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와 엑시엑, 할만한 게임은 없고 먼지만..'왜 샀는지 모르겠어요'
"PS5 좀 돌리다가 개점휴업 중입니다. 엑시엑(XBOX 시리즈 X)은 또 나가리 같아요.", "둘 다 별 메리트가 없네요. 왜 일찍 산 걸까요."
최근 한 게임 커뮤니티에 'PS5와 엑시엑 어떠냐'는 질문 글에 달린 댓글이다. 이 댓글 외에도 이 질문 글에는 '엑시엑 성능이 더 좋아야되는데 차세대 게임기들이 최적화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 'PS5로 PS4 게임만 돌린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처럼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플랫폼 홀더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제조 물량 부족으로 가끔씩 소량만 추첨 식으로만 판매하고 있어 여전히 구매 수요가 넘치지만, 게임 환경을 제대로 갖춰주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한 구매자 불만도 동시에 가중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기인데도 제대로 즐길만한 게임이 없다는 점이다. 당장 PS5 진영에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신작 게임이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정도만 꼽힌다.
이것도 벌써 몇 달 전 이야기이고, 상반기 기대작이라고 해도 '인왕2', '용과같이7',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라챗앤 클랭크' 등 기존 PS4 게임에서 그래픽만 업그레이드한 정도다.
만족스럽게 게임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오는 곳은 '몬스터 헌터' 커뮤니티 정도. '몬스터 헌터'를 4K에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며 환호하고 있지만, 결국 이 의견도 PS4 게임의 연장선일 뿐이다. 단순 성능 향상 외에 차세대 게임기로써 주는 새로운 경험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아예 'PS5 슬림'이 나올때까지 기다리자는 반응도 나온다. 'PS5 슬림'이 나올때 쯤이면 '갓 오브 워' 신작 등 할만한 게임이 준비될 거라는 것. PS5의 너무 큰 외형도 그때쯤 같이 다듬어지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의 엑시엑은 상황이 더 암울하다. 초창기 추첨 판매 외에 아예 하드웨어 추가 판매가 멈춰진 엑시엑 진영은 게임패스 전용기로 쓰일뿐 PC 게임 환경과의 차별화가 제로에 수렴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예 마이크로소프트 쪽에서 전문 패키지도 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난 '엑스박스원' 시절에 국내 게이머들을 푸대접한 앙금과 실망이 남아 게이머들의 기대나 눈높이 조차 높지 않다. 각 커뮤니티에서도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아쉽다는 푸념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양 게임기를 전부 구입한 한 게이머는 "생각해보면 소니는 PS2 시절부터 3, 4까지 출시 때 게임을 잘 갖추지 않았다. PS2 최고 인기 타이틀이 매트릭스 DVD 였을 정도" 라며 "그래도 그때는 DVD나 블루레이 플레이어라는 활용성이라도 있었지만, 지금 PS5는 너무 실망스럽다. 그리고 엑시엑 쪽은 훨씬 암울해서 언급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한편, 양대 차세대 게임기라 불리우는 PS5와 엑시엑이 이렇게 게이머들의 실망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최근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 2세대'에 대한 소문이 구체화되면서 콘솔 게임기 시장이 개편될 조짐 마저 보인다.
이미 한우리나 대형 게임샵 등에서 스위치 게임이 타 콘솔 게임기의 게임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는 현재, 4K 지원에 399달러로 출시될 것이라는 닌텐도 '스위치 2세대' 루머가 구체화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소니나 MS가 시장 선점 때문에 무리하게 게임기만 출시한 경향이 있다"고 운을 뗀뒤 "이와 달리 닌텐도는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가 등장할 때마다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작들을 든든하게 내왔다. 때문에 PS5와 엑시엑에 실망한 게이머들이 스위치 2세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