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도 탈(脫) 스팀 움직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포트나이트’가 탈(脫) 구글플레이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플레이의 높은 수수료를 벗어나, 홈페이지에서 게임을 내려 받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PC 게임 시장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PC게임 시장 최대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을 벗어나 자체 플랫폼을 통한 게임의 직접 유통과 서비스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금일(12일) ‘콜 브듀티: 블랙옵스4’의 서비스에 돌입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다. 액티비전과 블리자드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그간 서로의 사업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액티비전이 퍼블리싱하는 ‘데스티니2(국내 서비스명: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배틀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에도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배틀넷 단독 서비스를 알렸다. 전세계를 대표하는 FPS게임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스팀의 품을 떠난 것.
이미 블리자드가 배틀넷이라는 유통망을 구축해둔 만큼, 굳이 스팀에 30%의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은 해외 게이머들보다 우리 돈으로 2만 원 가량 저렴한 4만 5,000원(스탠다드 에디션 기준)에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는 금일 PC와 PS4, Xbox One를통해 전세계 정식발매 됐으며, 독특한 생존게임을 선보일 대규모 배틀 로얄 전투방식인 ‘블랙아웃(Blackout)’, 심도 깊고 전술적인 멀티플레이, 가장 큰 규모의 ‘좀비(Zombies)’ 모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베데스다가 한국어화 선언을 하며 국내 게이머들에게 기쁜 충격을 안긴 신작 ‘폴아웃76’도 스팀을 통해 서비스 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스팀이 아닌 베데스다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게임을 구매할 수 있고, 국내의 경우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유통을 맡는다. 게임은 PS4, Xbox One, 그리고 PC로 오는 11월 15일 정식 출시 예정이며, 출시 이후 업데이트로 한국어를 정식 지원한다.
‘폴아웃76’은 폴아웃 시리즈를 다룬 프리퀄 온라인게임이다. 핵이 떨어진 후 25 년이 지난 미국을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피난민 중에서 선택된 한 명의 생존자로서 황무지를 모험할 수 있다. 핵으로 황폐해진 세계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 협동하거나 혹은 서로 싸우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CDPR도 신작 게임 2종을 자사 플랫폼인 GOG.com를 통해 유통한다. 위쳐3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된 카드게임 ‘궨트: 더 위쳐 카드 게임’과 더 위쳐’의 세계에서 독특한 퍼즐과 카드 배틀을 통해 이야기 중심의 모험을 진행하는 싱글 플레이어 RPG 게임인 ‘쓰론브레이커: 더 위쳐 테일즈’가 그 주인공이다.
‘궨트: 더 위쳐 카드 게임’과 ‘쓰론브레이커: 더 위쳐 테일즈’는 모두 한국어화 되어 캐릭터의 음성을 한국어로 들으실 수 있다. PC 버전은 10월 23일 출시되며, 12월 4일에는 Xbox One과 PS4로 출시된다.
이외에도 EA는 이미 오리진이라는 유통망을 구축했고, 유비소프트도 스팀과 동거하고 있지만, 유플레이를 통해 언제든지 독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처럼 해외의 대형 게임사들이 탈 스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밸브도 신작 게임인 ‘아티팩트’를 준비하는 등 오랜만에 게임 개발 소식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팀을 통한 게임 유통에 매진하던 밸브가 신작 게임 소식을 전한 것이 해외 게임사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에 대한 대처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PC 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