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천정부지로 치솟는 게임 기판들! 웬만한 자동차 값이라고?!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5월 21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갈수록 천정부지로 솟아오르는 주요 유명 게임기판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폭등 중인 기판 가격. 더이상 기판 가격이 아니다! ]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에는 게임 기판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겠네요. 사실 2주 전인가에 한 회원분께서 '요즘 아케이드 게임 소개가 별로 없다'고 귀띔해 주시기도 했는데요, 이 기회에 교수님께서 기판 가격을 함 알아보자고 하셔서 이런 주제가 잡히게 되었네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비싼 게임들에 대해 한 번 다룬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주로 콘솔 게임중에서 비싼 게임들을 살펴본 것이었는데, 게임기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가정용 콘솔 게임은 개인들이 잘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서 보관 상태가 좋은 게임들이 있는데, 기판들은 업소용이다보니 업주들이 함부로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ㅠ_ㅠ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귀해지고, 유실되는 경우도 많아졌던 것 같네요..
조기자 : 네에 ㅠ_ㅠ 그런 점이 참 아쉽습니다. 아케이드용 게임기판은 특히 1플레이당 바로 동전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에 퀄리티 측면에선 가정용 게임기가 들이밀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보존상태가 좋은 기판이 많지 않다니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꿀딴지곰 : 맞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아무도 모르는 너무 희귀한 기판들 말고, 웬만하면 다들 아시는 게임들 중에서도 비싸다 싶은 기판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가급적 메이저한 게임을 다뤄야 공감도 하시겠지요.
[추억의 가격은 당신의 생각보다 비싸다..]
꿀딴지곰 : 자아 시작하겠습니다. 음.. 우선 슈팅 게임은 대부분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슈팅 게임은 콘솔 게임기 버전도 그렇고 게임기판도 타 장르 게임보다 비싸더라고요.
조기자 : 그렇군요.. 왜 슈팅 게임이 비쌀까요? 아무래도 좀 덜 팔리거나 희귀성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꿀딴지곰 :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콘솔 버전은 상대적으로 덜 팔려서 비싼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아케이드 버전은 보급이 많이 되었는데도 비싸더군요.
제가 보기엔 누구나 쉽게 한 판씩 즐길 수 있던 직관적인 게임이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렸을 때 오락실 갔을 때 누구나 심심풀이로 비행기 게임 한두 판 정도는 했었잖아요?
그리고 나이가 든 지금에도, 그 직관적인 게임성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이죠. 또 세상만사 다 잊고, 부담없이 지금도 한 판 할 수 있는 게 슈팅게임 아니겠습니까. ^^
조기자 : 그렇군요.. 어릴적 사그라들던 추억을 손에 움켜쥐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네요.. ㅠ_ㅠ
꿀딴지곰 : 네에.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게임 리스트는 아케이드 체감형 게임계의 대부, 자넷(janet)님이 도와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자넷님!!
그럼 시작해보죠.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두두두두두두~~ 바로!! '그라디우스' 입니다. 1985년도에 버블 시스템으로 출시된 '그라디우스'. 가격이 어마무시 합니다.
꿀딴지곰 : 횡스크롤 슈팅계의 전설이라 불리우는 코나미의 명작 슈팅 그리디우스! 그 시작은 역시 아케이드(의외로 콘솔이 원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플레이어 선택형 파워업 시스템이죠.
아이템을 먹으면 바로 기체가 업그레이드가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골라서 파워업이 가능했죠.. 파워업 아이템 역시 다양해서 스피드업, 미사일, 더블샷, 레이저, 옵션 등.. 가히 현대 횡스크롤 슈팅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다양한 파워업 아이템들이 이 한 게임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기자 :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교수님! 코나미의 최고 최대 슈팅게임 브랜드이자 명작! 저도 오락실 보다는 MSX판을 먼저 접했었는데.. 이 게임의 기판이 그렇게 비싼가요?
꿀딴지곰 : 그럼요. 이 '그라디우스'는 코나미에서 1985년 5월 29일에 내놓은 게임입니다. 두 번째 버블 시스템으로 나온 게임이죠.
'버블 시스템'이란 건 코나미의 기판 시리즈인데요, 당시 대세였던 모토로라 68000 칩과 사운드용 Z80 칩이 탑재된 기판이었습니다. 다만 기판이 버블 기억장치라는 카세트 형태로 개발되었는데요, 문제는 이 버블 시스템이 내구성이 좋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죠.
요즘 카세트 테이프를 가지고 계신 분들 별로 없으시겠습니다만.. 있으신 분들도 틀어보면 늘어나서 제대로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지워졌다든지 그런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만큼 내구성이 약한 매체를 활용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제대로 돌아가는 버전이 많지 않죠. 그렇게 85년도에 나왔던 기판인데다, 이후 코나미에서 '그라디우스' 시리즈를 지금까지도 꾸준히 발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첫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어마어마한 가격이 되었다고 봅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즉, 시리즈의 첫 시작이라는 프리미엄 + 내구성이 약해 생긴 희소성.. 두 가지가 이 기판의 가격을 상승시켰다는 얘기네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거기에 가격 요인을 더 올리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각종 설명서들의 유무입니다. 아무래도 업소에서 사용하던 기판이다보니 필요가 없던 설명서들은 다 버려버려서 유실되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완 셋은 가격이 어마어마하죠.
조기자 : 으워~ 38만 2천엔! 400만 원 정도가 낙찰가격이고, 현지 배송료에 관세 + 한국 배송료를 더하면 500만 원 가까워지겠는데요??
꿀딴지곰 : 그렇죠.. 그런데 일러스트와 기타 물품까지 완셋인 물품은 최근에 60만 엔과 90만 엔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한화 700만 원과 1000만 원이라는 얘기입니다.
꿀딴지곰 : 여기에 '네메시스'라는 이름의 '그라디우스' 해외판은 작년에 23만 엔에 낙찰된 기록이 있군요. 한화 250만 원 정도 잡으면 되겠네요. 국내 들여오려면 300만 원 정도...;;
조기자 : 크업.. 엄청나네요. 웬만한 중고차 가격 나오네요 정말 (-_);; 국내에 이 기판 가지고 계신분들 몇 분 계신 걸로 아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ㅠ_ㅠ
꿀딴지곰 : 또 이 버블 시스템의 특이했던 점 하나가 바로 워밍이었어요. 기판이 충분히 데워져야 작동했다는 점.. 일종의 로딩시간 처럼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gBy9p_89aRo
꿀딴지곰 : 자아.. '그라디우스'의 충격에서 그만 빠져나오십쇼... 이제 두 번째 게임입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도 슈팅 게임입니다. 이전에 소개해드린 바 있는 게임 중 하나죠. 바로 '다라이어스' 입니다.
꿀딴지곰 : 타이토의 와이드 스크린 슈팅 첫 번째 시작! 해저기괴 메카닉 물고기 슈팅게임 '다라이어스'입니다. 화면을 3개를 이어붙인 대형 와이드 화면에서 펼쳐지는, 해저인지 외계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의 대모험은 게임 내용 자체의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유저분들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특히나 기괴한 로봇 해산물(?) 보스들의 디자인은 이 게임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서 지속적인 후속작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군요.
조기자 : 기계적인 느낌으로 구성된 물고기 보스들은 아주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좋아했던 것은 아득한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리아의 노랫소리 같은.. '아아아~~' 같은 BGM!! 정말 독특했습니다. 특히 오락실에서는 우퍼가 울려서 엉덩이가 간질간질...
그리고 CRT 모니터 3대를 이어붙인 긴 화면과 몽환적인 사운드, 해저같은 곳에서의 로봇 물고기 보스, 진동있는 사운드는 '다라이어스'라는 게임을 강렬하게 기억하게 해준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에 대해 인상깊었던 분들이 많았던 것 때문인지 게임기통 자체가 일본에서 피규어로 출시된 적도 있었죠.
꿀딴지곰 : 이 기판은 사실 비쌀 수밖에 없죠. 일단 저 멀티 모니터(CRT 모니터 3대)를 일반 게임기통으로 구현할 수가 없으니 기판 통째로 들여놓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죠. 당연히 기판 보급도 적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게임기 덩치가 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돈을 벌 수 없는 시점이 되면 따로 부수게 되는데요, 그럴 때마다 기판이 다 소실됐다고 보면 되겠네요. 일반 게임기통에 탑재되는 게임이었다면 지금보다는 물품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ㅠ_ㅠ
조기자 : ㅎㅎ 그런 물품이었다면 지금처럼 비싸지도 않았겠죠;; 결국 비싸질 운명이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저 완품 게임기를 지금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 ㅠ_ㅠ
꿀딴지곰 : 일본 아키하바라에 '헤이'라는 오락실에 한 대 비치되어 있지요 ㅎ
꿀딴지곰 : 그럼 기판 가격 얘기로 넘어가시죠. 이 다라이어스 기판이 현재 보통 국내 유통가격이 400만 원이 넘고, 2의 경우도 가격이 비슷합니다. 일옥에서도 보통 낙찰을 받으려면 최소 30만 엔 정도 하죠...
조기자 : 으.. 제가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 이렇게 비싸다니요.. ㅠ_ㅠ 어마어마하네요... ;;
꿀딴지곰 : 제 주변에도 이 기판들을 보유하신 분들이 있는데.. 구입하신 가격을 보면 눈 돌아갑니다. ;;
꿀딴지곰 : 저렇게 2화면 짜리 기판도 올라와 있지만.. 2400달러 정도입니다. 국내 가격으로 280만 원 선? 그런데 2화면은 3화면과는 게임성이 좀 달라서 인기가 없어요...
결국 3화면이 최고입니다. '다라이어스1', '다라이어스2' 지인분께 얼마쯤에 유입했냐고 물어보니.. 장난 아니네요.
꿀딴지곰 : 그리고 이 기판은 세팅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세팅이 불가능합니다. 거울로 3개 화면을 꾸미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 체감형 게임기의 황제 '자넷님'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습니다!
조기자 : 엄청난 작업을 하셨군요. 자넷님.. 이 다라이어스는 언제 소개해도 정말 감동적이고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노미스 영상이니 보실만할 겁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QSHxItKWnZI
꿀딴지곰 : 이번엔 케이브 게임으로 넘어가 볼까요? '데스 스마일즈 2'를 보겠습니다. 케이브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아시겠죠. 정식 명칭은 '데스 스마일즈 2 마계의 크리스마스' 입니다.
꿀딴지곰 : 케이브에서 2D가 아닌 3D 배경으로 출시한 '데스 스마일즈' 시리즈. 시간상으로는 데스 스마일즈에서 1개월 가량이 지난 후 크리스마스 무렵이죠.
이 게임의 스토리는 '데스 스마일즈 1'의 흑판의 엔딩에서 모습이 살짝 나왔던 사탄클로스가 디올 백작을 해치고 소원의 음표를 훔쳐갔다는 내용입니다. 전반적으로 전작과 거의 같은 분위기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작을 즐기셨던 분들은 그냥 이어지는 느낌으로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굳이 전작과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데스 스마일즈'가 '2'보다 더 낫다고 보는 편이구요...
조기자 : ㅎㅎ 저는 이 게임 오락실에서 즐겨본 적이 없어요. 그나마 케이브 게임들이 XBOX360 용으로 많이 나왔던 터라 360으로 겨우 플레이해봤다 뿐이지요.
조기자 : 엑스박스360 정도 되면 완전 이식이니까 기판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을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얼마 정도 하던가요?
꿀딴지곰 : 그렇죠. 예상외로 비쌉니다; 작년 낙찰가 기준으로 30만 2천 엔이 나왔네요. 이것도 세금 내고 국내 들여오면 400만 원 정도 한단 얘기가 되겠죠 ㅎㅎㅎ
꿀딴지곰 : 어때요? 가격이 대단하죠?
조기자 : 그렇군요;; 사실 저는 표지에 비해 적 보스나 몹들이 3D로 너무 리얼하게 등장한다고나 할까요, 썩 좋아보이진 않았었네요. 좀 징그러운 세계관이랄까..
꿀딴지곰 : 아이고 조기자님, 그게 바로 이 '데스스마일즈' 시리즈의 매력입니다~ 그런 이질감! 넘어서야됩니다 ㅎ 기타 이 게임에 대한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Fy56BlRpZtk
꿀딴지곰 : 이번엔 또 다른 유명한 게임 기판을 소개하겠습니다. 캡콤의 전설의 명작! '로스트 월드'! 아시죠? 롤링 스위치를 돌려서 싸우는 게임! 은근히 저희 포스팅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던 게임!!
이 게임도 어마어마하게 가격이 올랐습니다 ㅠ_ㅠ
꿀딴지곰 : 캡콤의 CPS(캡콤 시스템) 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던 '로스트월드'!! 이 게임은 당시 기준으로는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 타 개발사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게임이죠.
당시에 흔치 않았던 거대 보스의 출현이라던가, 횡 스크롤(가로방향 진행)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종 스크롤(세로방향 진행)로 바뀌는 등 다이나믹한 연출은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BGM과 더불어 플레이어들의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었죠.
조기자 : 저는 캡콤 특유의 깔끔하고 날이 선 그래픽!을 이 게임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캡콤 특유의 테이스트가 있어요! '사이드암', '로스트월드' 두 게임만 비교해도 형제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일부 아이템은 같은 것을 쓰기도 하고요.
꿀딴지곰 : 그렇죠. 거기에 '로스트월드'는 로터리 방식의 버튼을 이용해서 플레이어가 360도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종방향, 횡방향,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하며 어떤 방향에서 나타나는 적이라도 전부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비행체 슈팅게임과 다르게 기체가 아닌 인간형 유닛이므로 세로로 긴 유닛 특성상 피격 판정부위가 넓은 편이라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동전 먹기의 귀재!' 라고 불리웠을 정도로 후반부의 난이도는 후덜덜 합니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죠. 적을 해치우면 얻을 수 있는 동그란 파란 캡슐인 제니(Zenny)!! 이 제니가 돈의 역할을 해서 스테이지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 상점에서 특수한 무기를 얻거나 방어구 및 체력회복제 등을 구매해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RPG 요소가 도입된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조기자 : 네 '더블드래곤3' 등에도 후에 채용되었던 RPG 시스템! 이때부터 캡콤은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이죠! 역시 최고의 게임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꿀딴지곰 : 하지만!! 이런 게임들.. 절대로 싸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의 추억이 새겨진 게임이라 절대 쉽게 구할 수도 없고 싸지도 않죠.. ㅠ_ㅠ
조기자 : 보통 기판 가격이 얼마정도 하나요?
꿀딴지곰 : 보통.. 기판만.. 20만 엔은 넘어갑니다.. ㅠ_ㅠ
조기자 : 오..16만 엔!! 이정도면 정말 선방한 거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이정도면 선방한 거죠. 누군지 몰라도 40만 원 이상 아끼셨네요. 부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이 아니죠!!
조기자 : 음? 끝이 아닌가요?
꿀딴지곰 : 이 로스트월드는 전용 조작기가 필요하다는 말씀!!! 바로 이런 거죠.
꿀딴지곰 : 저.. 동그란 회전 패널.. 오리지널 저 패널 하나만 60~70만 원 정도 갑니다 ㅠ_ㅠ
조기자 : 헉...;;
꿀딴지곰 : 즉.. 기판을 운좋게 20만엔 정도에 구했다며 가정하면.. 최소 250만 원 이상이 들구요.. 거기에 저 조작패널 2개를 구하면.. 150만 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거죠.. 저 판과 버튼까지 구하고 세팅하려면 아무리 최소로 잡아도 400만 원 가까이 들어간다는 점.. 으으..ㅠ_ㅠ
조기자 : 이런... 돈이 돈이 아니군요...;;
꿀딴지곰 : 10년쯤 전에.. 아키하바라에서 기판 완셋과 저 회전 스위치 2개와 판 세트 해서 20만 엔에 나온 걸.. 집었어야 했는데.. ㅠ_ㅠ 아직도 아쉬움이 심하게 듭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요즘은 저 회전 패널을 다 새로 만들더군요. 굳이 오리지널로 즐길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일옥에서 조금 더 싸게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조기자 : 모조품도 싸지 않은데요? 2만엔 2만 9천 엔이라니... 국내에 들어오면 40만 원 정도 되겠네요;;
꿀딴지곰 :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이 '로스트월드'는 저런 스위치 덕분에 에뮬레이터에서도 완벽하게 동작하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로스트월드'에 대한 영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ivNomwBi7w
꿀딴지곰 : 이번에는 조금 다른 느낌의 게임으로 가 볼까요? 정말 무시무시한 가격의 레이싱 형 슈팅 게임도 있습니다. 타이토의 '나이트 스트라이커'가 대표적인 게임이죠.
꿀딴지곰 : 타이토에서도 노리던 3차원 체감슈팅게임! 나이트 스트라이커!! 세가만 3차원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게 아니라는걸 보여줄 목적이었는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체감형 슈팅게임으로 당시 대형오락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트랙션 컨셉의 슈팅게임이었습니다.
특이한 호버크래프트 소재의 게임으로 당시 타이토가 밀고 있던 분기 시스템으로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갈림길을 정해야 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웃런'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조기자 : 이 게임! 저는 음악이 정말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준타타가 직접 담당하여 명곡이라 불리울 만큼 칭송을 받았으며 게임 자체도 박력 넘치는 컨셉을 자랑했던 기억이 나네요.
조기자 : 이야~ 나이트 스트라이커가 이런 형태의 체감형 기기가 있었나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물론 국내 오락실에는 그렇게 많이 보급되진 않았던 게임이죠. 당시 직접 즐겨본 플레이어가 많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국내에서는 이후 메가시디와 새턴 등으로 이식되어 겨우 즐기게 된 분들도 많죠.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입니다만.. 늦은 이식시점이라 소수의 플레이어들에게만 환영받는 존재가 되버린 게 안타깝습니다. ㅠ_ㅠ
조기자 : 아.. 메가씨디로 '나이트 스트라이커'에 열광했던 저를 지목하여 말씀하신 것만 같은 느낌..ㅠ_ㅠ 최근에 지인분이 이 기판을 일옥에 팔았는데, 아주 희귀해져서 몇 백만 원을 호가했다고 하더군요.
꿀딴지곰 : 맞습니다. 이 게임 기판이 엄청~ 비싸죠. 기본적으로 30만 엔은 넘어갑니다. 최근에 30만 엔 안쪽으로 낙찰받은 걸 본 적이 없어요;
조기자 : 30만 1천엔..과 30만 엔.. 엄청나군요. 이것도 국내에 들여오려면 400만 원... 그쵸?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까 컨트롤러 보셨죠? 그 컨트롤러도 당연히 엄청 비싸겠죠? 따로 스틱을 구매하는 것도 당연히 비싸고, 모조품으로 개조하는 것도 꽤 비용이 들 겁니다...
조기자 : 이런.. ㅠ_ㅠ
꿀딴지곰 : 참..이런 걸보면 기판 매니아분들은 굉장히 수고스럽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조기자님은 어떠신지요?
조기자 : 저도 저렇게 기판으로 게임을 즐기는 건 엄두가 나지 않네요. 다만 메가씨디 판은 열심히 했었으니까.. 갑자기 얘기중에 게임을 하고 싶어지고.. 막 땡기네요. 메가씨디로도 준타타의 명 음악들이 유감없이 들려오기 때문에, 지금 이 밤중에도 한 판 즐기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아니 천상 게이머라니까요. 조기자님은 ㅎㅎ
꿀딴지곰 : 오.. 조기자님 삼성 버전을 가지고 계시군요. 당시에 이렇게 정식발매를 해주다니 참 삼성도 많이 노력했던 것 같네요.
조기자 : 그렇습니다. 아쉽게도 메뉴얼까지만 한글화되었고 게임CD는 그대로라는 게 함정이지만, 이정도라도 해준 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참고로..집에 삼성 정말 메가CD 게임이 있으신 분은 제게 좀 연락 부탁드립니다! 고가에 구입하겠습니다. 잘 보관해서 향후 박물관 같은 곳에 기증해야지요.
꿀딴지곰 : ㅎㅎ 그렇군요.. 그럼 조기자님 게임은 나중에 하시고 집중하세요 ㅎㅎ CDX를 꺼내셔서 즐기시려고 ㅎㅎ
이 '나이트 스트라이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다음 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Q8_1lzWfuEw
꿀딴지곰 : 자아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게임도 굉장히 잘 아시는 게임일 겁니다. 바로,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큐라' 입니다.
꿀딴지곰 : ‘악마성 드라큘라’ 아케이드 버전은 북미에서는 ‘헌티드 캐슬’이라는 제목으로 조금 더 직관적인 제목이 되었었죠. 캐릭터도 더 커지고 그래픽도 좋아졌습니다만, 어딘가 엉거주춤한 캐릭터와 적들의 모습은 소위 ‘멋지다’라는 생각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도록 하더군요.
조기자 : 아 그렇죠.. 그래픽적으로 정말 역사 고증이 잘 된.. 그 중세 시절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느낌? 그래서 오히려 패미콤이나 MSX 버전 보다도 더 옛날 시대인 것 같은 느낌을 주죠. 물론 게임 역시 아케이드판이라서 더 잘 만들어졌고요.
꿀딴지곰 : 맞습니다. 사실 조기자님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이 '악마성 드라큐라'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악마성의 첫 번째 작품은 패미콤 디스크 시스템용으로 발매되었으며 이후 후속작 등이 제작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1993년도에는 패미콤용 카트리지로 재 발매되었습니다.
그 뒤 MSX 버전, 나아가 게임보이용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조기자 : 확실히 특이한 케이스네요. 오락실에서 가정용으로 이식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가정용으로 시작되어서 오락실용으로 넘어간 게임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제 기억으로는 '스트리트 파이터2' 애니버서리도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알고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일단 아케이드판은 가정용처럼 주인공이 멋지지 않아요.. 그리고 세계관도 좀 특이하긴 했습니다. 메두사가 등장하거나 고룡이 등장하거나.. 하피까지.. 뭐랄까 판타지 세계관이 좀 뒤죽박죽 섞인 느낌이죠. 그리고 그런 세계관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는 것은 드라큘라이긴 하지만요.
조기자 : 아케이드 기판으로 만들면서 북미나 서양 시장을 다분히 노렸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양과 서양은 접하는 마인드가 다르니까요. 멋을 부리기 보다는 짐꾼처럼 묵묵히 마물들을 처단해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을수도 있겠죠;
꿀딴지곰 : ㅎㅎ 그럴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런 선택은 결과적으로는 잘못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판 가격만 보고 따지면, 일본과 북미의 기판 가격이 확연히 다르거든요.
일단 일옥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25만천 엔에 낙찰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검색해보니 32만 엔에 기판이 하나 올라와있네요.
조기자 : 이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25만 엔, 32만 엔.. 이제 단위가 몇 백은 기본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꿀딴지곰 : ㅎㅎ 그런데, 북미에서는 이 기판이 크게 인기가 없어요. 이상하게도.. ;; 보세요 800달러 미만으로 낙찰된 기록이 있거든요. 국내에 들어오면 100만 원 수준이 될 것인데.. 차이가 심하죠?
조기자 : 흠.. 그렇군요.. . 그 말인즉슨, 이 게임이 북미 지역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렇게 유추할 수도 있겠군요.
꿀딴지곰 : 네에. 단순히 기판 가격만으로 그렇게 단정하면 안되겠지만, 아직까지 이 게임 기판을 찾는 게이머들의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가 기판 가격을 결정할테니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
게임이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한 번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d5HGvVfiNN8
꿀딴지곰 : 자 다음 게임도 굉장히 유명하죠. 전설적인 슈팅 게임. 탄막 슈팅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게임, '도돈파치' 입니다. 보통은 이 '도돈파치'로 슈팅력을 겨룰 수 있지요.
꿀딴지곰 : 도돈파치는 1997년에 케이브가 개발하고 ATLUS에서 발매한 최초의 탄막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틀가레가'의 성공 이후 과감하게 도전되어 탄막 슈팅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게임!
화면 가득 총알이 쏟아지는데 그것을 피하는 능력을 겨루는 장르?라고 할까요. 아군 기체의 피탄 판정을 점 하나로 축소시키고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을 보면 플레이어들도 구경꾼들도 쾌감에 빠지게 되지요.
소위 슈퍼 플레이라고 하는 분들이 화면 가득 쏟아지는 총탄을 피하는 모습을 보면 경이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또 보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겁나 짜증나겠다는 생각도 들겠더군요 ㅎㅎ
조기자 : 흐.. 저도 어릴 때는 이런 슈팅 게임에 도전하는 걸 좋아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정신 집중해서 도전하기가 싫어지더군요;;;
또 이런 게임 장르가 고인물 양산 게임? 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너무 고인물 위주로 개발되다보니 일반인들은 쳐다도 못보는 수준이 된 게 이 게임 장르의 한계라면 한계라고 할 수 있겠군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도돈파치' 시리즈가 대왕생, 최대왕생.. 이렇게 발전하는데요, 기판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꿀딴지곰 : 일단 백판과 블랙판 중에 블랙판이 훨씬 비쌉니다. 그리고 대왕생 보다는 최대왕생이 더 비싸죠.
조기자 : 대왕생 블랙판이 33만 엔이면... 최대왕생은 얼마라는 얘긴가요?
조기자 : 헐.. 54만 엔..!!!! 국내에 들어오면 약 650만 원!!
꿀딴지곰 : 보통은 60만 엔이 넘어간다고들 하더군요;; 저정도면 괜찮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평가를 받더군요.. 엄청나죠? ㅎㅎ
조기자 : 네.. 어마어마하네요.. ㅎㅎ 왜 이런 기판을 미리 모아놓지 않았는지 신세 한탄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
꿀딴지곰 : ㅎㅎ 도돈파치 영상도 한 번 보시죠. 시원~하게 뿌려지는 탄막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보다는 더 쌓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kOaoW2nwIzY
꿀딴지곰 : 자아 오늘 이렇게 비싼 게임 기판들에 대해서 살펴보셨습니다. 이 외에도 메이저하진 않지만 아래와 같은 기판들이 최소 20만 엔이 넘는 기판들인 것을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
究極!!PC原人 (궁극 PC원인) - 204000엔
사가이아 - 303000엔
코즈레 오오카미 - 328000엔
악희천사 - 289000엔
조기자 : 그렇군요.. 또 오늘도 놀라고 가네요. 기판들 가격이 만만치않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조기자님. 괜히 레트로 게임이 재테크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에요. 요즘 게임기판이나 CRT 모니터들 가격이 다 미쳤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세대가 늙어죽기 전까지는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새삼 레트로 게임업계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1) 망설이면 가격만 오른다! (2) 지금이 가장 싸다! (3) 일단 사고나서 망설여라!
꿀딴지곰 : ㅋㅋㅋㅋ 맞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게임기판 얘기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네요.. 조기자님도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조기자 : 흐흐. 교수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자아 이번 시간에는 '가격이 오른 게임 기판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 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