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F 게임의 잔혹사 게이트식스가 끊을까?
과거 온라인게임의 중심 소재였던 서양 판타지부터 동양 판타지의 정수라 불리는 무협 그리고 다양한 미소녀가 등장하는 미소녀 수집형 RPG까지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재의 다양성이 눈에 띄게 증가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유난히 힘을 쓰지 못한 소재가 있다. 바로 SF와 메카닉 그리고 기존 과학문명이 뒤틀린 기묘한 세계를 선사하는 사이버펑크가 바로 그 주인공.
사실 국내 업체들도 꾸준히 SF나 메카닉을 소재로 한 게임을 선보여왔지만, 그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 한 것이 사실이다. SF, 메카닉을 소재로 다룬 대표적인 게임이라면 메탈레이지, 한빛소프트의 네오스팀, 엔씨소프트의 엑스틸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그다지 큰 흥행을 거두지 못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메카닉과 슈팅게임을 조합한 엑스틸과 메탈레이지는 썩 괜찮은 게임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메카닉이라는 소재가 국내 게이머들의 정서에 크게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물론, 넥슨의 M.O.E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포스트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스마트조이의 라스트 오리진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 때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두 게임 모두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사례와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스팀펑크 장르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하다. 네오스팀의 경우는 ‘스팀펑크’라는 게임의 컨셉을 게임 내에 충분히 구현하지 못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근미래의 과학기술과 중세시대를 결합한 스팀펑크의 분위기와는 달리 게임 내에서는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남았으며, 그래픽 역시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결국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렇듯 여전히 국내 게임시장에서 힘을 쓰지못하는 비주류 장르인 SF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게임이 있다. 바로 오는 4월 9일 출시 예정인 플레로게임즈의 신작 ‘2079 게이트식스’(이하 '게이트식스')가 그것이다.
가상현실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게이트식스'는 기존 수집 RPG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색다른 미래 세계관과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전투 연출, 다채로운 성장 및 전략 요소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가상 현실세계에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로 사람들을 속여 무리한 인체 실험을 강행하는 슈퍼게이트의 말에 속아 실험 대상이 된 주인공 렉스와 그 동료들과 함께 가상 현실 세계를 조종하는 악덕 기업의 음모를 파헤친다는 색다른 설정을 지니고 있다.
파격적인 설정과 함께 게임의 콘텐츠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게이트식스는 바로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여 의외의 효과와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캐릭터 조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임 내 모든 캐릭터는 신만의 고유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턴이 지나면 일정량의 SP가 충전되는 형태로 진행되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특정 캐릭터를 조합하면 추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링크 시스템도 지원한다. 각 캐릭터들은 고유의 링크용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스킬은 파티 내 다른 캐릭터의 스킬 부가효과에 따라 자동으로 발동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파티를 어떤 캐릭터들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생성시킬 수 있는 링크가 달라지며, 파티 구성의 전략성이 배가되게 되는 등 캐릭터의 조합과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게임의 깊이를 더한다.
이와 함께 실시간 배틀을 즐길 수 있는 PVP '랭킹전', 간이 대전 모드 '챌린지', 보스 배틀 모드 '감시자의 전당'과 '7인의 집행자', 파티 레이드 '데이터 포식자' 등의 즐길 거리도 갖추고 있는 등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사이버세상이라는 독특한 세계관과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스킬 연계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SF 불모지라 불리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SF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과감한 선택을 한 게이트식스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