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고전 IP 발굴만 할건가! 모바일 대형 IP 시대 열린다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대형 IP 게임들이 모바일로 전환해 엄청난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30~40대의 추억을 공략하기 위해 과거 그대로의 모습으로 옮겨오다보니, 새로운 도전이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신작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인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게임사 입장에서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원신 등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IP 개발에 힘쓰고 있으니, 미래 대신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모습이 더욱 비교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몇몇 게임사들이 고전 PC MMORPG 대신 모바일 인기 게임의 후속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대형 IP를 만들어가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모바일 IP 화는 이미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먼저 시도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이번에 주목을 받는 신작들은 캐주얼 게임의 한계가 있었던 애니팡과 달리 MMORPG 등 주류 게임들과 정면 격돌을 선언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넷마블이 오는 18일 출시를 예고한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대표적인 수집형RPG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다. 원작의 20년 뒤 이야기를 다루면서, 원작에 등장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시키고 있으며, 장르를 수집형 MMORPG로 전환하면서, 기존 팬들 뿐만 아니라 MMORPG 이용자층까지 노리는 전략적인 선택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8등신 실사형 캐릭터로 변신을 선택해 전작보다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여기에 인상적인 스토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시네마틱 연출이 더해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세븐나이츠2 뿐만 아니라 최근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스핀 오프 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선보였으며, 지난 2019년 지스타에서는 세븐나이츠에 핵앤슬래시 전투 컨셉을 더해 만든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전혀 다른 타겟층을 노리는 세븐나이츠 유니버스를 만들어가려는 전략이다.
서머너즈워를 글로벌 흥행 게임으로 만든 컴투스도 서머너즈워 유니버스를 준비 중이다.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소설, 코믹스까지 포함된 대형 사업이다.
특히, 서머너즈워를 뒷받침할 후속작으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몬스터를 소환 육성시켜서 자신만의 팀을 구성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8:8 대결을 즐기는 실시간 전략 대전 장르이며,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원작의 핵심인 소환수를 중심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MMORPG 장르다. 현재 서머너즈워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인 만큼, 신작들도 글로벌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IP는 과거 PC MMORPG에 비해 역사가 짧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최근에 흥행했던 게임들이고, 원작이 아직도 서비스 중인 경우가 많아, 인지도 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도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 추억 보정 효과를 받는 PC MMORPG IP 게임들과 달리, 이용자들이 원작과 신작을 구체적으로 비교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작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욱 실망감이 커질 수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