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유통 수수료 인하...모바일로도 번질까?
세계 최대의 PC게임 유통 플랫폼 중 하나인 밸브의 '스팀(Steam)'이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일 스팀웍스(Steamworks) 개발 지원 공식 그룹에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스팀의 유통 수수료는 최대 20%까지 인하된다. 스팀은 현재 30%의 유통 수수료를 받고 있으나, 게임별 매출에 따른 구분을 둬 수수료를 낮추는 식이다.
10월 1일을 기준으로(이전의 수익은 포함되지 않음) 게임의 수익이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 원)를 넘어서면 해당 게임이나 앱의 수수료는 25%로,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면 20%으로 조정된다. 수익에는 게임 패키지, DLC, 게임 내 판매 및 커뮤니티 마켓 플레이스 게임 요금이 포함된다.
스팀의 이 같은 조치가 모바일게임 플랫폼 수수료 인하 목소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대표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통 플랫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30%가 높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켓 등장 초창기와 달리 대형 퍼블리셔들이 게임을 선보이는 만큼 개발사의 몫은 더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인기 게임 반열에 오른 멀티플랫폼 게임인 '포트나이트'가 탈 구글 플레이를 선언해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개발자가 판매액의 70%로 개발, 운영, 지원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에픽게임즈는 오픈된 생태계와 게이머와의 직접 소통을 앞세워 홈페이지를 통해 앱을 유통하고 있다. 당장 에픽게임즈를 따르는 대형 회사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팀의 이번 조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폴아웃76'이나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와 같은 대형 게임들이 스팀 출시를 진행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결제수단이나 마케팅 효과 등으로 당장 탈 플랫폼을 선언할 회사는 많지 않아 보이나, 누적 수익에 따른 합리적인 수수료 인하책을 보상한 스팀을 보고 모바일 플랫폼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