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팀 "창세기전 표절 논란은 오마주의 오해"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는 금일(28일) 래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창세기전2의 리메이크 타이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미디어 데이에서는 창세기전의 주요 개발진을 비롯해 게임의 개발 과정과 향후 출시 일정 등 다양한 정보가 공개되었다.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주요 개발진인 레그 스튜디오의 이세민 디렉터, 이경진 IP 디렉터 그리고 라인게임즈의 김정교 사업담당과 함께하는 미디어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레그 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이경진 IP 디렉터, 라인게임즈 김정교 사업담당
(왼쪽부터) 레그 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 이경진 IP 디렉터, 라인게임즈 김정교 사업담당

Q: 개발 발표시점과 출시 예정일까지 따지면 개발기간만 6년에 달한다. 이렇게 오래 개발하는 이유는?

A: 아무래도 창세기전이라는 게임을 좀 더 제대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처음에는 개발을 쭉 진행하다가 창세기전 IP가 가진 무게나 상징성이 어떤 것인지 시간이 지날 수록 느껴졌다. 이에 라인게임즈의 김민규 대표의 결단 아래 5명이었던 개발팀을 40명 정도로 크게 늘리고, 전반적인 기술이나 콘텐츠를 정리할 수 있는 R&D 기간을 가지고 개발을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PV를 공개한 만큼 대규모 채용 공고도 낼 예정이다.

Q: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존재하는가?

A: 우선 창세기전은 원작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크다. 실제로 대사 하나 바꾸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지났다 보니 요즘은 쓰지 않는 단어도 있고, 너무 단순한 재현이 되면, 완성도에서도 아쉬움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피쳐폰으로 개발된 외전 크로우 등 동시기에 있는 모든 게임과 사건을 모아 완전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미디어데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미디어데이

Q: 소프트맥스의 최연규 이사를 영입해 이슈가 됐다. 최 이사는 개발에 어떤 역할을 맡았나?

A: 최연규 전 이사는 창세기전의 이야기도 전반적인 틀과 대본을 작성한 원작자라 할 수 있다. 이에 개발을 하면서 대본이나 세계관 등을 정리할 때 원작의 의도나 연출이 깨지지 않는 일종의 감수를 도와주었다. 현재 라인게임즈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직접적으로 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Q: 시나리오의 경우 표절 등 다소 논란이 된 부분이 있다. 이를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지?

A: 게이머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안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표절 논란이 일어난 작품은 창세기전의 외전인 ‘서풍의 광시곡’인데, 용대운 작가님의 소설 탈명검과 스킬명이나 스토리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 부분의 경우 최연규 전 이사가 게임을 개발하기 전부터 용대운 작가님과 PC 통신에서 알게 되어 많이 이야기를 나눈 사이였고, 작법도 많이 배웠다.

리레 자신의 정신적인 면이나 작법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 용대운 작가님을 존경하는 마음에 이후 개발한 ‘서풍의 광시곡’에서 자신이 만드는 게임에 오마주를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스킬명이나 이야기 등도 일부러 겹치게 했는데, 이 부분의 전달이 잘못된 것 같다. 때문에 출시 당시에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해명을 했지만, 잡지로 실리는 시대이다 보니 “표절을 부정했다”, “그것이 아니다”는 식으로 설명이 잘 되지 않은 부분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 같다. 이에 현재 개발 중인 게임에서 논란이 될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거나, 수정하는 방향을 고려하는 중이다.

Q: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결정한 이유는?

A: 우선은 콘솔 플랫폼으로 한번 도전해 보자고 내부에서 방침을 정했다. 처음 개발 발표 당시 닌텐도 3DS나, 비타 등 여러 기종을 검토하던 중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되었고, SRPG의 특성상 들고 다니면서 하기도 용이한 부분도 있어 보니 스위치로 만들자고 진행했다.

Q: 닌텐도 스위치 이외에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되는가? DLC도 등장하는지 궁금하다.

A: 내부에서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DLC의 경우 시나리오를 다 클리어 한 뒤에 초고난이도 던전 ‘용자의 무덤’을 계획 중에 있고, 이후에 추가 시나리오 정도를 현재 고려 중이다. 플랫폼은 현재는 닌텐도 스위치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추후에 거치형 콘솔이나 다른 부분으로 확장할 수 있는 부분도 충분히 남겨두고 있는 중이다. 차세대 기기 대응의 경우 리소스 대응 자체도 상위 성능 호환이 가능할 정도로의 리소스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 중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Q: 원작 출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다. 원작 성우가 그대로 등장하는가?

A: 창세기전은 템페스트부터 조금씩 성우분들이 출현해 창세기전3와 파트2는 거의 풀더빙이 진행되어 원작 성우분들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원작부터 20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성우분들 역시 그때의 목소리를 구현하기 어렵고, 안타깝게도 더빙을 부탁드리지 못하는 분들도 계신다. 더욱이 창세기전4라는 게임이 등장하면서 다른 배역의 성우가 다시 주인공 배역을 맡은 경우도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이에 원작의 성우 캐스팅에도 직접 하신 이래연 작가님과 함께 논의하여 캐릭터의 이미지와 현재 성격에 맞는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성우분을 캐스팅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Q: 창세기전 IP가 내수용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개발팀의 생각은?

A: 우선 창세기전이 내수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창세기전은 1,2편부터 중국어 간체, 번체로 해외에 진출을 많이 한 게임이었고, 익히 아시는 것처럼 서풍의 광시곡 시리즈는 일본의 팔콤 등에서 유통을 한 바 있다. 때문에 국내의 팬분들만 보고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해외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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