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익숙한 MMORPG 요리에 색다른 양념을 더한 ‘이카루스 이터널’
‘이카루스’는 수 많은 작품이 출시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매우 기구한 운명을 지닌 온라인게임으로 손꼽힌다.
2007년 네드(NED)라는 타이틀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카루스’는 크라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화려한 그래픽과 몬스터를 길들이는 ‘펫&펠로우’ 시스템 등 기획 당시에는 매우 색다른 컨셉의 작품이었지만, 10년의 세월에 달하는 개발 기간 덕에 큰 흥행을 거두진 못했다.
이미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시장에 개편되고 온라인 MMORPG 열풍이 가라앉기 시작한 2014년 출시된 ‘이카루스’는 별다른 이슈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는 것에 만족했던 것이 사실.
이러한 이카루스가 모바일게임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지난 18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이카루스 이터널'이 그 주인공이다. 카오스 모바일을 개발한 바 있는 제로 게임즈가 개발을 맡고, 라인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이카루스 이터널'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2위, 매출 12위에 오르는 등 모바일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라인게임즈와 위메이드 간의 IP(지식재산권) 계약 체결 이후 6개월 만에 등장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 '이카루스 이터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한국형 모바일 MMORPG의 틀 속에서 원작의 핵심 콘텐츠였던 '펫&펠로우 시스템'을 모바일로 새롭게 해석한 시스템과 ‘속성’, ‘유적’, ‘수호자’ 등 색다른 요소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카루스 이터널'에는 ‘불’, ‘물’, ‘전기’, ‘빛’ ‘어둠’ 등 총 5가지의 속성이 존재한다. 처음 게이머들이 처음 선택하는 캐릭터 역시 하나의 직업에 3개의 속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 속성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아울러 이 속성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수호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종의 변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수호자’는 ‘가디언’, ‘레인저’, ‘어쌔신’, ‘위자드’ 등 총 4종의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다.
‘가디언’의 경우 근접 전투와 방어에 특화된 탱커 스타일의 클래스로, 자신을 강화하고 상대를 약화시켜 안정적인 전투를 진행할 수 있으며, 궁수 스타일의 ‘레인저’는 원거리 공격을 기반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딜러 스타일의 클래스다.
여기에 다양한 마법 스킬을 사용하는 ‘위자드’는 원거리 마법과 다양한 회복 스킬로 상황에 맞는 전투를 진행할 수 있으며, 폭발적인 대미지를 지닌 ‘어쌔신’은 낮은 체력과 방어력을 폭발적인 딜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클래스를 기반으로 등장하는 ‘수호자’는 등급과 클래스에 따라 각기 다른 능력치를 지니고 있으며, 높은 등급의 ‘수호자’일수록 특수 능력을 지니고 있고, 스킬 강화 및 다양한 버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강한 ‘수호자’라고 해서 게임에 무조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바로 앞서 소개한 속성 시스템의 존재 때문이다.
'이카루스 이터널'의 모든 몬스터는 저마다의 속성이 존재하여 적의 약점 속성을 공략하면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고, 반대로 약한 속성의 몬스터에게는 큰 대미지를 받게 되는 일종의 상성을 통한 전투가 이어진다.
실제로 이 상성은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약한 속성을 지니고 있으면 저 레벨 구간이더라도 전투가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반대로 레벨이 높은 구간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등급이 낮은 ‘수호자’라도 상황에 따라 대미지를 더 주는 현상이 벌어져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수호자’는 게이머가 처음 선택한 클래스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등급의 ‘수호자’를 얻었다 해도 클래스에 맞지 않는다면 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 게임 진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더욱이 ‘수호자’의 능력치 역시 공격 속도, 방어력, 마나 증가, 스킬 효율 증가 등 부가적인 스탯에만 영향을 미칠 뿐 공격력을 높여주진 않기 때문에 장비가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율을 낼 수 없다. 따라서 무리하게 좋은 ‘수호자’를 얻기 위해 과금을 진행하는 것보다 장비와 캐릭터를 먼저 육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원작에 등장했던 '펫&펠로우'도 모바일로 재해석되어 등장한다. 귀여운 외모를 지닌 ‘펫’과 탈것으로 등장하는 ‘펠로우’는 모두 캐릭터의 원&근거리 공격력과 생명력 등의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치를 높여준다. 이 ‘펫’과 ‘펠로우’는 전용 장비인 ‘장식’이 존재하며, 최대 6개의 부위까지 장착할 수 있어 장비를 모아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카루스 이터널'만의 독특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유적’도 주목할 만한 콘텐츠다. 이카루스 이터널'의 ‘유적’은 일반적인 MMORPG에서 등장하는 던전이 아닌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여 퍼즐을 풀고, 움직이는 일종의 퍼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다.
더욱이 이 ‘유적’은 속성에 따라 해금되는 독특한 스타일의 퍼즐과 강력한 보스가 등장하는 등 단순히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데 치중한 기존 MMORPG의 던전과 차별화된 요소로 무장했으며, 게임 내 등장하는 ‘유적’ 역시 무려 120종에 달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일반필드가 큰 보상을 제공하는 대신 PK의 위험성이 도사리는 무법 지대와 안전지대로 나누어져 있으며, 실시간 매칭으로 진행되는 3대3 PvP 콘텐츠 ‘영웅의 전당’ 등 PvP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이카루스 이터널'은 ‘아이템’, ‘수호자’, ‘펫’과 ‘펠로우’ 그리고 ‘속성’과 ‘클래스’로 이어지는 장비 시스템과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육성 시스템 등 다양한 재미를 지닌 수준급의 MMORPG으로 등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육성의 난도가 상당히 높고, 대부분의 파밍 요소가 뽑기 시스템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초보 유저들에게는 다소 버겁게 다가온다.
우선 앞서 소개한 아이템, 수호자, 펫과 펠로우 등 게이머가 획득할 수 있는 파밍 요소 중 대부분 콘텐츠가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뽑기의 경우 클래스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제공되어 나에게 맞는 수호자나 펫과 펠로우를 획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더욱이 수호자는 클래스가 맞지 않으면 장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등급이 높아도 클래스가 다르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것이 사실.
여기에 초반부터 몬스터가 상당히 강하고, 선공 몹이 일찍 등장하며, 획득하는 골드에 비해 전투에 필요한 부가 물약의 비용이 높다. 여기에 경험치, 장비 획득량이 높여주는 등 ‘리니지’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버프인 ‘이카루스의 광휘’는 ‘이카루스의 빛’을 지속적으로 소모하여 이를 구매하는 것도 상당히 벅찬 수준이다.
다만 높은 등급의 수호자와 펫, 펠로우를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은 다른 모바일 MMORPG 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더욱이 하나의 캐릭터가 지닌 수호자와 펫, 펠로우 및 공용 창고 장비는 서버 계정에 공유되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에서 높은 등급의 수호자를 얻었다면 해당 캐릭터를 새롭게 생성해 육성하는 것도 방법도 존재한다.
더욱이 이들 수호자와 펫, 펠로우의 경우 ‘골드’, ‘주신의 결정’ 등을 얻을 수 있는 파견 시스템이 존재해 나의 클래스에 맞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은 등급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처럼 ‘이카루스 이터널’은 뽑기 위주의 장비 획득 시스템을 지녔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파견', '펫'과 '펠로우' 합성 및 계정 공유 시스템을 더하여 과금 난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하여 '지역 점령전', '대규모 RvR' 및 '대형 레이드' 등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낼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기대 요소가 많은 게임인 것이 사실.
소리소문 없이 등장해 모바일시장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카루스 이터널’이 과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