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월드 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해외 진출만이 살길이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리니지2M이 2년 가까이 국내 정상의 자리를 지킨 형제 게임 리니지M을 꺾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리니지M은 리니지2M 때문에 1위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여전히 2위 자리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그 밑에도 출시된지 3년이나 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여전히 8위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으며, 에오스 레드, 로한M 등 리니지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게임들이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가 리니지월드화 된 느낌이다.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중인 해외 게임사들과 다르게 국내 시장 전체가 리니지 식의 MMORPG로 장르 편중이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하지만, 리니지 방식을 선택한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결과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게임은 결국 상품인 만큼 회사는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이렇다보니 아예 리니지 스타일을 따르거나, 넥슨, 넷마블처럼 다른 스타일로 전면전을 선언할 수 있는 대형 게임사가 아니라면 빠르게 글로벌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 되고 있다. 리니지 형제의 성적이 압도적이라고는 하지만, IP의 특성상 국내 시장에 한정되어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니지 명성에 짖눌리지 않고 대결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빠르게 글로벌로 시선을 돌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리니지 광풍 속에서도 컴투스가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1등 공신이 되고 있다.
출시 5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워는 한국 10위, 싱가포르 3위, 프랑스3위 , 독일4위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e스포츠로도 영역을 확대해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대회를 3년 연속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엄청난 매출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서머너즈워도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매출이 무려 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게임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으며 게임대상을 수상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리니지M과 함께 천상계를 구축하고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1위로 밀려난 상태다.
하지만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검은사막 IP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서비스 를 준비해, 지난 11일 대만, 일본에 이어 글로벌 150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사전 예약자 4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재 평점 4.5점을 기록 중이며, 14일 북미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1위에 올랐고 현재 구글, 애플 양대 마켓 RPG 부문 인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현재 애플 무료 인기 게임 1위, 11일 싱가로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를 기록했다. 11일 러시아 구글 인기 게임 1위, 프랑스 구글 2위, 독일 구글 3위로 유럽 지역에서도 상위에 랭크하고 있다.
북미, 유럽은 아시아 지역과 달리 모바일MMORPG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비록 텐센트가 개발하기는 했지만, 펍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펍지의 발표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현재 글로벌 누적 6억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며, 배틀그라운드 PC, 콘솔, 모바일이 모두 큰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IP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