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판호 획득 소식에..용솟음치는 게임주들
게임주가 미쳐 날뛰고 있다. 일제히 빨간색으로 점등되며 상향가를 향해 직진하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 12월 2일, 컴투스(대표 송병준)의 대표작 '서머너즈워'가 중국 외자 판호(版號· 해외 게임의 중국 내 유통허가증)를 획득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컴투스는 12월 3일 11시35분 현재 1만5천4백원(10.84%) 상승한 15만7천5백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게임빌(+3천5백 원, 10.77%), 엔씨소프트(+1만3천 원, 1.51%), 펄어비스(+1만2천6백원, 6.03%), 위메이드(+4만2천9백5십 원, 7.38%) 등 대부분의 게임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북미 대선이 끝난 후 각 국가별 관계 재정립이 필요한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건 이후 급격히 냉각됐던 한중 관계를 완화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빗장을 살짝 열어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장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엠게임의 '진열혈강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위메이드의 '미르4', 액션스퀘어의 '삼국블레이드' 등이다. 대부분 국내에서 성과를 내 검증된데다, 중국 내 IP 인지도도 높아 기대할만한 게임들이다.
특히 '미르의 전설'은 중국에서 한국의 '리니지'와 비견될 정도로 IP 파워가 막강한 게임이며, 중국 최고 웹진 17173에 따르면 중국 이용자 기대 게임 순위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PC 3위, '검은사막 모바일'이 2위에 올라있다는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다만 현재는 '서머너즈워'에 한정되었을뿐, 완전히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이 열린 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이미 한국과 대등해졌다고 평가받는 만큼 막상 진출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한국 게임이 중국 관전총국으로부터 외자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처음"이라며 "다만 여전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이미 판호를 받은 게임도 중국 내 서비스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 정식 서비스가 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이외에도 중국 시장은 중국의 기라성 같은 게임들로 이미 포화 상태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한국 게임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