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와 함께 모습 드러낼 스포츠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아침 저녁으로 이제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9월 중순. 게이머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대형 스포츠 게임들이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스포츠 게임들이 유독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차세대 콘솔 기기의 출시와 맞물리며, 신작 스포츠 게임들의 퍼포먼스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물 묘사와 관중 표현, 선수들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물리엔진에 이르기까지 그래픽이 게임 내 매우 중요한 요소인 스포츠 게임만큼 신작 콘솔 기기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르도 드물다.
이에 개발사들 역시 현존 콘솔 기기는 물론, 차세대 기기 성능에 맞추어 게임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9월 출시된 NBA 2K 21는 '블랙맘바 에디션'을 구매한 게이머들에게 차세대 콘솔의 NBA 2K21 스탠다드 에디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 타이틀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EA의 피파 21이다. 오는 10월 10일 정식 출시될 피파21은 현존 축구 게임 중 가장 높은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손꼽히는 게임이다.
이번 '피파21'은 '얼티밋팀'이 여전히 건재하며, 전작보다 강화된 게임 플레이와 피파 20에서 처음 등장해 인기를 얻은 볼타 모드가 더욱 강화되어 돌아온다. '얼티밋팀' 모드는 기존의 재미는 물론 2:2나 3:3의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 여기에 스쿼드 배틀과 디비전 라이벌 그리고 친선 매치 등 다양한 플레이 방식도 여전하며, 다양한 꾸미기 시스템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피파20'에서 처음 등장해 호평받은 길거리 축구 모드인 '볼타 모드'도 다양한 재미를 전한다. 친구 혹은 무작위로 만난 게이머 최대 4인과 팀을 구성하거나 5인 온라인 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축구 매치와는 다른 빠르고, 감각적인 개인기 위주의 축구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커리어 모드도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켰다. 인터렉티브 매치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다가 참여할 수도 있고, 선수 이적이나 육성 등이 더 현실적으로 준비됐다. 포지션과 특성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다.
EA는 오는 11월 발매가 확정된 엑박 최신 기기를 비롯해 비슷한 시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PS5에 대응하기 위해 PS4 혹은 Xbox One으로 게임을 구매해도 차세대 기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듀얼 인타이틀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피파21이 차세대 기기 대응까지 결정했다면 라이벌인 eFootball PES 2021(위닝일레븐 / 이하 PES)의 최신작 ‘PES 2021’은 코나미의 사정상 현존 기기와 차세대 콘솔 대응 버전을 별도로 출시한다. 금일(15일) 정식 출시된 ‘PES 2021’은 전작인 PES 202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게임 제목부터 ‘시즌 업데이트’라는 부가 타이틀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유로 2020이 아쉽게 연기었고, EA와 달리 차세대 기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인 팀과 기존 콘솔 기기 대응하는 팀이 별도로 움직이는 코나미의 내부 사정을 반영한 사례라 할 수 있다.
PES 2020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인 만큼 완전 최신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이번 ‘PES 2021’에서는 FC 바이에른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데이터가 적용되어 있으며, 챔스 리그의 주역이자 떠오르는 신성 알폰소 데이비스와 구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리오넬 메시 등의 선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유벤투스의 독점 라이선스를 따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는 AC 밀란, 인테르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이 선수들의 명칭과 로스터는 ‘PES 2021’에서 단독으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연기된 유로 2020의 모드도 탑재하여 UEFA 유로 2020 독점 공식 콘텐츠도 여전히 탑재되어 유로에 참가하는 55개팀 선수들을 최신 데이터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선수의 능력에 따라 다양해지는 트래핑 메커니즘과 노 마크 상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슈팅을 날릴 수 있는 킥 모션을 구현했고, 마스터리그 또한 강화되어 클럽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현장감 넘치는 동영상과 함께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1997년 처음 출시된 이래 “야구 그 자체”, “야구 게임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MLB The Show’(이하 더쇼) 시리즈의 최신작 ‘더쇼21’의 정보도 속속 공개되는 중이다. 매년 3월에 출시되는 더쇼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는 2021년 3월 발매될 예정인 ‘더쇼 21’은 처음부터 차세대 게임기 대응으로 개발 중이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PS 독점으로 출시됐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PS5,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PC 버전까지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멀티 플랫폼 발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판권을 지닌 MLB 사무국의 압박이 주요했다. PC는 물론, 콘솔 게임에서도 야구 게임 시리즈는 더쇼 시리즈가 유일한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익과 계약을 따내기 위해 MLB 사무국은 콘텐츠 다양화를 요구했고, 이에 이번 더쇼 21부터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희소식으로 다가온다. 야구 게임의 정점에 다다른 게임인 만큼 많은 이들이 더쇼를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PS 단독으로 발매되고 여기에 한글화도 전무한 만큼, 더쇼 하려고 플레이스테이션을 사는 이들도 다수 존재할 만큼 야구 게임에 목마른 이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에 PC로도 등장하는 더쇼 21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 게이머들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많은 유저 모드를 적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야구 리그인 KBO 리그 모드, WBC 모드 등 다양한 모드 역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