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룬테라’ LOL 세계관도 새롭게 정립
라이엇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이하 룬테라)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5월 1일 황금 연휴 시즌에 맞춰 온라인, 모바일 버전으로 동시에 출시된 '룬테라'는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구글 플레이 100만 다운로드와 매출 50위권에 오르며 한동안 잠잠하던 게임 시장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과 e스포츠 시장의 부동의 1위이자 e스포츠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LOL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룬테라'의 특징 중 하나는 LOL에서 설정만으로 존재하던 발로란 대륙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직더게더링, 유희왕, 하스스톤, 궨트 등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카드 배틀 게임은 애니메이션 혹은 소설이나 오랜 기간 서비스되어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매력적인 세계와 캐릭터를 카드로 등장시켜 게임의 몰입감을 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40명 이상의 챔피언을 선보인 LOL의 경우 서비스 초반 여러 가지 설정을 내세워 하나의 거대한 유니버스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기도 했지만, e스포츠 리그와 챔피언 밸런스, 신규 스킨 제작 등의 현실적인 이슈에 부딪쳐 이러한 부분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LOL을 기반으로 카드 배틀, 전략 팀배틀 그리고 MMORPG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이르는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을 확장 중인 라이엇은 룬테라의 출시와 함께 다양한 지역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는 등 세계관 정립에 새롭게 나선 모습이다.
LOL의 배경은 룬테라(발로란 대륙)으로, 총 9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강력한 법치 국가를 추구하는 데마시아, 오로지 힘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녹서스, 혹한의 대륙 프렐요드, 범죄자들의 소굴인 빌지워터 등 개성 넘치는 국가와 지역들로 나뉘어 있다.
이들 지역은 룬테라 속에서 지역 카드덱으로 나뉘며, 지역에 따라 영웅, 유닛, 특성이 모두 달라지며, 더욱이 두 개의 지역으로 카드 덱 조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덱을 구성해 게임을 즐기는 것도 쏠쏠한 재미요소다. 룬테라 속 등장한 지역은 지난 5월 1일 출시된 빌지워터를 포함한 7개 지역으로, 아직 타곤산, 슈리마 등의 지역이 등장하지 않아 추후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룬테라의 메타에서 가장 기초적인 덱은 데마시아 덱이다. 도덕과 예법을 지키기 위한 법치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챔피언 역시 군 장교들의 모범으로 유명한 가렌 등 공격과 방어의 밸런스가 좋아 덱의 특성과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종족, 성별,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오직 힘을 키워야만 권력을 거머쥘 수 있는 녹서스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전사들로 가득한 설정으로 카드 대부분이 체력보다는 공격력이 집중되어 있어 초반 러시에 특화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가장 최근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인 빌지워터는 잔인한 해적들과 악명 높은 사기꾼으로 가득한 항구 도시 컨셉의 지역이다. 더욱이 명예보다 돈을 우선시하며, 어두운 심해와 가까운 지역인 만큼 덱 특성 역시 랜덤으로 효과가 제공되는 이른바 무작위성이 강하며, 전 카드 덱들과 달리 위험을 감수하고, 무작위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티모 이후 LOL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떠오르는 포로 덱을 사용할 수 있는 프렐요드는 얼음과 혹한의 땅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돌진과 얼리기 위주의 카드덱이 주로 사용된다. 더욱이 공격 혹은 방어 위주의 챔피언 컨셉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어 기존 메타와 다른 이른바 ‘컨셉 덱’을 짜기에 적합해 기묘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기록하는 헤카림과 엘리스가 등장하는 그림자 군도, 각종 기계화 컨셉 덱을 구성할 수 있는 필트오버 & 자운 그리고 독버섯으로 덱을 꽉 채우는 티모덱을 구성할 수 있는 프렐요드 등 지역별 컨셉과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덱을 구상할 수 있는 것도 룬테라의 특징 중 하나다.
더욱이 지역별 신규 단편 영상을 통해 기존 LOL 챔피언이 아닌 설정 속에서만 있었던 캐릭터들이 잇따라 등장해 카드로 선보이는 상황. LOL 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확립시키고 있는 라이엇의 새로운 시도가 룬테라에 어떻게 그려질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