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세대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엘리트패드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6월 E3 2019에서 발표한 엑스박스 엘리트 와이어리스 컨트롤러 시리즈2(이하 엘리트패드2)를 출시했다. 엘리트패드2는 1세대부터 전세계 게이머들의 극찬과 사랑을 받아온 컨트롤러로 국내 많은 게이머도 출시를 손 꼽아 기다려왔다. 그리고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우리나라도 1차 출시국에 올라 동시 출시됐다.
지난 개봉기에(http://game.donga.com/93519/) 이어 엘리트패드2를 직접 사용해본 소감을 전하고자 한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면 하면 1세대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기자가 우려했던 아날로그 문제도 고쳐졌고, 자동차로 따지면 겉모습은 큰 변함 없지만 풀체인지급의 변화를 꾀했다.
일단 기자가 우려했던 부분부터 살펴보자. 기자는 엘리트패드 1새대를 출시 시점부터 사용해왔다. 고가의 게임패드인 만큼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지원하고, 후면의 추가 버튼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엘리트패드의 강점이다. 키 조합과 설정을 통해 레이싱 게임을 편리하게 수동 조작할 수 있었고, 헤일로와 같은 FPS도 이리저리 손을 옮기지 않고 더 편리하게 즐겼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개봉기에서 소개한 아날로그 스틱 입력 오류다. 아날로그 스틱을 한방향으로 입력하다가 손을 떼면(중립 시) 반대 방향의 입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3인칭 게임은 앞으로 뛰어가다 서면(손을 떼면) 뒤를 쳐다본다. 2D 방식으로 구성된 플랫포머 게임은 진행 방향 반대를 보기 일쑤다. 기자의 경우 플랫포머 액션은 '메탈슬러그 시리즈', '블레이징 스톰', '오리와 눈먼숲', '블러드 스테인드' 등 거의 모든 게임에서 해당 문제를 겪었고, 3D 게임의 경우 '몬스터헌터: 월드'와 '어쌔신크리드 시리즈'가 그랬다.
그래서 이번 '엘리트패드2' 상자를 열자마자 엑스박스 액새서리 앱으로 해당 문제가 여전한지 체크했다. 아쉽게도 엑스박스 액세서리 앱에서는 1세대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스틱 반대 입력이 확인됐다. 본격적으로 제품 리뷰하기 이전이기에 새롭게 등장한 제품에 상당히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상단의 영상과 '움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제다. 영상과 '움짤'은 해당 상황이 잘 보이도록 일부러 스틱 움직임을 강하게 줬고, 정지 영상을 일부러 길게 넣었다.)
하지만 실제 리뷰를 위해 짧지 않은 시간 '엘리트패드2'와 함께했고, 결과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일단 1세대와 달리 아날로그 스틱 오류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약점을 보이는 플랫포머 액션 게임 위주로 게임에서도 좋았다.
하드웨어가 아닌 게임 자체의 스틱 데드존 옵션이 변경되었을 수도 있어 1세대로도 테스트를 진행했고, 1세대는 여전히 반대 입력을 피해 가지 못했다. 1세대가 너무 민감해 문제였다면, 2세대를 만들면서 스틱의 데드존 설정을 제대로 해냈다 느낌이다. 엘리트패드 시리즈경우 아날로그 스틱이 일반 스틱보다 무거운 금속 재질로 되어 있어 쉽지 않았을 텐데 큰 노력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엘리트패드를 쓰면서 유일하게 느낀 단점이 해결되니, 그다음부터는 '엘리트패드2'가 가진 진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FPS 장르인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리부트)'부터 격투게임인 스트리트파이터5', '소울칼리버6', '철권7, '블레드스테인드' 등 다양한 게임을 테스트 했고 즐겨봤다.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보여줬다.
'엘리트패드2'는 얼핏 보면 1세대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외형도 색감의 차이, 미끄럼 방지 처리가 상단까지 이뤄진 것, 배터리 일체형으로 변경된 것 정도다. 하지만, 비슷한 외형과 달리 내부에서부터 모두 새롭게 설계됐다. 실제 게임 플레이 시에도 이가 느껴진다. 레프트 범퍼와 라이트 범퍼의 조작감이 확실히 개선됐다. 범퍼의 조작감에 불만이 있었던 게이머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변화다.
아날로그 스틱의 저항을 직접 조절할 수도 있다. 게임을 조작하는 컨트롤러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일 수 있다. 기존 컨트롤러와 동일 저항을 포함해 세 가지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왼쪽, 오른쪽 모두 따로 설정 가능해 자잘한 실수를 줄여준다.
트리거 버튼 입력을 줄여주는 트리거 락 기능도 더 발전했다. 2단계 깊이 조절이 가능했던 1세대와 달리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더 짧은 입력으로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트리거 버튼을 빠르게 눌러 총을 발사하는 형태의 FPS 장르에서 유리하다. 특히, 트리거 락 기능은 변경 시 자동인식 돼 액세서리 앱에서 별도로 변환할 필요가 없다. 1세대 사용자라면 정말 편리해졌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게다가 이번 2세대 패드는 커스텀 프로필을 3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엑스박스 액새서리 앱을 사용해 설정할 수 있다. 좌우로 이동해 프로필을 변경했던 1세대와 달리 별도로 마련된 버튼을 클릭해 프로필을 변경하면 된다. 프로필은 LED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패드의 연결은 UBS-C 방식을 지원한다. 또한, 게임패드라는 특성상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하다. 별도의 리시버가 없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USB 블루투스 동글이면 무선 환경 구성이 가능하다.
비싼 패드를 보관하는 방식도 더욱 '엘리트'다워졌다. 패드의 파우치에 탈부착 가능한 충전 독이 마련됐다. 충전 독을 파우치 내부에 둬 먼지로부터 보호하면서도 패드를 충전할 수 있다. 물론 독을 외부에 꺼내 놓고도 충전이 가능하다. 패드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MS가 밝힌 것이 40시간 정도다.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없지만, 내구성도 패드의 각종 부품의 내구성을 더욱 높였다고 한다.
패드의 무게의 경우 여전히 기본 엑스박스원 패드 보다는 묵직하지만, 성인 남성의 경우 크게 무리가 안가는 수준이다. 손에 땀이 많은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했던 패드의 표면처리 방식도 변경되었기에 더 나은 게임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약 4년의 세월의 흘러 등장한 '엘리트패드2'는 여러모로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비용에만 부담이 없다면, 구매를 망설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성비 측면에서는 기존 엑스박스원 3세대 패드가 우위인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엘리트패드2' 세대 1개면 기존 패드를 3개 이상 구매할 수 있다.
'엘리트패드2'를 맛보고 나니 1세대 패드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밀려온다. 이번 출시를 기념해 '엘리트패드' 1세대도 액서리앱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데드존 설정을 좀 더 세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패치를 진행해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으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