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위권 강자들, 게임성 앞세워 일본 시장 도전
연초부터 밀려나오고 있는 대작들로 인해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탄탄한 게임성을 앞세워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중위권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실력자들이 새로운 활로을 위해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일본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국내 모바일 시장 규모의 2배 정도로, 현재 사드 장벽으로 막혀 있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전세계적인 규모이며, 우리나라 게이머들과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진 국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성이 강한 수집형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비슷한 스타일의 국내 게임들이 연이어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의 대표적인 수집형RPG인 세븐나이츠는 일본 현지 성우들을 기용하고,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는 출시 일주일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30위권에 안착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더스트는 스킬, 공격범위, 지원 효과, 공격 순서 등을 고려해 자신의 용병 9명의 전투 배치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인 전략RPG다. 어떤 캐릭터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공격할 것인지에 따라 전투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체스나 바둑 같은 분위기의 전략적인 전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개성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다양한 조합 변수 때문에 낮은 등급의 캐릭터도 버릴게 없어, 수집과 육성의 재미를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구글 매출 5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중소 게임사의 반란이라 불렸던 베스파의 킹스레이드도 최근 일본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킹스레이드는 익숙한 수집형RPG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특히 확률형 뽑기 대신 원하는 캐릭터를 구입할 수 있는 과금 모델로 호평받은 게임이다.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15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스파는 일본 게이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이시카와 카이토(石川界人), 오자와 아리(小澤亜李), 이가라시 히로미(五十嵐裕美) 등 현지 유명 성우진이 더빙 작업을 진행하는 등 현지화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그 결과 5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를 확보하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넷게임즈의 오버히트도 올해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버히트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특정 캐릭터별 인연 관계를 통한 오버히트 스킬이 특징인 게임으로, 올해 초 MMORPG 광풍 속에서도 상위권을 지키며 수집형RPG 장르의 저력을 뽐낸 바 있다.
일본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넥슨이 퍼블리셔인 만큼 일본 시장에 특화된 현지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