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윤곽 드러낼 차세대 기기 싸움 "클라우드 시장 경쟁도 치열"
2020년 새해를 맞아 9세대로 접어든 차세대 콘솔 기기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와 마이크로스프트(이하 MS)의 Xbox의 차세대 기기의 출시일이 오는 2월 공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고, 구글 스테디아를 비롯한 새로운 형태의 콘솔 게임기들이 점차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등 게임기 시장의 대격전이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세계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소니의 PS4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PS4는 전세계 1억 600만대가 판매됐으며, PS 스토어를 통해서 무려 11억 5천만 장의 게임 타이틀이 판매됐다.
전세계 1억 명에 가까운 게이머들이 PS4(PS4 프로 포함)를 구매했고, 평균 10개 이상의 게임 타이틀을 구매한 셈이다. 더욱이 이 수치는 현지 유통망 판매는 제외된 수치라는 점을 볼 때 PS4의 게임 타이틀 판매 수는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정도로 8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PS4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렇듯 PS4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만큼 후속 기기인 PS5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뜨겁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그래픽과 CPU 성능이다. 소니는 PS4 프로를 통해 4K 영상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PS4의 4K는 영상 화질이 UHD로 구현되는 것이 아닌 업스케일링으로 화질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구현되어 있어 그래픽 성능은 4K 60 FPS를 지원하는 Xbox 진영이 크게 앞선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소니는 PS5에 라이젠 8코어 16쓰레드 커스텀 CPU와 Navi 기반 커스텀 APU를 장착해 유사 4K라는 기존의 평가를 뒤엎을 만한 8K 영상을 지원하며, 커스컴 SSD를 탑재해 게임 구현 속도를 크게 늘려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기존 PS 시리즈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하위 호완 기능도 지원하는 것은 물론, Xbox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된 사운드 기능과 VR 기능이 강화되는 등 차세대 기기에 걸맞는 스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Xbox 시리즈 X'(엑박 시리즈 X)를 앞세운 MS의 반격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전 'Xbox One X'는 스펙 자체로 보면 PS4를 앞섰으나 부실한 서드 파티 게임들로 인해 인지도에서 크게 밀렸고, 국내의 경우 한글화 타이틀이 부족해 많은 시련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신형 ‘Xbox 시리즈 X’는 Zen2 아키텍처 CPU 및 차세대 RDNA GPU를 탑재해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을 크게 증가시켰고, 4K 120fps 수준의 그래픽은 물론, 8K 해상도까지 지원하고, 차세대 SSD를 사용해 로딩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여기에 서드파티의 부족한 게임 라인업을 Xbox 하위 호완과 PC와 연동되는 프로젝트X 클라우드 지원으로 메꾼다는 전략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현재 테스트 버전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X 클라우드’의 경우 게임 타이틀을 직접 구매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게임을 월정액으로 플레이하는 이른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정기 구독) 형태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이전까지 음악 서비스나 온라인 MMORPG 등의 분야에 국한되어 있던 월정액 서비스가 클라우드 기술의 발달로 엔터테이먼트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상황. 이에 MS의 ‘프로젝트X 클라우드’를 비롯해 소니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PS 나우’가 PS5에서 더욱 강화되는 등 2020년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어떤 콘솔 기기가 주도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