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휩쓴 IP 게임들, 누가 더 원작과 닮았나 경쟁중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상위권을 IP 기반 게임들이 완벽히 장악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도무지 내려갈 기미가 안보이고, 벌써 세 번째 작품인 뮤 아크엔젤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라그나로크 오리진까지 합류한 상태다.
그 밑으로 마구마구2020,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A3 스틸얼라이브, 그리고 최근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는 바람의 나라:연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나올 IP 게임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렇게 IP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IP 게임끼리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모두 과거 온라인 게임 추억을 지닌 3040이 주요 타겟이며, 다들 한번씩은 즐겨봤을 유명했던 게임들이다보니, 대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결국 IP의 추억이 더 강렬했는지 싸움이다.
IP 게임의 핵심 경쟁 키워드가 추억이다보니, 최근에 등장한 게임들을 보면 대부분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익숙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기술력이 발전한 만큼, 얼마든지 더 멋진 모습으로 재현할 수 있지만, 일부러 더 힘든 과정을 거쳐 과거 그래픽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리니지M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4K 그래픽 시대에 도트가 왠말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리니지 팬들은 추억의 그래픽에 열광적으로 화답했기 때문이다.
최근 오랜만에 모바일 레이싱 게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를 보면, 다오와 배찌가 그 시절과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으며,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카트들과 롤로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복잡한 맵들까지 예전 느낌으로 똑같이 구현했다.
또한, 세밀한 조작이 힘든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조작감을 선사해, 그래픽을 넘어서 손맛까지 그대로 가져왔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바람의 나라:연도 마찬가지다. 리니지보다도 먼저 등장한 게임이다보니, 그야말로 구세대 그래픽이지만, 당시 브라운관 모니터로 보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똑같이 재현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지 원작의 도트 그래픽을 리터칭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원화를 보고 전부 새롭게 도트 작업을 진행해서, 과거의 추억을 느낄 수 있으면서, 취향에 따라 모바일 세로 화면에서도, 가로 화면에서도 최대한 깔끔한 그래픽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발사에서 그래픽 리마스터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또한, 그래픽 뿐만 아니라 체력과 마력 시스템, 채팅을 통한 아이템 거래 등 원작 특유의 시스템들도 그대로 유지한 덕분에, ‘원작이랑 똑같네’라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위 게임들에 비하면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다소 많은 변화를 담은 편이다. 캐릭터는 2D, 배경은 3D인 쿼터뷰 시점의 독특한 그래픽이 특징이었던 원작과 달리 완전한 3D 그래픽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D로 재해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했으며, 자유로운 육성, 채팅을 통한 소통의 재미 등 원작 시스템들도 그대로 가져오면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작 모습을 똑같이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 좀 더 아름답게 남아 있는 모습을 구현한 느낌이다.
올해 말에는 엠게임이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진열혈강호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열혈강호 온라인을 모바일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만든 게임이며, 원작 개발진이 다수 투입된 게임인 만큼, 원작과 가장 흡사한 모습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원작을 똑같이 재현하는데 힘을 쓴 IP 게임들에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면서, 이후 등장할 IP 게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 같은 2D 게임들은 3D가 일반화된 현 시점에서 오히려 희귀성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지만, 이후 2D에서 3D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게임 IP들은 추억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애매하고, 최신 그래픽으로 바꾸는 것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원작 팬들의 추억을 되살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이지만, 어떤 첫인상이 원작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출시하지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앞으로 등장할 IP 게임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