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를 거부한다, 게임업계는 지금 새로운 도전중
한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게이머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비슷한 형태의 자동전투와 반복되는 확률형 아이템 유도 등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고개를 가로저었고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늘 같은 게임만 양산된다거나 지겹다는 등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 대해 게임사들도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슨의 '야생의땅 듀랑고'를 비롯해서 선데이토즈의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 등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추려는 게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던 것. 이외에도 중견 게임 개발사들은 다양한 형태로 게임의 차별화를 모색하며 신규 게임성을 갖춘 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최근 신작 '댄스빌'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젖혔다. '댄스빌'은 춤과 음악을 제작하는 신개념 샌드박스 장르로, 컴투스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로 게임을 개발중이다.
게이머들은 '댄스빌'에서 음악의 리듬과 춤 동작 하나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직접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전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공유하고 경연대회를 펼칠 수 있을 예정이다. 신나는 음악과 춤이 '마인크래프트' 처럼 빠르게 번져나갈지가 핵심 포인트다.
컴투스는 지난 4월9일에 '댄스빌'의 티저 이미지를 첫 공개한 바 있으며, 컴투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이 티저 이미지는 귀여운 남녀 캐릭터들이 댄싱머신으로 거듭나는 반전을 예상케 하며 톡톡 튀는 신개념 샌드박스 게임의 신선한 즐거움을 담았다. 컴투스 측은 현재 '댄스빌'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 편 출시전까지 CBT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톡톡 튀는 게임이라면 넷마블(대표 권영식, 박성훈)도 지지 않는다. 넷마블은 글로벌 지역에서 대표적인 한류 바람을 불어일으키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을 잡았다. 한류의 주역인 K-POP과 K-GAME의 만남이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된다.
넷마블이 방탄소년단(BTS)과 내놓을 게임은 'BTS WORLD'로 '방탄소년단'을 육성하는 시네마틱 게임이다. 단순히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며, 게임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넷마블 측은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류와의 접목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방탄소년단이 'BTS WORLD'를 위해 1만장 이상의 화보, 100개 이상의 영상을 촬영한 상태이며, 게임 OST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BTS WORLD'는 대대적인 글로벌 공습을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넥스트플로어(대표 황은선)의 신작 '주사위의 잔영'도 차별화 포인트를 체크해볼만 하다.
스튜디오포립(대표 김현수)이 개발하고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할 예정인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이하 주사위의 잔영)'은 지난 2001년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얻으며 서비스된 바 있는 동명의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약 120종의 세계지기(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해 다양한 전략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창세기전' 시리즈 및 '4LEAF' 등 걸출한 토종 게임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방대한 스토리를 비롯해 '살라딘', '흑태자' 등 당시 게임 팬들에게 친숙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기존의 PC 게이머들에게 원작의 감동과 색다른 재미를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라그나로크M'이 인기를 얻는 상황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게임들의 차별화 포인트는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온라인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초에 '천애명월도'로 국내 PC 게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넥슨은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게임으로 '배틀라이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틀라이트'는 프리-투-플레이(free-to-play) PvP 아레나 게임으로 2v2, 3v3 배틀을 통해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근접 영웅, 서포터, 원거리 영웅 클래스의 총 22개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어 반응속도가 빠른 '리그오브레전드'와 유사한 MOBA 장르의 게임이다.
실제로 스킬샷, 타이밍, 반응 속도 같은 게이머들의 조작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특히 키보드의 'WASD' 키와 마우스 커서를 활용한 극한의 컨트롤을 요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진짜 실력 대결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넥슨은 e스포츠 분야도 발빠르게 선점해, '배틀라이트 프로리그 시즌1'을 개최해 총 상금 8만 달러를 놓고 유럽, 북미, 남미, 한국의 4개지역 격돌무대를 꾸며놓았다. 한국의 참가 신청은 4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