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화된 한국산 IP게임, 색깔 다른 중국산MMORPG의 반격
중국산 게임들의 거센 공습에 긴장하던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형 IP 기반 모바일 MMORPG들의 등장 덕분에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위권에서는 전략, 미소녀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중국 게임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위권을 차지한 모바일MMORPG 분야에서만큼은 한국 게임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비교적 약세인 모바일MMORPG에서도 중국산 게임들의 반격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 특히 한국산 대형 IP 기반 모바일MMORPG들은 세계관과 그래픽 퀄리티만 차이가 있을 뿐 다들 비슷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중국산 게임들은 기존 모바일MMORPG와 다른 흥행 공식을 내세우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오는 15일 출시되는 이스카이펀의 라루나 판타지는 힐링과 펫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더욱 눈에 띄는 특징은 시점이다.
국산 모바일MMORPG는 온라인 시절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3D 쿼터뷰 시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니터보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특색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
반면에, 라루나 판타지는 아예 2D 횡스크롤 시점으로 고정하면서, 캐릭터의 모습과 액션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다양한 펫과 탈 것을 특징으로 내세운 게임이다보니, 과감하게 자유로운 3D 시점을 포기하고 캐릭터의 크기를 키운 선택이, 라루나판타지의 다양한 캐릭터 코스튬과 펫, 탈 것 등의 장점을 더욱 잘 드러나게 해주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자유로운 3D 시점이 그래픽 퀄리티 측면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는 하나, 라루나 판타지의 타겟층과 모바일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이쪽이 전략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 2D횡스크롤 시점은 3D 시점이 기본이 된 지금도 여전히 통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시점의 차별화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이미 증명한 게임도 있다. 국산 IP 기반 모바일MMORPG들이 시장을 점령한 지금도 여전히 10위권 내에 머물고 있는 기적의 검이다. 대부분의 모바일MMORPG들이 3D로 만들어진 화려한 배경 그래픽을 강조하기 위해 가로형 화면을 선택하고 있지만, 클래식한 그래픽의 기적의 검은 이용자들의 플레이 편의성을 위해 세로형 화면을 선택해 성공을 거뒀다.
이 게임의 주요 타겟층인 성인 남성들은 세로형 인터페이스 덕분에 이동, 혹은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도 한손으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어 더욱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리니지2M으로 대표되는 대형 IP 기반 국산 모바일MMORPG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다른 신작들도 같은 스타일을 따라가고 있어, 전체적으로 국산 모바일MMORPG들은 다들 비슷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며, “최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호요의 원신도 기존 모바일MMORPG와 다른 문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분석된다. 국산 모바일 MMORPG가 원신처럼 전세계에서 흥행을 거두기 위해서는 틀에 박힌 흥행 공식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