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손맛을 PC로 옮긴 블레스 언리쉬드, 직접 즐겨보니
네오위즈의 아픈 손가락으로 기억되고 있는 블레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네오위즈가 자체 개발한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의 1차 CBT를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블레스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콘솔 MMORPG로, 지난 3월 XBOX ONE으로 출시된 뒤, 10월에 PS4에도 출시되면서,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블레스 언리쉬드 PC 버전은 콘솔에서 호평받은 묵직한 액션과 직관적인 콤보 액션, 그리고 거대 몬스터와의 대결, 이용자의 개성에 따라 조합되는 스킬 세트 ‘블레싱’을 기반으로 한 성장 등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명 캡콤의 유명 콘솔 게임인 몬스터헌터 시리즈 개발진의 합류를 통해 원작과는 전혀 다른 손맛을 선보여 국산 MMORPG에 질린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차 CBT를 앞두고 진행된 소규모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통해 체험해본 블레스 언리쉬드는 개발진들이 원작과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자신한 것이 바로 이해될 정도로 시작부터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화려한 스킬 이펙트 중심의 속도감 있는 액션을 추구하는 기존 PC MMORPG와 달리 논타겟팅 액션을 기반으로한 사실적인 움직임과 공격 버튼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콤보 액션은 MMORPG 라기 보다는 액션 게임에 더 가까운 묵직한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획득할 수 있는 블레싱은 얻기 힘든 만큼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며, 어떤 블레싱 스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가에 따라 같은 캐릭터라도 다른 느낌의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전투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몬스터들도 경직, 상태이상 등 다양한 스킬을 구사하기 때문에, 공격 패턴과 회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시작부터 막힐 수 있다. 보통 MMORPG 장르의 초반부는 그냥 튜토리얼 개념으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게임은 아이템 강화를 하지 않으면 동레벨 몬스터를 잡는 것도 힘겹게 느껴질 정도다.
몬스터를 열심히 잡는다고 좋은 등급의 아이템을 바로 획득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라서, 열심히 재료를 모으고 제작해서, 차근 차근 장비의 등급을 올리면 어렵게 느껴지던 몬스터들도 잡을 수 있게 되는 성장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몬스터헌터를 많이 즐겨봤던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재미다.
시간과 인원이 제한된 포커스 그룹 테스트이기 때문에 초반부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퀘스트는 마을에서 NPC들의 부탁을 받고,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몬스터를 다수 잡아야 하는 전형적인 온라인 MMORPG 형식이 그대로 가져와서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 제한 퀘스트나 거대 필드 몬스터 사냥 등을 통해 특별한 보상과 평판을 획득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오픈월드 특유의 자유로운 자유로운 플레이의 재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콘솔 버전을 그대로 PC로 옮겨왔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된 것은 아니지만, PC에서도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한 부분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콘솔 기반이기 때문에 게임패드를 연결해서 즐기는 것이 가장 쾌적하긴 하지만, 마우스와 키보드 조합으로도 쾌적하게 콤보 액션을 구사할 수 있으며, 최적화도 신경을 써서 최신 그래픽 카드가 아니라도 꽤 인상적인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전투 액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편의성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콘솔 기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가져오다보니, PC MMORPG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장비 하나 교체하고, 강화하는 것도 적응이 쉽지 않다.
액션의 다양성을 더해주는 요소인 블레싱도 특정 제단에 가야만 변경할 수 있으며, 탈 것 소환권을 구매한 뒤 등록하고 소환하는 것도 별다른 설명이 없어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니, 튜토리얼을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해보인다.
네오위즈의 발표에 따르면 블레스 언리쉬드는 이번 CBT 이후 피드백을 받아 개선 작업을 거친 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묵직한 손맛이라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니, 나머지 부분을 얼마나 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