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멈춰진 PC MMO 시계, '엘리온'이 부활시킨다
2018년은 모바일 MMORPG에 밀려 시장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PC MMORPG의 열풍이 다시 불었던 해로 기록된다.
2018년 1월에 출시된 넥슨의 무협 MMORPG 천애명월도를 시작으로 그래픽과 사운드를 대폭 강화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리마스터가 새롭게 출시되었고, 12월에는 소환수를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를 특징으로 내세운 아스텔리아가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방점을 찍은 작품은 스마일게이트의 “천억 대작” ‘로스트아크’였다. 7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로스트아크는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35만 명을 넘어서며, 모든 서버가 대기열을 기록할 만큼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로스트아크’ 이후 신작 소식이 뚝 끊기며, 국내 시장에서 PC MMORPG의 시계는 2018년을 마지막으로 멈춰져 있던 것이 사실.
이렇듯 오랜 시간 멈춰져 있던 PC MMO의 시계가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로 오는 12월 10일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야심작 '엘리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7년 '에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뒤 세 차례 CBT를 거치며, 끊임없이 다듬질에 매진한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입성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작 게임이자, 상장 추진을 발표한 크래프톤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논타겟팅 MMORPG ‘테라’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작품인 만큼 ‘엘리온’은 논타겟팅 전투를 기반으로 PvP를 즐기면서 전쟁 콘텐츠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게이머는 수천 가지 스킬 조합이 가능한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으며, 룬 특성 시스템과 세피로트 시스템을 통해서 스킬의 위력과 효용성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몰이 사냥, PvP, RvR, 파티 플레이 등 상황에 맞는 역할과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장 콘텐츠나 인스턴스 던전, 대륙별 몬스터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에 따라 자유롭게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게 된다.
PC MMO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스템인 대규모 PvP 콘텐츠는 더욱 세련되게 다듬은 모습이다. 먼저 ‘진영 전쟁’은 진영 간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진영전'을 중심으로 좋은 보상을 선점하기 위한 보스 몬스터 사냥 콘텐츠 '심판의 거인'과 길드 단위 콘텐츠 '클랜전'과 '클랜 성채', 마갑기를 활용한 PvP 전장인 '마갑기' 공장 등 다양한 전쟁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이중 스팀펑크 느낌이 물씬 나는 ‘마갑기’ 공장의 경우 기계 몬스터들을 처치해 획득한 부품을 모아 강력한 위력을 가진 마갑기를 소환하고, 이를 활용해 강력한 적 방어장치를 파괴하는 대규모 PvP 전장으로, 지난 3차 테스트 당시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대규모 전장 콘텐츠는 PVP를 선호하는 일부만 즐기는 콘텐츠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엘리온의 경우 훈련장, 투기장, 심판의 거인 등 성장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소규모 PVP 콘텐츠를 통해 모은 명예 포인트로 다양한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든 이들이 소규모 전투로 시작해 대규모 진영전까지 이어지는 PVP 순환 구조를 구축해 놓았다는 점에서 타 PC MMO와 차별화를 끌어낸 모습이다.
국내 PC MMO로는 최초로 9,900원 이용권을 구매해야 플레이할 수 있는 ‘바이투플레이’ 방식을 선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엘리온은 가장 기본인 베이직 패키지부터 선택형 카카오프렌즈 소환수 상자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 그리고 더 많은 상품이 추가된 스폐셜 패키지로 나누어 이용권을 판매하는 중이다.
북미, 유럽에서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대부분의 PC MMORPG가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 카카오게임즈의 ‘바이투플레이’ 정책은 다소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측은 오히려 더욱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료 플레이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분별한 작업장 캐릭터 난입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과 불법 거래 등의 단점이 명확해 더욱 쾌적한 게임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PC방에서는 이용권에 상관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월정액 요금제와 달리 계정당 한 번만 구매하면 되고, 그 금액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료 아이템이 지급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카카오게임즈의 시도는 현재까지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많은 커뮤니티에서 게이머들이 ‘라이언 씽씽카’, 라이언, 아파치 소환수가 포함된 스폐셜 패키지에 주목하며, “이 구성이면 할만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방대한 콘텐츠와 색다른 시도로 무장한 ‘엘리온’은 오는 12월 8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12월 9일 캐릭터 사전 생성 그리고 12월 10일 대망의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과연 엘리온이 2018년 로스트아크 이후 멈춰진 PC MMO의 시계를 움직여 다시 화려한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