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D.I.C.E 어워드 수놓은 언리얼 엔진 & 에픽게임즈 스토어 게임
지난 2월 1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이스 어워드(D.I.C.E. Awards)가 개최됐다. 다이스 어워드는 게임계 5대 시상식 중 하나로 알려진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지난 2018년 시상식에서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가 한국 게임으로는 최초로 수상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다이스 어워드는 인터랙티브 예술 과학 협회(Academy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 AIAS)가 게임 업계의 아카데미상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 지난 20여 년간 게임의 상업성은 물론 예술적 가치까지 평가하는 시상식으로 자리잡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어워드에서는 프로그래머와 아티스트 등 게임 개발자와 게임 언론사 종사자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 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이 카테고리별 후보군을 선정한다. 이후 2만여 명이 넘는 AIAS 전체 회원이 투표를 진행해 카테고리별 수상작과 '올해의 게임(GOTY)'를 뽑는다.
올해 GOTY는 에픽게임즈 스토어(PC플랫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인디게임인 '제목 없는 거위 게임(Untitled Goose Game)'이 GOTY를 수상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서비스 오픈 때부터 스토어 이용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블록버스터, 대작 게임들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발사나 1인 개발자들의 주옥 같은 인디/명작 게임들을 소개해온 바 있는데, 그러한 운영 철학 속에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이 GOTY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데스스트랜딩', '바이오하자드 RE:2' 등 유력 게임을 제쳐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다이스 어워드는 에픽게임즈와 관련이 많아 눈길을 끈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한 총 15개의 게임의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다이스 어워드를 빛낸 언리얼 엔진 게임 & 에픽게임즈 스토어 게임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제목 없는 거위 게임(Untitled Goose Game)
개발사: 하우스하우스
다이스 어워드: 올해의 게임 수상
앞서 이야기가 나왔듯이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은 '데스 스트랜딩'과 '컨트롤', '디스코 엘리시움', '아우터 와일드'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따돌리고 다이스 어워드의 GOTY를 수상했다. '제목 없는 거위 게임' 이전에 인디게임이 다이스 어워드의 GOTY를 받은 것은 2012년 '저니(Journey)'가 있었다.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은 플레이어가 거위가 되어 펼치는 슬랩스틱-스텔스-샌드박스 게임이다. 사람들의 뒷마당에서부터 거리의 상점, 마을 녹지까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고, 모자를 훔치고, 경적을 울리는 등 각종 악동짓을 펼칠 수 있다. 거위의 목표는 단 한 가지, '사람들의 하루를 망치는 것'이다.
컨트롤(Control)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다이스 어워드: Action Game of the Year, Outstanding Achievement in Game Direction,
Outstanding Achievement in Art Direction, Outstanding Achievement in Original
Music Composition 수상
'컨트롤'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3인칭 시점 초자연적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심오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초능력과 변형 가능한 무기 등으로 전투를 벌인다.
뉴욕의 기밀 기관이 이세계 존재의 침입을 받게 되자, 플레이어는 신임 국장 제시 페이든이 되어 세계의 제어권(컨트롤)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제시가 만나게 되는 인물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으며, 제시는 다른 국원들과 협력하며 기괴한 실험과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모탈컴뱃 11(Mortal Kombat 11)
개발사: 네더렐름 스튜디오
다이스 어워드: Fighting Game of the Year 수상
모탈컴뱃 11은 고어하고 하드하기로 소문난 격투 게임 모탈컴뱃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모탈컴뱃 4 이후로 22년만에 정식 넘버링을 붙인 작품이다.
스토리를 살려 보는 맛을 높이고,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 출시 이후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았다. 또한, 시리즈를 잇는 페이탈리티가 여전하고, 상세한 튜토리얼이 추가돼 격투 게임 마니아부터 초보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Star Wars: Jedi Fallen Order)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다이스 어워드: Adventure Game of the Year 수상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은 3인칭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새로운 스타워즈 게임으로, 출시 후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플레이어는 스타워즈 특유의 라이트세이버 전투와 포스를 사용한 기술을 훈련하고, 고대의 숲과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절벽, 유령이 출몰하는 정글 등을 탐험해야 한다.
아우터 월드(The Outer worlds)
개발사: 옵시디안 엔터테인먼트
다이스 어워드: Role-Playing Game of the Year수상
'폴아웃' 등의 명작 게임들을 개발한 팀 케인과 레오나드 보야스키가 다시 뭉쳐 개발한 싱글 플레이 1인칭 공상과학 RPG이다.
플레이어는 지구에서 가장 먼 은하계 가장자리에 위치한 할사이온으로 가던 중 길을 잃어버린 우주선에서 수십 년간의 동면 끝에 깨어나 권력을 두고 경쟁하는 다양한 세력과 조우하면서 할사이온을 파괴하려는 세력의 음모를 막아야 한다.
콘크리트 지니(Concrete Genie)
개발사: 픽셀오푸스
다이스 어워드: Immersive Reality Technical Achievement, Immersive Reality Game of
the Year 후보작 선정
픽셀오푸스에서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 4 독점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색과 빛에 감성적인 음악이 더해진 작품이다.
주인공 애시는 어둠에 잠식당하고 버려진 도시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과 장난기 넘치는 지니를 그리며 불행을 극복해 나간다. 플레이어는 일반적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이동키를 이용하다가 그림을 그릴 때는 컨트롤러 모션 센서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PS VR을 지원한다.
데이즈곤(Days Gone)
개발사: 지벤드 스튜디오
다이스 어워드: Outstanding Achievement in Animation 후보작 선정
플레이스테이션 4 전용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데이즈곤'은 전염병으로 인한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는 현상금 사냥꾼 디컨 세인트 존이 되어 괴물 프리커를 상대로 생존을 걸고 싸워야 한다. 오픈월드이기 때문에 게임에 등장하는 사막과 산림, 초원지대 등 다양한 장소에 모두 가볼 수 있다. 2019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최고의 스토리텔링상'과 '올해의 PS 게임상'을 수상했다.
기어스 5(Gears 5)
개발사: 콜리션
다이스 어워드: Action Game of the Year후보작 선정
'기어스 5'는 XBOX 진영의 대표격인 기어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오픈월드의 개념이 도입돼 설원과 정글, 사막 등 다채로운 배경을 선보인다.
지난 시리즈들이 마커스를 필두로 한 마초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면 '기어스 5'는 최초로 여성 캐릭터인 케이트 디아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스토리에 힘을 실었다. 싱글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 역시 매력적인 작품이다.
베이더 임모탈(Vader Immortal)
개발사: ILMxLAB
다이스 어워드: Audience Choice 후보작 선정
'베이더 임모탈'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를 주인공으로 한 VR 게임으로,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스타워즈 마니아들이 많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출시가 되자마자 큰 인기를 누렸다. 루카스필름의 시각효과 스튜디오 내 VR 및 AR 전담부서인 ILMxLAB의 개발에 '헬블레이드'의 제작사 닌자 시어리가 참여해 높은 수준의 VR 경험을 제공한다.
웨스트월드 어웨이크닝(Westworld Awakening)
개발사: 서비오스
다이스 어워드: Immersive Reality Technical Achievement 후보작 선정
HBO의 인기 드라마 웨스트월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VR 게임 개발사인 서비오스가 개발한 VR 게임이다.
게임은 웨스트월드의 시즌 2를 배경으로 해 자의식을 갖게 된 안드로이드 케이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보이는 것과는 다른 진실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지하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웨스트월드 속의 세계에서 탈출해야 한다.
요시 크래프트 월드(Yoshi's Crafted World)
개발사: 굿필
다이스 어워드: Immersive Reality Technical Achievement 후보작 선정
닌텐도 스위치 전용 게임인 '요시 크래프트 월드'는 빈 상자나 종이컵, 색종이 등의 물건들로 만들어진 세계를 배경으로, 봉제 인형인 요시의 모험을 그린 횡스크롤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공작품으로 만들어진 세계이기에 조립하고, 움직이고, 부수고, 뒤집는 등의 다양한 액션과 탐험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