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이슈 거리 풍부한 게임 시장
2021년이 시작되었는지 이제 한 달이 지났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여느 해와 달리 의외의 히트를 기록하는 신작부터 게임 외 운영 이슈 등 뜨거운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며, 연초부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엔픽셀의 신작 그랑사가의 뜻밖의 돌풍이다. 지난 1월 26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그랑사가는 출시 전부터 유아인, 신구, 이경영, 조여정, 등 유명 영화의 캐스팅보다 더욱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운 대대적인 광고로 일약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하루 만에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구글 플레이 매출 6위에 올랐고, 지난 2월 3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를 밀어내고 매출 3위를 차지하며, 리니지 형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연초부터 대형 신작이 등장해 매출 순위에 큰 변동을 일으킨 사례는 많았으나 엔픽셀이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개발사가 그것도 첫 작품으로 이러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손에 꼽을 만한 일이기도 하다. 더욱이 상위권 매출 순위가 지속해서 변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매출 3위를 유지하고 있어 '바람의 나라:연' 이후 깨진 적이 없었던 리니지 형제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이하 페그오)에서 시작된 대규모 ‘트럭 시위 사태’도 연초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다. 이번 트럭 시위 사태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진행된 ‘스타트 대쉬 이벤트’가 중단되며 촉발됐다.
급작스러운 이벤트 중지와 이에 대한 넷마블 측의 부실한 공지는 국내 페그오 유저들의 엄청난 불만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유저들이 직접 자금을 조달해 게임사에 항의 내용을 담은 트럭을 회사에 보내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넷마블은 여러 차례 추가 공지를 띄우며 사태 해결에 나섰고, 지난 2월 6일 페그오 서비스의 주요 인사들이 직접 유저들과 화상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더욱이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받은 타 게임의 유저들 역시 게임 서비스 및 콘텐츠의 부실을 이유로 트럭을 잇달아 보내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등 ‘페그오’로 시작된 트럭 항의가 전 게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게임 운영 및 콘텐츠에 대한 불만을 유저 간담회, 커뮤니티, 공식 카페 등에서만 토로할 수밖에 없었던 이전과 달리 유저들이 게임사에 직접적인 방식으로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후 국내 게임사의 운영 이슈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2M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또 하나의 대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의 빠른 일정 공개도 연초 게임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블레이드&소울2는 넷마블을 통해 선보였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달리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의 수 백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NPC는 물론 주변 사물과도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대한 오픈 월드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블소2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오는 9일 개최하고 게임의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블소2'가 출시되면 '리니지M', '리니지2M'과 함께 엔씨(NC)의 게임이 구글 플레이 마켓 매출 순위 1~3위를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올 정도의 대작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공개되는 셈이다.
이러한 블소2의 일정 공개 소식은 주식 시장도 들썩이게 만들어 실제로 블소2의 사전예약 일정이 발표된 이후 지난 2월 3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최고 101만 7천 원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이에 오는 1분기 발매를 예고하고 있는 블소2의 행보에 게임 업계는 물론 증권가의 시선까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