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e스포츠 10대 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쓰는 등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유난히 더 어울리던 2020년 한 해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2021년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지에서 올 한 해 게임업계가 어땠는지 정리해보았다. e스포츠 시장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살펴보자.
코로나19 사태 겪은 e스포츠의 새로운 풍속도
코로나 19의 여파는 e스포츠 시장의 풍속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대회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은 물론, 다수의 리그가 통폐합되는 등의 변화를 겪었다. 라이엇이 주관하는 LOL e스포츠 대회의 경우 MSI가 폐지되고, 3월 리그가 중단된 이후 역대 최초로 선수단 숙소에서 온라인 대전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강수를 두었다. 아울러 서머너즈워, 크로스파이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인 게임들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대회가 진행됐다. 이렇듯 온라인으로 대회가 전환되자 SNS 등 온라인 기반의 e스포츠 마케팅이 강세를 보였고, 기존 게이밍 기기를 넘어 다양한 산업군이 대회 스폰서로 참여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 코로나 사태도 막지 못한 LCK의 열기
- 'SWC2020' 월드 파이널 개막
-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CFS 2020', 서울서 개최
판 넓힌 e스포츠 시장
코로나 사태는 e스포츠 시장의 확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많은 스포츠 리그가 리그 잠정 중단 및 축소되어 진행된 사이 해외의 많은 방송국에서 ‘시간을 채우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e스포츠 리그를 방영하는 횟수가 늘어났으며, 이는 광고주 및 방송 관계자들에게 e스포츠 리그의 상업적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더욱이 수익의 약 75 %가 광고 및 방송에서 발생하는 e 스포츠의 특성상 오프라인 이벤트와 관련된 매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리그가 정상 운영됨에 따라 피해가 최소화되어 코로나 사태 이후 변수가 가장 적어진 스포츠 종목이라고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 이하 WEF)이 예측하기도 했다.
-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게임 시장의 현황
- 코로나19시대 e스포츠는 어떻게 변할까?
3년 만에 롤드컵 왕좌 차지한 LCK
2020년은 LCK에게 기념비적인 한해였다. 중국과 유럽에 밀려 3년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던 과거를 딛고 롤드컵 6회 우승을 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번 2020 롤드컵에서 담원 게이밍은 홈 이점을 살린 쑤닝을 만나 최종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둬 2티어로 밀렸던 몇 년의 설움을 되갚아 줬다. 아울러 이번 2020 롤드컵은 8강 이후 모든 경기를 맞춘 AI 승부예측과 ‘TSM 롤드컵 진출 = LCK 최소 결승’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 [롤드컵] LCK 3년의 숙원 푼 담원, 2020 롤드컵 왕좌에 등극!
- 2020 롤드컵이 남긴 기묘한 기록들
인플루언서 영향 확대된 e스포츠
2018년부터 시작된 e스포츠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2020년 더욱 강해졌다. e스포츠 행사 및 이벤트 대회에 전 프로선수 및 유명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것은 일상화되었고, 스타크래프트와 LOL 등 한국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의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의 경우 이들이 선수로 등장한 리그가 진행되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 'LoL: 협곡의 선수들' 프로야구와 e스포츠의 어떤 만남 보여줄까?
인기 게임들 e스포츠 시동 본격화
2020년은 다양한 신작들의 e스포츠 도전이 시작된 해였다. 올해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라이엇의 신작 발로란트는 10만 달러 규모 e스포츠 대회 ‘발로란트 퍼스트 스트라이크(First Strike)’를 진행했으며,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는 e스포츠 시범종목으로 선정되어 모바일 e스포츠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개발한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은 두드러진 성장세와 함께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이벤트 대회를 진행해 정식 e스포츠의 기대감을 높였다.
- 라이엇, 10만 달러 규모 '발로란트' e스포츠 개최한다
- A3: 스틸얼라이브, e스포츠 시범종목 합류 새바람 불까?
LCK 프렌차이즈 본격 시동
e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일 LCK 프렌차이즈가 2020년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국 프로야구 및 프로농구와 유사한 프렌차이즈는 승격 및 강등 없이 일정 조건을 통과한 구단으로 구성된 팀들로 리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8월부터 심사에 들어간 LCK 프렌차이즈는 총 10개 팀이 최종 확정되었고, 기존 LCK팀은 100억원, 신규 가입팀은 120억원을 앞으로 5년에 걸쳐 분할납부 하게 된다. 특히, 이들 10개 기업 역시 다양한 기업의 투자와 함께 LOL을 기반으로한 e스포츠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더욱 활발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판 커지는 LCK", 프랜차이즈 투자 의향서 국내외 25개팀 제출
- 라이엇, LCK 프랜차이즈 10개 기업 최종 확정 발표
넥슨 아레나 운영 종료
넥슨의 e스포츠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게임회사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는 지난 2013년 개관한 이후 2019년까지 973회 리그 경기 및 201회 게임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맞물리며, 오프라인 e스포츠 행사가 전면 중단된 이후 넥슨은 변화하는 e스포츠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자 넥슨 아레나의 운영을 종료하고, e스포츠를 온라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 넥슨 아레나 역사의 뒤안길로... "넥슨 온라인 e스포츠 사업 다각화"
급성장한 모바일 e스포츠
코로나 사태의 여파는 모바일 e스포츠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가장 두드러진 국가는 왕자영요, 화평정영 등 활발한 모바일 e스포츠 리그를 운영 중인 중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에서 모바일의 비중이 46.6%에 달하며, 약 10조 8,304억 원에 달하는 모바일 e스포츠 체인산업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6월 14일 한국과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서머너즈워' e스포츠 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위상이 상승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e스포츠 대회인 ‘2019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클럽 오픈(PMCO)’가 열리는 등 다양한 모바일 e스포츠 대회가 운영되어 규모와 내실을 다졌다.
- 이상헌 의원, 중국 e스포츠 23조 원 돌파...PC 지고 모바일 뜨고
- 모바일 e스포츠, 폭발적이진 않아도..PC시장 잠식해간다
금융부터 제과, 의류까지 e스포츠 앞세운 새로운 마케팅 눈길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이에 따른 산업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자 e스포츠 선수 및 구단을 내세운 다양한 마케팅은 이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산업에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T1의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경우 올해에만 SKT 클라우드, PC 부품 등 다양한 광고에 모습을 드러냈고, 공중파 방송인 KBS ‘e스포츠 토크쇼’에 출현하는 등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MZ 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문화층을 잡기 위해 은행권이 적극 참여해 스폰서 네이밍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유서 깊은 스낵 기업 농심 역시 e스포츠를 앞세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e스포츠 시장의 니즈가 더욱 커졌다.
- '페이커와 문호준' 공중파 토크쇼에서 만난다
- 샌박, KB국민은행과 스폰서십 체결.. ’리브 샌드박스' 로고 공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프로팀 해체 가속화
2020년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큰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오버워치의 경우 2019년 준우승팀인 벤쿠어 타이탄즈의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로스터가 공중분해 됐고, 정규 시즌 MVP '시나트라'(제이 원)이 급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하는 등 다수의 팀 혹은 선수가 해체하거나 은퇴를 결정하여 2021년 리그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글로벌 e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펍지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국내 프로팀으로 활동하던 선수들 상당수가 팀 탈퇴 의사를 밝혔고, 스폰서 해제 소식 역시 속속 들려와 향후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