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점프캐치도' 덜었다. 넷마블, '마구마구2020 모바일'
하이점프캐치와 같은 잠재력 시스템을 덜고 능력치화 했고, 게임의 조작부터 플레이 방식 모두 모바일에 최적화해 준비했습니다. 모바일 스포츠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자동 파밍까지 마련했습니다. 15년 넘게 이어온 원작처럼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넷마블이 8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야구 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의 개발사 넷마블앤파크 이건희 대표와 이찬호 PD가 게임을 공개하며 꺼낸 이야기다. 이건희 대표는 2003년 넷마블앤파크에 입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인물이다. 게임 내 재화인 거니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찬호 PD도 기존 PC 버전 '마구마구'는 물론 '마구더리얼', '마구마구라이브' 등을 개발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마구마구2020'은 15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국내 대표 야구 게임 '마구마구'의 모바일 버전이다. 그간 다양한 버전이 서비스됐지만, 마구마구의 본가인 넷마블앤파크가 모바일버전 개발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게이머들이 기대가 더 크다. 7일 진행한 사전다운로드에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했다.
이건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모바일에 최적화한 조작 방식을 연구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고 한다. 지난해 마구마구 PC버전이 리마스터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상용엔진을 도입해 모바일화가 수월하게 가능해졌지만, 문제는 '마구마구'가 가진 조작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하는 것이었다.
PC리마스터 작업 과정과 함께 모바일에 적합한 조작 방식을 찾는 연구가 계속해서 이뤄졌고, 다양한 조작 방식 등의 연구 끝에 모바일에 최적화한 조작 방식을 마련했다.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기본 조작과 숙련 조작 2가지 방식을 제공한다.
기본 조작의 경우 많은 게이머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터치만 간단히 몇 번 하면 마구마구가 가진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투구의 경우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 정도만 진행하면 되고 타격도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공을 그냥 타이밍에 맞춰 치면 된다.
수비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슬라이딩 캐치도 쉽게 진행할 수 있고 점프캐치도 마찬가지다. 기본조작을 통해서는 아슬아슬한 타이밍 싸움에 초점이 맞춰졌다 볼 수 있다. 숙련 조작의 경우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나 기존 PC 버전을 즐긴 게이머에게 적합한 조작 방식이다. PC 버전과 거의 동일하게 구성됐다고 한다.
조작 방식도 편하게 바뀌면서 게임의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다. 선수 카드에 잠재력 시스템 등이 없어 수비 등에 있어 선수의 능력치가 더 중요해졌다. 기존의 파워, 컨택트, 스피드, 수비, 스로잉 5개의 능력치를 더 세분화했다. 먼저 수비 스피드와 주루 스피드로 구분했으며, 송구도 송구 파워와 송구 스킬 능력치를 마련했다. 점프와 연관 있는 민첩과 같은 능력치도 추가했다. 잠재력을 덜고 능력치를 세분화해 더 직관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건희 대표는 "마구마구가 가장 강점은 손맛이고, 특히, 마구마구는 수비가 재미있는 게임이다. 이것을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으며, 많은 검증 과정을 거쳐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작 마구마구가 15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진입장벽이 제법 높았는데 이번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이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시스템을 더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찬호 PD의 설명에 따르면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최근 모바일의 트렌드에 맞춘 시스템으로 선수 카드의 육성이나 판매 등을 마련했다. 모바일 RPG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익숙한 형태의 강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같은 선수 카드가 있으면 강화할 수 있다. 원작의 경우 선수 육성 방식이 워낙 다양해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쉽지 않았을 수 있는데 이를 간편하게 만들었다.
또 '마구마구'는 한번 덱을 맞추면 다른 덱으로 바꾸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좀 더 수월해졌다. 사용했던 선수 카드도 이적센터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PC 버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만세라도 불러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 게임의 핵심인 세트덱 시스템도 PC버전과 다르다. 최소 16명으로 시작해 20명, 24명 28명으로 구성된 세트덱 효과가 준비됐다. 팀의 로스터가 30명으로 구성되기에 세트덱을 맞추면서 부족한 포지션은 다른 강력한 능력을 지닌 선수 카드로 메우는 것이 가능하다. 카드 등급의 제한도 없이 팀을 구성할 수 있다.
또 동일 팀과 동일 연도 같은 식으로 덱을 동시에 맞춘다면 한 카드가 두 가지 세트덱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세트덱 구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모바일로 등장하면서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시스템도 준비됐다. 실시간 대전의 경우 3이닝으로 압축한 게임의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싱글 플레이의 경우 방치형 게임들처럼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되게 준비했다. 약 15분마다 1경기가 진행되며 이틀이면 한 시즌이 끝난다. 게임에 틈틈이 들어와서 재화 획득 등을 확인하고, 시즌이 종료되면 플레이오프 등은 직접 즐기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게임 플레이에 부담을 느끼는 게이머를 위해 시뮬레이션 리그도 준비했다. 실제 시간으로 일주일에 한 시즌이 진행되고 25명이 한 리그에 소속되며 2번씩 싸워 48경기 치른다. 비동기식으로 진행되기에 크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일주일마다 리그 승강도 이뤄진다.
여기에 선수 카드도 라이브 카드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다. 실제 KBO 데이터에 기반한 라이브가 카드가 제공되며, 2주마다 능력치가 변화한다. 라이브카드의 경우 시즌을 마치면 일반 카드로 전환되며, 다음 시즌에 맞춘 카드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건희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야구 개막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고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본다. 야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고 사랑받는 스포츠인데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야구팬은 물론 게이머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찬호 PD도 "원작인 '마구마구' PC버전이 15년 동안 오래 사랑받고 있는데, 이번에 모바일로 등장한 '마구마구2020 모바일'도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