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의 장기 집권에는 이유가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라는 타이틀은 그 어떤 게임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온라인 게임을 시장으로 국내 게임 시장이 태동하던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니지의 인기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7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M은 출시 첫날 이용자 210만 명, 매출 107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 모바일 게임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같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출시되기 전까지 무려 2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그 영향력은 막강했다.
이러한 리니지M의 장기 집권의 이유 중 하나는 게이머들의 돌아선 발길도 돌아오게 하는 매력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기존 장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경제 시스템이 꼽힌다.
리니지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총 4번의 에피소드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지난 8일 다섯 번째 에피소드 ‘타이탄’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진행된 다크엘프 업데이트의 경우 신규 직업 다크엘프가 EP.1' 블랙 프레임'에서는 리니지 최초의 총기를 사용하는 직업 '총사'가 등장했으며,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투사', '암흑기사', '신성 검사' 등 빠른 속도의 클래스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
더욱이 에피소드 업데이트와 함께 신규 서버, 신규 던전 및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으며, 서비스 1주년이 지난 2018년 이후부터는 기존 캐릭터의 레벨을 합산하여 빠르게 새로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경험치 합산 이벤트를 비롯해 클래스 리부트, 클래스 체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는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결과로 이어졌고, 새롭게 게임에 접속한 이들에게는 신규 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여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선보인 다섯 번째 에피소드 타이탄도 이러한 리니지M의 행보를 이어간 모습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리니지M의 10번째 클래스 광전사가 등장한다. PC 리니지의 '전사' 클래스가 강력한 용인 '발라카스'의 힘을 얻었다는 스토리를 더해 만든 리니지M 오리지널 클래스인 ‘광전사’는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적에게 돌진해 공격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일정 거리 내의 적을 광전사 앞으로 이동시키고 이동과 텔레포트(Teleport, 순간이동)를 불가능하게 하는 '데스페라도', 앞으로 돌진 후 충돌한 대상을 확률적으로 스턴(Stun, 기절)시키는 '차지' 등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PvP 콘텐츠가 주력인 리니지M에서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성장 시스템 일부가 비활성 상태로 운영되는 '오리진 서버'인 신규 서버 기르타스가 추가된 것은 물론, '일반 장비 복구권', '변신/마법인형 합성권', '상점 장비 복구권'을 얻을 수 있는 'TJ의 3주년 감사 선물'을 300아덴에 구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복귀 게이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이다.
물론, 대형 에피소드마다 ‘신규 직업+신규 서버 및 던전 콘텐츠+이벤트’로 이어지는 리니지M의 업데이트 패턴은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이지만, 유독 리니지M의 업데이트가 게이머들의 호응을 받는 이유는 기존 장비 시스템의 가치 즉 ‘시세’를 떨어트리지 않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리니지M은 게이머가 파밍을 진행하고, 이를 모아 아이템 제작 혹은 장비 강화를 진행한 후 경매장에서 해당 아이템을 팔거나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한 게임 중 하나다.
때문에 리니지M의 신규 콘텐츠는 새롭게 플레이하거나 더 높은 등급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단계가 높아질 뿐, 기존 상위 아이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게이머는 아이템을 가지기 위해 과금을 하더라도, 해당 아이템의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며, 다른 MMORPG와 비교해도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습은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더 강한 장비와 더 강력한 캐릭터 혹은 직업이 등장하고, 이를 곧바로 구매할 수 있어 기존 아이템 및 장비의 시세가 낮춰지는 모바일게임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리니지M의 과금 시스템과 플레이 방식을 모방한 수 많은 작품이 모바일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리니지M의 아성을 넘은 게임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리니지M은 극히 낮은 강화확률 등의 요소 덕에 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리니지M이 가진 특유의 업데이트 콘텐츠와 온라인 시절부터 이어진 파밍부터 이어진 단단한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과연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또 한번의 도약에 시동을 건 리니지M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