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서 미니게임으로, 모바일게임 받는 시간도 즐겁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게임이 게임 업계의 주류로 자리잡은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3매치 퍼즐과 같은 가벼운 퍼즐 게임을 넘어 PC급 퀄리티의 MMORPG도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시대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몇십 혹은 많아야 몇백 MB(메가바이트)정도에 그쳤던 게임의 용량이 GB(기가바이트) 단위가 됐다. 무선 네트워크나 와이파이를 이용해 게임을 내려받는 것에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실제 최근 유행 중인 MMORPG는 패치가 1GB를 넘어서는 상황이며, 게임을 내려 받다가 포기하는 게이머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에 게임사들은 게임을 내려받는 시간 동안 이용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용량이 엄청나게 크지 않았던 2015년 등장한 액션 RPG는 간단한 웹툰을 제공해 게이머들의 대기 시간을 달랬다.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막 늘어나는 시점이라 게임의 다양한 정보를 웹툰을 통해 튜토리얼 형태로 제공하며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
이후에는 게임의 TV 광고가 등장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절이 됐고, TV 광고나 완성도 높게 구현한 트레일러 영상을 게임 다운로드 과정에 노출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훔쳤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게임 이해도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 튜토리얼보다는 게임의 스토리를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영상으로 준비했다.
최근에는 미니 게임을 활용한 방식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의 용량이 크게는 3~5GB 수준으로 늘어나 게이머들이 웹툰이나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 게임사들은 아예 작은 게임을 즐기며 게임을 내려받은 시간을 달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경쟁의 요소도 가미해 소소한 재미도 전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화면을 터치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며 먼 거리로 나아가는 플래피 버드 방식의 게임과 흑정령을 컨트롤해 높은 탑을 올라가는 게임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 여러 차례 미니게임을 변경하며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다른 게임들도 미니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라인게임즈가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카루스 이터널'의 경우는 간단한 터치만으로 즐길 수 있는 '피해라 복어'와 '날아라 페가수스'를 준비했다. 복어의 경우 터치로 장애물을 피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해 점수를 경쟁하는 게임이고, '날아라 페가수스'는 '페가수스'에 탑승해 진행하는 비행 슈팅 형태의 게임이다.
엔트런스의 'DK 모바일'은 뽑기형 아이템을 뽑는 재미로 무장한 게임을 준비했다. 아이템을 뽑고 주어진 기회 안에 더 좋은 아이템을 많이 뽑은 게이머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여기에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아이템 소환 중 보너스 찬스 시스템 등을 더해 게임을 내려받는 시간에도 게이머들이 게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미니 게임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은 본 게임에 적용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위메이드의 '미르4'는 iOS 버전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을 준비해 게이머들이 다운로드 과정에서도 무협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세븐나이츠2'는 마치 인형 뽑기와 같은 크레인 게임을 준비해 게이머들의 시선을 훔쳤다. 본 게임 못지않게 재미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미니게임은 게임을) 내려받는 시간 동안에도 이용자들에게 재미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게임의 점검 시간에도 유튜브 등을 통해 게이머와 소통하며 재미와 정보 전달에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