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드디어 성불!" KT 롤스터, ‘LCK 서머 결승’ 왕좌 차지
금일(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2017 LCK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준우승의 불운을 딛은 KT 롤스터였다.
역대급 경쟁이 펼쳐졌던 이번 2018 LCK 서머 시즌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을 만큼 팀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으며, KT 롤스터(이하 KT)가 극적으로 1위를 확정지으며, '서머 시즌의 왕자'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아울러 2부 리그인 챌린저스에서 승격해 1라운드 1위를 기록하며, LCK에 폭풍을 일으켰던 그리핀의 역시 아프리카를 꺾고, 결승에 올라 데뷔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로열로더'를 호언장담 하는 등 신인의 패기를 보여 그 어느 시즌보다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결승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1세트. 양팀 모두 정글러를 밴하면서 다른 라인의 핵심 챔피언들이 모두 풀린 가운데, KT는 아트록스, 세주아니, 빅토르, 장크스, 알리스타 등 후반 한타 조합을 선보였으며, 그리핀은 초가스, 자크, 우르곳, 카이사, 탐켄치 등으로 받아 치며 싸움을 거는 전략을 내세워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1세트- 카이사와 우르곳의 하드캐리 그리핀 첫 경기 승리
초반 분위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갱킹을 노리는 KT는 호시탐탐 스코어(고동빈 선수)의 세주아니가 그리핀의 미드를 찌르며 포인트를 따려했고, 11분경 바텀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탐켄치와 카이사 봇 듀오를 모두 잡아냄과 동시에 봇타워를 파괴하며 첫 타워 철거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그리핀은 탑켄치의 궁극기를 활용해 스맵(송경호 선수)의 아트록스를 잡아내고, 미드 공세를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며, 소드(최성원 선수)의 초가스가 아트록스를 상대로 솔킬을 기록하는 사고를 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7분경 벌어진 교전에서 KT가 맹공을 퍼부어 한타를 이기는 듯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바이퍼(박도현 선수)의 카이사와 쵸비(정지훈 선수)의 우르곳이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KT의 챔피언을 전원 잡아내 에이스를 화면에 띄우는 대승을 거뒀다.
그리핀은 KT의 챔피언과 전면전을 펼치는 것 보다 빠르게 습격을 이어가며, KT의 챔피언을 각개격파하는 등 전라인의 우위를 가져갔으며, 초가스와 우르곳 둘을 내세워 기막힌 한타를 연출해 바론을 가져가는 등 20분 후반들어 경기를 거의 자신들의 손에 쥐어나갔다.
KT는 2차 탑라인 전투에서 그리핀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나 싶었지만, 36분 벌어진 한타에서 4명의 챔피언이 잡히는 등 연이은 한타에서 무력하게 패배했으며, 시간을 벌기 위해 바론을 사냥하려 했지만 그리핀의 진격 앞에 패배했고, 이어 KT의 넥서스가 파괴되며,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났다. 기막힌 한타와 바이퍼의 카이사의 배짱 그리고 우르곳과 자크를 앞세운 그리핀의 전략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2세트- 이렐리아 솔킬로 시작된 스노우볼 KT, 승부의 균형을 맞추다
1세트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그리핀과 출구를 찾아야하는 KT의 2세트. 그리핀은 오른, 자크, 조이, 바루스, 모르가나 조합을 꺼내들었으며, KT는 우르곳, 탈리아, 이렐리아, 카이사, 알리스타 등 상위 티어 챔피언을 위주로 맞불을 놓았다.
KT는 1세트의 압도적인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작 6분만에 유칼(손우현 선수)의 이렐리아가 쵸비(정지훈 선수)의 조이를 상대로 솔킬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대지 드래곤과 전령을 연이어 가져가는 것을 비롯해 미드 1차 타워를 먼저 철거하는 등 초반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이어서 15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바이퍼(박도현 선수)의 바루스가 아슬아슬 살아나갔지만, 연달아 그리핀의 챔피언을 잡아내는 등 뛰어난 와드 플레이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한 상황에서 라인 주도권을 장악해 나갔으며, 20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그리핀의 챔피언을 4명이나 잡아내며, 바론을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유칼의 이렐리아가 라인 정리 중 끊기며 데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스코어(고동빈 선수)의 탈리아가 미드 라이너와 맞먹을 만큼 성장했고, 나머지 챔피언도 고른 성장을 이어간 KT는 30분 경 글로벌 골드 차이를 8천아 이상 벌리며 완전히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2차 바론 한타에서 그리핀은 의외의 타이밍에 KT를 찌르며 분위기를 다시 돌려놓는가 싶었지만, 데프트(김혁규 선수)의 카이사가 조이, 바루스, 자크를 모두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여 한줄기 희망을 완전히 짓밟아 놓았다. 바론 버프를 두른 KT는 그대로 그리핀 바텀지역으로 진격해 힘이 빠진 상대를 연달아 사냥하며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스코어의 관록이 느껴진 한판이었다.
3세트- '야스오 & 제이스' 앞세운 그리핀, 운영으로 KT 무너트리다.
서로 한판씩 주고 받은 3세트. 2세트를 승리한 KT는 초가스, 올라프, 빅토르, 카이사, 알리스타 등 밸런스를 위주로 한 조합을 꺼내 들었으며, 그리핀은 제이스, 탈리아, 우르곳, 야스오, 탐켄치 등 깜짝 카드를 무려 2개나 꺼내며 자신들이 준비한 승부수를 걸었다.
원딜 야스오, 탑 제이스라는 의외의 카드를 꺼내든 그리핀은 경기 시작 후 타잔(이승용 선수)의 탈리아가 바텀 라인을 찌르며, 마타(조세형 선수)의 알리스타를 잡아내 기세를 올렸지만 7분 경 탑라인을 찌른 전투에서 스코어(고동빈 선수)의 올라프에게 역갱을 얻어맞아 정글과 탑 모두가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전투를 유도하는 조합을 꺼내든 그리핀은 곧바로 바텀 4인 갱을 노렸지만, KT의 바텀듀오의 기막힌 대처로 이를 회피하는 등 KT의 분투가 이어졌다. 하지만 제이스와 야스로라는 한타와 스노우볼 운영에 최적화된 그리핀은 지속적으로 KT의 전라인을 압박해 나갔고, 22분경 바론 지역에서 카이사와 빅트르를 잡아내며 바론을 사냥하는 등 순식간에 격차를 벌려놨다.
한타력으로 결승까지 오른 그리핀이었지만, 기가 막힌 사이드 운영으로 KT의 장점을 모두 무력화 시키며 타워를 모두 철거해 나갔다. 이에 사생결단으로 바론을 막으려 본진에서 나온 KT의 본진에 소드(최성원 선수)의 제이스가 백도어를 통해 쌍둥이 타워에 이어 이를 막으러 텔레포트로 온 스맵의 초가스마저 잡아내고 넥서스의 체력을 모두 깎아 놔 미니언에 넥서스가 파괴되었다. 정규 시즌 내내 본인들의 약점으로 지목된 운영으로 KT를 이겨낸 멋진 한판이었다.
4세트- 포기를 모르는 KT, 불굴의 투지로 기적의 역전극 펼치며 경기 원점으로
LOL 첫 로열로더로 기록될 수도 있는 4경기. 그리핀은 말파이트, 올라프, 조이, 카이사, 그라가스 등 상대의 조합을 대비하고, 한타를 개시할 수 있는 조합을 꺼내들었고, KT는 제이스, 트런들, 탈리아, 시비르, 알리스타 등 빠른 속도와 운영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했다.
양팀은 서로의 정글, 탑, 미드, 용 지역 등 각지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소규모 교전을 곳곳에서 벌였다. 그리핀은 순간적으로 탑라인을 찌르며, 스맵의 제이스를 잡아낸 후 이어서 합류한 KT의 챔피언 3명을 연이어 잡아내 순식간에 킬을 쓸어담았다.
그리핀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미드에서 대치 중이었던 데프트의 시비르를 타잔의 그라가스가 귀신 같은 궁극기로 끌어내어 잡아냈으며, 탑, 미드, 바텀 전라인을 압박하며, 경기를 자신들의 흐름으로 가져가며, 로열로더에 다가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압도적인 열세에 몰린 KT는 연이어 벌어진 한타에서 상대의 딜러 혹은 탱커를 끊으며,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30분경 장로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한타. KT는 자신들의 뒤로 돌아온 말파이트를 포착해 미리 끊어 내는 등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그리핀의 챔피언을 잡아내 한타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올리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이후 바론 버프를 두른 KT는 소드의 말파이트가 바텀 억제기를 공격하는 틈을 타 그리핀의 본진 쌍둥이 타워까지 철거했지만, 무리한 진격으로 챔피언이 연달아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한타에서 승리한 그리핀의 승리가 확정되는 듯 했지만, 그리핀이 KT의 본진에서 알리스타, 트런들 그리고 곧이어 소환된 제이스에게 카이사를 비롯한 챔피언들이 사망하는 참사가 역으로 벌어졌고, KT는 그대로 그리핀의 본진으로 진격. 경기를 끝냈다. 모두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KT가 기적적으로 경기를 뒤집은 그야말로 역대급 경기였다.
< 78개월 만의 우승 기록한 고동빈 성불하다… 'KT 여름의 왕자'로 등극>
기적의 역전극으로 승부를 파이널 세트까지 돌려 놓은 KT는 결승전 전승 카드였던 우르곳을 선픽하고, 갈리오를 선택한 것에 이어 녹턴과 자야, 라칸이라는 깜짝 카드를 들고 나와 마지막에 모든 것을 건 모습이었다. 이에 맞선 그리핀은 나르, 탈리아, 벨코즈, 이즈리얼, 그라가스 등 카이팅과 상대의 조합에 맞선 자신들의 전략을 들고 나왔다.
여름 시즌의 왕좌를 결정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경기 초반 양팀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미드 바텀, 탑 라인 모두 서로의 챔피언을 노리고, 설계를 이어갔지만 양팀 모두 뛰어난 무빙과 판단으로 이를 무력화 시켰다.
KT는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잡아낸 전령을 바텀에 사용해 첫 타워를 철거했고, 이 차이를 노려 대지 드래곤을 사냥하는 등 조금씩 오브젝트 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그리고 19분경 탑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KT는 녹턴과 갈리오의 연계 공격으로 그라가스를 잡아낸 것에 이어 그리핀의 역습을 다시 받아쳐 탈리아를 잡아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주도권을 잡은 KT는 서서히 경기를 자신들의 흐름으로 돌려 놨으며, 탑과 바텀을 계속 압박해 나감과 동시에 드래곤 사냥해나가며, 그리핀을 수세로 몰아 넣었지만, 그리핀 역시 한타 중간 마다 반격을 날리며, 희망을 이어나갔다. 경기가 고착화 되자 KT는 바론을 사냥하는 결단을 내렸고, 숨막히는 막타 싸움 끝에 유칼의 갈리오가 바론을 사냥하며 탑, 미드, 바텀 2차 타워를 철거해 글로벌 골드 차이를 8천 골드 차이 이상으로 벌려 다시 경기의 흐름을 굴려 나갔다.
이후 KT는 그리핀의 역습에 굴하지 않고 차근차근 내각 타워를 철거해 나가며 자신들의 특기인 숨막히는 운영을 펼쳐 나갔고, 그리핀 내각 타워에서 벌어진 마지막 한타에서 벨코즈의 뒤를 잡아냈으며, 이어서 그리핀의 챔피언을 차례로 잡아내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4세트 기적의 한타 그리고 5세트 자신들의 색을 확실히 보여준 KT의 승리로 2018 LCK 서머 시즌의 우승컵은 KT의 품에 돌아갔다. 매 결승마다 준우승을 기록해 고통빈 등으로 불리며, "우승으로 성불" 등의 별명으로 불린 고동빈 선수의 한이 풀어지는 순간이자 KT 롤스터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