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디렉터 요코 오타로, 그가 말하는 시노앨리스의 세계
일본의 개발사 스퀘어에닉스와 포케라보가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 하는 신작 모바일게임 '시노앨리스'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오는 7월 18일 정식 출시된다.
일본서 선행 출시된 '시노앨리스'는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단숨에 석권하고 누적 이용자 수 400만 명 이상을 기록, 현재까지 마켓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특징은 글로벌 흥행작 '니어 : 오토마타'를 제작한 요코오 타로가 원작/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는 것이다. 요코 오타로 디렉터는 친숙한 고전동화를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앨리스는 속박, 백설공주는 정의, 신데렐라는 비열, 빨간모자는 폭력 등 각 주인공에 고유한 키워드를 부여,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화 속 주인공이 저마다의 목적을 이루고자 자신을 만든 작가 부활을 위해 싸운다'는 독보적이고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이 시노앨리스의 세계관을 만든 요코 오타로 디렉터와 포케라보의 마츠오 료키 플래너는 과연 어떻게 이 세계를 창조해 낸 것일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니어 오토마타와 콜라보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A:(요코) 이번 콜라보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2B와 9S다. 하도 예전에 만들어 설정이 조금 헷갈리기는 하는데, 두 캐릭터 모두 소유할 수
있다. 시나리오도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자세히 이야기하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간단히 설명하면, 2B와 나인에스가 나오고 엄청나게 안좋은
일이 생기고 끝나게 된다.(웃음)
Q: 시노앨리스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는가?
A:(요코)사실 어두운 이야기를 쓰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다 기보다 비즈니스 적인 이유가 크다. 개인적으로 스퀘어에닉스와 같이 일을 할 때가
많은데,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같은 밝은 느낌의 대작이 이미 있어서 같은 장르로는 승산이 없다. 그래서 블루오션을 찾아 어두운 이야기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다만 최근 아시아 권에서도 어두운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Q: 모바일게임은 스토리가 중요치 않게 인식된다. 시노 앨리스에 스토리를 강조한 이유는?
A:(마츠오) 일본에서는 게이머들이 배틀을 벌이는 것이 유행이라 사노앨리스도 이를 중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게임이 단순해지는데,
게임을 외관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은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중요했고 뭔가 있어 보이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나도 모바일게임을 할 때 시나리오를 읽지 않는다.(웃음) 그래서 스킵 하기 전 키워드를 강조해서 한 글자라도 읽으면 무슨 게임인지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요코)여기까지가 표면적인 이유 고 솔직히 긴 시나리오를 쓰고 싶지 않았다. 사실 시나리오의 문장 자체는 적었는데 서비스를 하면서 텍스트가 많아졌다. 다시 읽기 기능이 있으니 일단 스킵하고, 나중에 읽을 수 있을 것이다.
Q: 세계관이 항상 암울한데 시노 앨리스도 같은 분위기 인가?
A: (오타로)한가지 오해가 있는데, 본인은 커플을 없애는게 아니다. 단지 남자를 없애고 싶어하는 것이다. 시노앨리스도 남성 캐릭터가
있는데, 언젠간 죽는다. 세계의 대부분의 전쟁은 남자가 일으키는데, 그래서 용서하기가 어렵다. 물론 나 외에 남자 말이다.
(마츠오) 시노앨리스도 잘생긴 남성 캐릭터도 나오는데, 요코 오타로씨가 굉장히 싫어해서 성격 파탄자로 나오던가 한다.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웃음)
Q: 2B가 여기저기 나오는데, 일부러 그러는 것인가?
A:(요코) 콜라보를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다 하는 편이다. 콜라보를 하자고 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Q: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나?
A: (요코)매력적인 캐릭터는 게이머들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기 보다 조금 약하고, 뭔가
결여되어 게이머들이 "저 캐릭터를 돕고 싶어!", "뭔가 도와주고 싶어!"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