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온 PC e스포츠, 모바일e스포츠가 새로운 바람 일으키나
PC 기반 e스포츠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해외에서는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등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고 하나, 최근 몇 년간 이들의 열기를 이어갈만한 신작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스타크래프트2, 히어로즈 오브 스톰 등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게임들은 다 실패로 돌아갔고, 선장을 잃은 오버워치는 2편이 나올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이 막대한 마케팅을 동원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띄우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나, 장르적 한계 때문인지 즐기는 재미를 보는 재미로 연결시키는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다보니,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신작으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누구에게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덕분에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대폭 늘어나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다소 부정확할 수 밖에 없는 터치 조작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성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는 몰라도, 일반인보다 월등한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가 필요한 본격적인 e스포츠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요즘 PC온라인 신작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중적인 인기를 더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보니, 초창기 스타크래프트처럼 많은 인기->플레이 하는 사람 많아짐->더 잘하기 위해 잘 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관람->독보적인 플레이를 자랑하는 사람들 등장->대규모 대회로 이어지는 e스포츠 성장 구조가 PC e스포츠보다 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키보드, 마우스 조합에 비해 역동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조작의 재미를 전략적인 요소로 보완하면서, 관람객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플레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로 성장한 슈퍼셀 게임들이 있다. 다수의 영웅을 소환해서 상대의 성을 부수면 이기는 1:1 대결 게임인 클래시 오브 로얄은 영웅을 소환하면 알아서 싸우는 게임이다보니, 역동적인 조작의 묘미는 없지만, 어떤 영웅 조합을 들고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어떤 영웅을 소환하는가에 따라 전세가 확 바뀌는 플레이 덕분에 e스포츠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대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으며, 슈퍼셀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인 클래시 로얄 월드 파이널에 대한 관심도도 대단히 높다.
슈퍼셀에서 만든 또 하나의 인기작 브롤스타즈 역시 영웅을 실시간으로 조작해 싸우는 배틀로얄부터 축구 같은 브롤볼, 팀대결의 재미를 강조한 바운티 등 다양한 모드 덕분에 저연령층은 물론 고연령층까지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클래시 로얄보다 역동적인 조작의 재미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고, 조작 실력에 따른 경기력 차이가 있어 한방에 역전하는 드라마틱한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덕분에 클래시 로얄과 마찬가지로 슈퍼셀이 직접 개최하는 세계대회 챔피언십 챌린지, 브롤볼컵 등 다양한 대회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컴투스의 대표작 서머너즈워도 글로벌 흥행 게임 답게 모바일e스포츠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다수의 소환수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 장르로, 소환수 덱구성과 스킬 타이밍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전략적인 PVP 덕분에, e스포츠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017년부터 SWC(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를 꾸준히 개최해 전세계 서머너즈워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지난해 결승전의 경우 글로벌 생중계 조회수가 1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컴투스가 최근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해 만든 신작 서머너즈워 백년전쟁도 서머너즈워 e스포츠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서머너즈워의 PVP 요소를 더욱 강화해 선보인 신작으로, 특히 최대 8대8 대전과 다양한 스킬, 카운터 요소로 인해 전략성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출시 전에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World 100 Invitational 대회를 진행하는 등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의 e스포츠화에 많은 공을 들이는 중이다. World 100 Invitational 대회는 무려 46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크래프톤은 원작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으로 성장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까지 공을 들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배틀로얄 장르 e스포츠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원작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역시 정기적인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프로구단 위주로 운영되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다양한 소규모 대회를 통해 일반인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e스포츠협회 주관 ‘2021년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선정된 만큼, 향후 더욱 적극적인 대회 개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