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과학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 불변의 법칙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예측이 매우 힘든 시장이다. 워낙 출시되는 게임 수가 많고, 트렌드가 매우 급격하게 바뀐다.
상위권이야 리니지M,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 몇몇 대작 게임들이 1년 넘게 그들만의 리그를 진행 중이지만, 10위권 밖으로 가면 업데이트, 이벤트 한방에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혼돈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판호 문제로 한동안 발목이 묶여 있었던 중국 게임사들이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몇몇 게임들은 한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이들이 만든 공식은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PC방에 인기 게임 판독기 한게임 로우바둑이가 있다면 모바일에서는 월초의 패왕 피망 포커가 있다. 피망 포커는 고스톱, 포커 게임 규제로 인해 월 결제 한도가 50만원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결제 한도가 초기화되는 월 초에는 결제가 집중되면서 항상 10위권 안쪽으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도 업계 전체를 긴장시켰던 트라하까지 제치고 7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한게임 포커나 넷마블 포커 같은 경쟁작이 있기는 하나, 가장 먼저 모바일 포커를 서비스하면서쌓은 노하우와 두터운 사용자 층이 경쟁 게임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고스톱, 포커류 규제 때문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향후 규제가 완화돼 월 결제 한도가 상향된다면 모바일MMORPG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피망 포커가 월초의 패왕이라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역주행을 하는 마블 퓨처 파이트도 있다. 마블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관련 IP를 사용한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블 퓨처 파이트의 순위 역주행은 타 게임에 비해 유독 눈에 띄는 편이다.
단순히, 영화를 본 팬들이 게임에 접속하는 것을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 철저히 준비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에 접속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있다.
최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개봉했을 때도 동시에 어벤져스 엔드 게임 테마와 팀 슈트 테마의 신규 유니폼 18종을 추가하고, 직접 MCU의 주인공이 되어 플레이할 수 있는 레전더리 배틀 콘텐츠에 엔드 게임 테마를 추가했으며, 영화에서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타노스 캐릭터도 티어-3 승급을 추가하는 등 영화의 감동이 게임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아쉽게도 이번 엔드 게임을 마지막으로 어벤져스 스토리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등 나올 작품들이 무궁무진한 만큼 마블 퓨처 파이트의 역주행도 계속될 전망이다.
겨울에는 잠잠했다가 날씨가 풀리면 슬금 슬금 순위를 올리는 게임들도 있다. 3월 새로운 시즌 개막과 함께 힘을 내는 야구 게임들이다. 매년 10월에 포스트 시즌이 끝나면 경기가 없으므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멀어지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다시 뜨거워지는 야구 열기가 게임 순위까지 끌어올려주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선수 카드들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전년도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야구팬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으며, 매년 선수 카드만 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사실적인 선수 동작, 선수 수집의 재미를 더한 콜렉션 미션 등 색다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은 전통의 강자 컴투스 프로야구2019가 가장 앞서 있으며, 넷마블의 이사만루2019가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H2, 컴투스의 MLB9이닝스2019, 게임빌의 MLB 퍼펙트 이닝2019도 두 게임만큼은 아니더라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선수 수집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프로야구매니저 스타일의 매니지먼트 형태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굉장히 다양한 신작들이 등장했지만, 요즘은 실제로 선수 조작을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의 강자들이 힘을 내는 분위기다. 라이선스 문제, 사실적인 경기를 위한 물리 엔진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중소 게임사에서 개발이 쉽지 않은 장르인 만큼, 앞으로도 컴투스프로야구, 이사만루 등 대기업 게임들의 라이벌 경쟁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