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호러 게임

게임소개

여름만 되면 공포물, 호러물이 극장가와 TV를 점령하죠. 그 시기만 되면 각종 괴담도 유행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10월말, 공포물이 등장하기엔 너무 늦었거나 또는 지나치게 이른 시기입니다만... 그래도 꿋꿋하게 출시했습니다. 시종일관 음침한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범우주적 호러 어드벤처. XBOX360과 PS3로 발매된 '데드스페이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데드스페이스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민간소유의 채굴우주선 이시무라의 교신이 중단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엔지니어인 '아이작 클라크'가 파견됩니다. 허나 우주선은 괴생물체가 득실거리는 생지옥으로 변해있는 상태.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고 여자친구의 생사를 파악하기 위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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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자체는 해외 SF 스릴러에서 많이 사용된 형태죠. 밀폐된 공간과 변해가는 사람들. 그곳에서 꾸며지는 음모. 시종일관 어두운 배경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둠3를 연상시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가새턴으로 발매됐던 '딥 피어'라는 게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3부작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작품답게 시나리오는 탄탄하고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배경과 설정 자체가 이전의 SF작품에서 많이 경험해 본 내용인지라 익숙한 분위기 일수 있지만,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모든 소설과 드라마가 같은 내용인 것은 아니듯, 데드 스페이스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살려나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공간을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을 경계하며 돌아다닌다는 기본적인 설정은 게임의 사운드와 그래픽적 효과에 맞물려서 더욱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신경을 거슬리는 기계음과 곳곳에 널려있는 혈흔과 시체들, 미쳐가는 사람들의 표현이나 연출은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더더욱 살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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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분위기가 공포스럽고 찜찜한 게임이지만,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게임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매우 쾌적합니다. 화면에 나타나는 체력이나 남은 탄환의 양을 알려주는 정보창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캐릭터의 복장만 봐도 쉽게 파악할수 있으며 그 덕분에 게임 화면이 탁 트여져서 보입니다. 영화같은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좋은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즐기다보면 찾아야 할 목적지가 어딘지,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이런걸 즐기는 분들도 있지만, 같은 배경을 뺑뺑 돌아다니며 적의 습격을 받는 것에 짜증을 느끼는 게이머도 많습니다. 글 쓰고 있는 저부터도 길 찾아 헤매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만 데드 스페이스를 즐기는 동안에는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클릭하면 바닥에 게이머가 가야 할 길이 표시되기 때문이죠. 종종 막혀있는 길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서 퍼즐을 풀면 쉽게 해결됩니다. (퍼즐의 힌트나 정보는 알려주지 않냐구요? 엔딩 거저먹으려고 들면 못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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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적의 디자인도 훌륭하며, 주인공이 적에게 살해당할 때의 연출이 각각의 몬스터마다 따로 준비되어 있는 것도 흥미있는 점이죠. 뭐 이거 보겠다고 일부러 죽는 분이야 없겠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쉬운편은 아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될테니 염려마시길 바랍니다 -_-;

과연 이시무라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인공은 어떻게 될까요?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어떻게 됐을까요?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한건, 일개 시스템 엔지니어인 주인공이 어떻게 특수부대 대원마냥 적을 도륙하고 밟고 다닐까요...입니다) 이 모든 미스테리를 직접 파해쳐 보시기를 바랍니다.

게임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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