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찐 ‘살’ 게임으로 날려 버리자
길지만 짧게 느껴진 설 연휴가 끝이 났다. 올해 설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여느 때와 달리 마음만 고향으로 떠난 게이머들이 많았을 것이라 본다. 실제 웃어른들께 세배도 랜선을 통해 영상으로 드리고 확실히 기존 설과는 다른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올해 설에도 역시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설 연휴 동안 각종 음식을 섭취해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다. 기자도 설 연휴가 끝난 어제(15일) 체중계 위에 올라가 보고 깜짝 놀랐다. 설은 설이었나 보다. 몸무게에서 기름진 전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설 기간 급격한 체중 증가로 많은 고민이 생겼을 게이머를 위해 준비했다. 다양한 게임으로 명절에 찐 살을 날려버리자.
먼저 대표적인 홈 피트니스 게임으로 꼽히는 링 피트 어드벤처다. 닌텐도 스위치 전용 타이틀로 2019년 10월 18일 발매된 작품이다. 이 게임은 발매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고, 특히,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 등 운동 시설 출입이 힘들어지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확찐자’들의 다이어트 게임으로도 여전히 인기다.
게임의 특징은 운동과 모험을 녹여낸 게임 시스템이다. 별도 제공하는 ‘링콘’과 ‘레그스트랩’에 조이콘을 장착해 60여 종의 다양한 운동 동작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화면에 나타나는 적을 물리치는 등의 재미 요소를 담았다. 사일런드 모드도 준비돼 층간 소음에 대한 걱정을 덜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또 다른 운동 게임인 ‘피트니스 복싱’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게임은 스위치의 컨트롤러인 조이콘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화면에 등장하는 코치의 신호에 맞춰 잽, 스트레이트, 훅, 더킹 등 복싱의 다양한 동작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을 진행할 때 편곡된 댄스 음악이 흘러나와 리듬감을 살려준다. 게임에는 다양한 외형의 트레이너도 준비됐다. 트레이너 성우들의 음성이 영어인 것은 링 피트 어드벤처에 비해 아쉬운 점이다. 20년 연말에는 2편이 발매됐으며, 전작보다 파워업한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구매를 원한다면 2편으로 가는 것이 좋다.
신나는 댄스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작품은 유비소프트의 ‘저스트 댄스’ 시리즈다. 이 게임은 화면에 나오는 댄서의 움직임을 따라 즐기는 게임이다. 운동 모드, 어린이 모드, 협동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현재 ‘저스트 댄스 2021’이 최신 버전이며,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카메라를 활용하는 형태였으나, 최근 버전은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더 높아졌다.
‘저스트댄스 2021’버전의 경우 트와이스의 ‘Feel Special’, 블랙핑크x셀레나 고메즈의 ‘Ice Cream’, NCT 127의 영웅(英雄; Kick It)등 국내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해 전세계 유명 아티스트의 40여 곡을 만날 수 있다. 별도의 언리미티드를 결제하면 이전 시리즈 곡을 포함해 600여 곡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저스트 댄스’ 시리즈 외에도 인기 피트니스 프로그램인 ‘줌바’를 닌텐도 스위치에서 만날 수 있다. ‘줌바 번 잇 업’이 그 주인공으로 30여 곡에 달하는 인기 음악과 함께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 방식은 ‘저스트 댄스’ 시리즈와 유사하다.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서도 몸을 움직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비트세이버’가 대표적이니 작품이다. ‘비트세이버’는 가상 현실에서 날아오는 블록을 리듬에 맞춰서 광선검으로 베는 리듬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VR과 PC용 HMD는 물론 최근 국내에도 정식 발매된 ‘오큘러스 퀘스트 2’ 등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오큘러스 퀘스트 2’의 경우 가상현실 진입을 위한 비용이 기존보다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며 별도의 유선 없이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편, 홈 피트니스 게임들의 경우 몸을 직접 움직이는 게임인 만큼 게임을 즐길 때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상현실 게임의 경우 HMD의 무게가 목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적당한 이용과 휴식이 필수다.
여담이지만, ‘다크소울’이나 ‘세키로’ 등 소울류 게임을 즐기며 한 번 죽을 때마다 팔굽혀펴기 10회 페널티를 적용해 즐긴다면 이게 더 몸짱으로 가는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게이머들의 다이어트를 응원하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