 캐릭터나 이벤트 캐릭터의 등장에 아낌 없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출시 초반인 현재 시장이 이를 증명했다. IP의 위력에 철저하게 매달려야 하는 것을 강점으로 승화해 '페이트' 시리즈 IP의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론칭 초반 이미 양대 마켓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고, 앞으로도 업데이트 분량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모습이다. 앞으로도 원작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장기 흥행에 돌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