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미니게임천국, 놈,영웅서기 기억해? 그시절 '피처폰' 명작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11월 1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스마트폰 이전에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각종 피처폰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련하다, 피처폰 게임들.. 재밌었는데]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이야~ 피처폰 게임이라니. 진짜 추억의 게임을 다루게 되었네요. 오늘~
조기자 : 흐흐. 네. 아이폰이 태동하기 전, 스마트폰이 세상을 뒤덮기 전에 사람들은 피처폰으로 통화를 하고 피처폰으로 게임을 즐겼었죠. 그때는 넓은 터치 스크린 액정은 아니었으나, 나름대로 버튼을 누르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았습니다. 나름대로의 누르는 감각이 있었거든요.
초반에 흑백이었던 피처폰도 성능이 좋아지면서 풀 칼라에 메모리도 탑재되고, 일종의 '패키지 게임'들 처럼 엔딩이 있는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었는데요, 인기가 있는 게임들은 2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었죠. 오늘은 그런 게임들을 좀 찾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
꿀딴지곰 : 끝내주던 피처폰 게임들,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납니다. 생각해보니 조기자님이 이런 피처폰 초창기부터 취재를 해온 이쪽 분야 전문가셨다는 사실도 떠오르는군요. 오늘 그래서인지 조기자님이 조금 더 추억에 사로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엄청나게 인기를 누렸던 피처폰 게임들, 찾아보자!]
꿀딴지곰 : 저도 피처폰 게임으로 재밌게 즐겼던 게임들이 많이 떠오르는데요,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역시나 적당히 추리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난 게임들이 많았어서.. 이거 참 걱정이 되는군요. ^^
조기자 : 늘 그렇죠. 교수님. (-_);; 다만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던지, 아니면 엄청나게 이슈가 됐던 게임들, 혹은 특징적이었던 게임들을 모으면 될 것 같습니다. 부디 피처폰 게임들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수 있도록 잘 골라주시길 바래요. ㅎㅎ
꿀딴지곰 : 알겠습니다.. 가급적 메이저한 것으로, 독자분들 추억이 많았던 게임 위주로 소개를 좀 해보겠습니다. 흠.. 첫 시작부터 재미난 게임을 얘기해야겠군요.
- 미니게임천국 -
꿀딴지곰 : 자아.. 첫 게임은!! 컴투스의 최대 대표작 중 하나인 아케이드 모바일 게임 '미니게임천국'으로 정했습니다!
2005년 8월에 출시된 이 게임은 5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어서면서 일명 '국민 모바일 게임'이 되었죠.
꿀딴지곰 : 다운로드에 2500원, 그리고 패킷 요금으로 거의 5000원 정도가 추가로 나가는 상황에서 매달 20만 건 정도의 꾸준한 다운로드율을 유지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당시 인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죠. '미니게임천국'은 7개의 미니 아케이드 게임을 모은 팩키지 형식의 게임으로, 원버튼 만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는데요,
블록격파, 뜀뛰기, 꼬리잡기 등 완성도 높은 미니게임을 여러개 즐길 수 있고 또 점수 경쟁을 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말 게임 마다 중독성이 쩔었었어요. 하루종일 폰만 붙잡고 점수 올리는 분들이 많았으니까요.
다만 다른 게임은 다 알겠는데, 첫 번째 높이 뛰기는 로직이 어떻게 된 건지.. 어쩔땐 높이 오르고 어쩔땐 떨어지고.. 좀 애매했어요. ㅎㅎ
꿀딴지곰 : 개인적으로는 컴투스가 고등학교 대항전을 열었는데, 이 학교 대항전에서 랭킹 1위를 희문고가 차지했다는 점이 기억이 남습니다. ㅎ
꿀딴지곰 : 또 당시 미니게임천국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냐면, 별도로 스폰서 기업이 붙어서 행사가 열리기도 했었죠. 인기 가수 슈퍼주니어와 오션이 출연하는 등 당대 최고의 메이저 게임이었다고 평가할만 합니다. ^^
- 놈 -
꿀딴지곰 : '놈'은 2003년 3월7일에 게임빌이 출시한 피처폰 게임이죠. 우선 이 게임의 스토리는 모바일 게임답지 않게 다소 철학적인 편인데, "놈은 달린다. 이 세상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달린다. 놈은 혼자다. 당신도 혼자다."라는 인트로와 함께 뛰기 시작하죠.
꿀딴지곰 : 놈은 계속 뛰면서 작은 바위, 중간 바위, 큰 바위, 작은 링, 중간 링, 큰 링, 작은 함정, 큰 함정, 개벽이, 벽 등의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되고, 각각 뛰어 넘다가 아이템을 먹기도 하고, 아가씨가 나타나면 키스도 하고 강아지가 나타나면 쓰다듬어 함께 뛰고 할머니가 등장하면 업고 뜁니다.
또 바위몬, 벌레몬, 닭대가리몬, 다스몬 등의 괴물들이 등장해 이벤트적 상황을 연출하죠. 단순하지만 복잡한, 여러모로 잘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
조기자 : 단순히 원버튼으로 뛴다는 점에서 단순할 수 있지만, 게임빌에서는 캐릭터가 좌우로 뛰는 방향이 바뀐다거나, 보스전을 넣는다거나 철학적인 생각을 가미하여, 절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낸 거죠.
휴대폰을 돌리면서 게임을 하도록 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원버튼 게임이어서 가능했던 거라고 보여집니다. ㅎㅎ 당연하다시피 메가히트작으로 매 시리즈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꿀딴지곰 : 또 하나 기억해야할 점은, 당시에 게임빌이 마케팅을 엄청 잘 했었어요.
진짜 특이하다 싶은, 뇌리에 쏙쏙 들어오는 과격한 마케팅을 했었는데, 이 '놈투' 마케팅에서 빛을 발했었죠. 무려 엔딩을 보면 외계로 메시지를 송출할 수 있도록 했었다는 점!
실제로 게임빌은 '놈투' 외계 메시지 송출을 위해 미국 NASA와 동급 수준인 러시아의 NSAU(National Space Agency of Ukraine. 우크라이나 소재)와 독점계약을 맺었습니다. NSAU가 보유한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전파망원경(직경70m)을 통해 60광년이나 떨어진 행성에 놈투의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지금도 저 멀리 외계로 메시지가 잘 날아가고 있겠죠? ㅎㅎㅎ
- 영웅서기 -
꿀딴지곰 : 크으~~ 영웅서기!! 2005년에 출시된 게임이죠. 피처폰 시리즈 중에 단 하나 최고의 RPG를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선택할만한 게임이 바로 이 '영웅서기' 시리즈입니다. 개발은 엠포마 코리아인데, 이 '영웅서기' 이후 국내 시장에서 엄청난 메이저 회사로 발돋움했으며 EA모바일에 흡수되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을 최고로 치는 이유는 스토리부터 그래픽, 사운드까지 당시 타 개발사들을 찜쪄버릴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인데다, 이안-레아-케네스 순으로 플레이 하는 등 순차적 구성을 보였다는 점이죠.
가디언이라는 소환수를 사용하고 관련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당시로는 희귀했던 PVP 네트워크 플레이도 지원했습니다. 엠포마 코리아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아주 혀를 내두를만 했습니다.
조기자 : 저는 '영웅서기' 1도 1이지만, 2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2006년 11월일 겁니다. 당시 영웅서기2는 무조건 취재 1순위 게임이었는데요, 100명의 클로즈 베타 테스터를 뽑는데 4000여 명이 몰리는 등 엄청나게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었습니다.
게임은 주인공 클레르가 자신의 마을을 파괴한 이안을 찾아 복수를 해나가는 도중 벌어지는 모험을 담았는데요, 퀘스트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주인공 클레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를 파헤치고 막아내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타 게임사들을 압도하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사운드, 한층 강화된 네트워크 대전 등으로 당시에도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길드시스템, 영토쟁탈전, 명예시스템과 함께 2:2 파티 대전은 '영웅서기'의 가치를 더 올려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꿀딴지곰 : 이렇게 화려하게 진행됐던 '영웅서기' 시리즈는 피처폰을 지나 '영웅서기4', '영웅서기5'를 지나 스마트폰으로도 변화를 꾀했는데요, 아쉽게도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었죠.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조기자 : 아... 그렇죠. 2014년에 풀3D로 '영웅서기'는 새로운 도약을 꿈꿨습니다만.. 여러가지 미흡한 점을 더하여.. 온라인 버전도 카카오 버전도 모두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드래곤즈 크라운' 못지않은 2D 프리미엄 RPG로 출시되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3D로 변한 '영웅서기' 해봤었는데.. 정말 별로였었거든요. ㅠ_ㅠ
- 리듬 스타 -
꿀딴지곰 : 국내 피처폰 모바일 게임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리듬 스타'입니다. 2008년에 출시된 후 52주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리듬스타1'부터 3까지 해서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피처폰 리듬 게임장르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게임이기 때문이죠.
꿀딴지곰 : 사실 이 '리듬스타'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단 하나, 그동안 피처폰으로 제대로 된 리듬 게임이 등장하기 않았던 상황에서, '할만한 리듬게임'이 등장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무주공산 리듬게임 시장에 홀로 들어가 시장 자체를 초토화시켜버린 셈이죠.
꿀딴지곰 : 사실 많은 게임회사들이 리듬 게임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폰들이 너무 많고, 또 성능도 떨어졌었거든요.
그런 가운데 이 '리듬스타'의 개발사인 에이앤비 소프트는 각 폰마다 싱크를 맞추는 엔진을 개발하여, 각 폰 성능에 맞춰 '어느정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지요.
조기자 : 뭐.. 이미 각종 휴대 게임기로 '비트매니아' 등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상황이니까요, 잘 나오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무주공산의 시장이었죠. 특히 피처폰이 버튼으로 되어 있었기에, 일반 건반 리듬 게임처럼 즐길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또 하나 기억할만한 점은 지난 2016년 경에 이 '리듬스타'가 스마트폰 버전으로 등장했었다는 점이죠. 당시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 게임빌 프로야구 -
꿀딴지곰 : 피처폰 게임 시절에 스포츠 게임하면 야구였습니다. 야구는 턴제인데다 정적이어서 그래픽을 비교적 좋게 표현하기도 좋았죠. 그런 여러 야구 게임들이 시장에 가득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게임은 바로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였습니다.
그리고 게임빌은 일찌감치, 2002년도부터 빠르게 야구 게임 개발을 시작했었죠. 게임 제목도 '2002프로야구'인데요, 영문으로는 '2002 BASEBALL'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기자 : 네에 저도 기억이 나네요. 첫 시도여서 상당히 조악하고 또 단순한 모습이었는데요,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한국팀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투수, 타자, 수비수, 감독 등 모든 역할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등 외형적으로는 이미 갖출만한 것들을 다 갖추고 있어서 경쟁력은 충분했습니다.
꿀딴지곰 : 이렇게 2002프로야구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게임빌은 더 절치부심하여 2003년도 말에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2004 프로야구’를 출시했습니다. 2004프로야구는 그래픽이나 사운드, 게임성, 속도 등 모든 측면에서 당대 최고의 야구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었지요.
조기자 : 흠... 게임빌은 2004부터 거의 2010까지 2000년대를 통틀어 피처폰 야구 게임시장을 평정했었죠.
조기자 : 비결이라면 깔끔한 SD 풍의 캐릭터 디자인, 마타자, 마투수, 거기에 원버튼으로 거의 모든 조작이 가능할 정도의 편리한 조작성, 연애가 가미된 스토리 라인 등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에 시대적 상황도 유리했다고 보입니다. 컬러 폰의 사이즈가 확대되고, 모바일 게임 처리 속도 증가하였으며 당시에 이승엽의 일본 진출로 인한 인기 상승, 그 이후로는 WBC 등의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인한 국내 프로야구 전반적인 면의 인기 상승한 것도 주효했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가장 캐주얼하고 접근성이 쉬웠던 '2004프로야구'에 유저분들이 몰려든 거로 보이네요.
- 슈퍼 액션 히어로 -
꿀딴지곰 : 2006년 5월30일.. 피처폰 시장에 아주 그럴듯한 액션 게임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컴투스에서 '수퍼액션 히어로'를 출시한 것이죠. (후에 비슷한 그래픽으로 액션퍼즐 패밀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슈퍼액션 히어로'는 캐주얼풍의 액션 게임으로 낙서하듯 경쾌하게 그려진 그래픽과 간단한 휴대폰 버튼 조합 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하고 화려한 공격 기술을 특징으로 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고유한 목표를 수행하는 방식의 미션들은 여러 미니게임을 즐기는 듯 한 재미를 주며, 미션을 클리어할 때마다 획득하는 경험치로 자신의 히어로를 꾸밀 수 있었습니다.
조기자 : 사실 2006년 정도 되어서 나올 수 있었던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진 피처폰의 성능 때문에 이렇다 할 액션 게임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슈퍼 액션 히어로'는 뼈다귀 인간 같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리소스를 줄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캐주얼 게임의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과 통쾌한 액션 게임의 조작감을 잘 살렸기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질주쾌감 스케쳐 -
꿀딴지곰 : 슈퍼 액션 히어로가 활약하던 2006년.. 비슷한 컨셉의 캐릭터 액션 게임이 하나 더 등장했으니.. 바로 지오인터랙티브의 '질주쾌감 스케쳐'입니다.
'질주쾌감 스케쳐'는 '슈퍼액션히어로'와 달리 강제 스크롤 방식의 런닝 액션 게임이었는데요, 반복적인 일상을 뒤로 하고 신나게 달려 나간다는 스토리를 가졌죠.
6버튼을 이용한 직관적인 조작성, 시원하게 뻗은 헤어스타일과 날렵한 몸매를 가진 주인공, 스타일리쉬한 움직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질주하는 모습을 그려 자유로운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기자 : 상당히 잘 만들어졌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확대 축소가 자유롭고 미려하게 구성되어 플레이하는 감각이 무척 기분좋았어요. 지오인터랙티브가 네오위즈에 인수되기 전까지 매우 응원하던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좀 애매하군요.
- 절묘한 타이밍 -
꿀딴지곰 : 컴투스가 '미니게임천국'으로 너무너무 잘나가게 되자, 당시 라이벌 게임사였던 게임빌은 자사에서 개발한 캐주얼 모바일 게임 '절묘한 타이밍'을 내놨습니다.
미니게임 합본으로 출시됐던 이 '절묘한 타이밍'은 6개의 미니 게임으로 구성된 캐주얼 게임으로 '절묘한 수리' '절묘한 유혹' 등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절묘한 순간에 버튼을 누르면 다양하고 코믹한 연출 효과가 나왔었죠.
또 자신의 실력을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도발장' 시스템도 존재해 지속적으로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차별점을 가졌었습니다.
조기자 : 흐흐. 저도 당시 취재기자로 열심히 비교분석했던 게임입니다. 특히 '절묘한 타이밍3'로 넘어와서는 롤플레잉 게임 방식을 적용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새로운 시스템인 '논스톱 절묘' 방식이 도입돼 연속 절묘 콤보를 통해 전작보다 한 층 더 긴장감 있는 플레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요리 시스템을 통해 절묘도에서 얻은 각종 재미있는 재료를 조합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도 있게 하는 등 게임빌의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는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 허슬당구 -
꿀딴지곰 : 흠.. 이 게임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그렇게 기억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출시 당시에 엄청나게 센세이셔널한 이슈를 만들었던 당구 게임이어서 소개를 해봅니다.
모두가 2D 게임에 집중하던 시절에, 불현듯 PC 온라인 게임의 유명 개발자들이 나타나 피처폰에 혜성같은 3D 당구 게임 트렌드를 만들어내었습니다. 그게 바로 '허슬당구'였죠. 당시에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의 게임사들을 다 쌈싸먹는 중소 회사가 나타났다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습니다.
조기자 : 저도 잘 알던 개발사입니다. 비투소프트라는 회사였는데요, '허슬당구'는 사실적인 3D 그래픽과 체감형 물리엔진이 적용돼 구형 핸드폰부터 최신 풀터치폰까지 다양한 핸드폰에서 실제 당구를 플레이 하듯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당구게임과는 달리 3구, 4구, 포켓볼 등 대부분의 당구게임을 하나의 게임에서 즐길 수 있으며, 밀어치기, 끌어치기, 세워치기 등 프로 당구선수들이 구사하는 예술구 기술도 사용할 수 있었고, 심지어 실시간으로!!! 다른 게이머와 네트워크를 통해 대결할 수 있는 대전 모드도 지원했습니다. 그야말로 대박 대박 이었죠.
꿀딴지곰 : 맞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 시절에 실시간으로 3D 당구가 가능하다니 어마어마했습니다.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라고 볼 수 밖에 없겠네요.
그때 제가 이 회사를 취재해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 회사를 수소문하던 컴투스 관계자가 제게 연락이 와서 이 게임사와 컨택하고 싶다고 했었고, 결국 '허슬당구2'는 컴투스를 통해 출시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 모바일 게임의 절대 강자, 타이쿤 시리즈 -
꿀딴지곰 : 피처폰 시절에 유행했던 인기 게임 장르 중 '일단 받고 보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이 타이쿤 장르입니다.
아시겠지만 피처폰의 타이쿤 장르는 보통 3X4 방식으로 버튼을 누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요, 피처폰의 1번부터 9번에 특수키까지 키가 대응되면서 아주 직관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이 타이쿤의 시초는 아니지만, 초기에 컴투스가 메이저 회사로 발돋움하기에 충분한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붕어빵 타이쿤' 입니다.
꿀딴지곰 : 이 게임은 붕어빵을 구워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주 흐름인데요, 본 게임이 시작되면 대뜸 붕어빵 기계의 틀이 화면가득 등장하게 됩니. 붕어빵을 구워내는 틀은 모두 12개로 각각 핸드폰의 12숫자버튼(0~9와 #, *까지)의 위치와 대응하죠.
게임요령은 뭐.. 빈 틀에 대응하는 숫자키를 한번 눌러(가령 맨 위, 왼쪽에 있는 틀이라면 1번 버튼을 누르는 요령으로)밀가루를 부어주고 밀가루에 노릇한 색으로 붕어빵 형상이 나타나면 타이밍 좋게 다시한번 버튼을 눌러 뒤집어 주고..
또 시간이 지나 그 뒤집은 붕어빵이 갈색으로 완전히 구워지면 다시한번 버튼을 눌러 꺼내주는 구조입니다. 그리고는 또 밀가루를 부어주고.... 이런 식의 반복으로 12개의 틀을 이용해 동시다발적으로 붕어빵을 구워나가게 되죠.
이렇게 붕어빵이 잘 익으면 이제 손님에게 판매하여, 돈을 많이 벌게 됩니다. 일종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조기자 : 이 게임의 인기 요인은 명확하죠. 조작성 및 난이도- 확인버튼, 방향버튼, 숫자버튼 등 무척 익숙한 버튼들로만 이루어진 조작성은 꼭 설명을 읽어보지 않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것. 그리고 붕어빵이라는 친숙한 요소, 그리고 돈이 직관적으로 채워져가는 달성감 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꿀딴지곰 : 그리고 이러한 타이쿤 장르를 극단적으로 발전시킨 게임사가 있었으니.. 바로 엠조이넷입니다. 엠조이넷이 내놓은 '짜요짜요 타이쿤'은 그야말로 엄청난 퀄리티로 주변 개발사들을 당혹하게 했었는데요,
초창기에는 목장에서 우유짜는 수준이었지만,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웬만한 RPG 이상가는 볼륨을 가져갔었죠. 패키지 게임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가치가 있을만큼 잘 만들어서 당시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삼국지 무한대전 -
꿀딴지곰 : 무수한 에피소드가 담긴데다, 국내 인지도도 높고 저작권 문제도 자유로운 삼국지는 피처폰 시절에도 인기 게임이 있었습니다.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삼국지 무한대전'이 대표격인데요,
이 게임에서 게이머들은 관우와 조자룡, 하후돈과 전위, 주유와 육손 등 6명의 캐릭터를 선택해서 실제 중국 대륙을 바탕으로 43개의 성과 요새를 손에 넣는 것이 목적으로 싸우게 되죠.
이 게임이 큰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각종 활 공격 등의 필살기를 써서 다대다 전투를 지원했다는 점입니다. 또 '무한대전'이라는 말 답게, 다른 유저들과 네트워크 대전을 할 수 있었고 삼국지 답게 일기토도 지원하는 등 전례없는 시스템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조기자 : 그리고.. '삼국지 무한대전2'가 야심차게 나왔으나.. 너무 개발사가 욕심을 부린 탓인지 망한 건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_); 전략을 크게 강화한 모습이었는데.. 캐릭터도 작아지고 좀 애매했어요.
그리고 이 '삼국지 무한대전'의 힘으로 넥슨이 '삼국지 무한대전'의 개발사인 엔텔리전트를 인수하게 되죠. 원래는 컴투스가 인수 물망에 올랐었다고 하나.. 엔텔리전트로 넘어갔고 당시 대표였던 권준모 대표는 넥슨 대표를 역임한 이후 현재는 네시삼십삼분의 의장님으로 계시는군요.
- 드래곤 나이트 -
꿀딴지곰 :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사가 수도권에 포진되어 있던 시절, 울산에서 혜성처럼 등장하여 인기 게임을 쏟아낸 게임사가 있었으니.. 바로 '피앤제이' 입니다 .
원래 당구장 사장님이었던 대표와 직원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회사라고 알려져있는데, 창업하자마자 쑥쑥 성장하여 매출 30억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죠. 이 회사의 대표작이 바로 '드래곤나이트' 시리즈입니다.
조기자 : ㅎㅎ 저도 처음에 이름을 보고 놀랐습니다. '드래곤나이트'라고 하면 일본의 도스V 게임과 동명이거든요. 괜찮나? 싶었는데.. 뭐 당시에는 그냥 잘 서비스 되었더군요.
꿀딴지곰 : '드래곤나이트'는 전형적인 일본 RPG를 닮아있었습니다. 모바일로 조악하긴 했지만, 나름의 스토리와 연출, 마법, 전략 등을 잘 활용했기에 1과 2 통합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3 같은 경우도 출시하자마자 20만 다운로드 넘을 정도로 인기 였죠.
조기자 : 저는 이 드래곤나이트 시리즈가 매 시리즈마다 현격히 발전되는 모습이 흥미롭더군요. 2에서 펫 개념이 나왔다가, 무기 제작이 생겼다가, 4쯤 되면 캐릭터 전직이 추가되는 등 매 시리즈마다 노력하여 진화시키는 피앤제이에게 개인적으로도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아쉬운 점은 스마트폰 시절의 변혁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금은 사라졌다는 점.. '원조 낚시광'이라든가 '테일즈 판타지' 등은 엄청 재밌게 하던 게임이었는데 말이죠..
- 아이모 -
꿀딴지곰 : 때는 2006년.. 피처폰 최초의 본격 모바일 MMORPG '아이모: The World of Magic'의 오픈 베타 일정이 발표되었죠. 5월말 KTF를 통해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겁니다.
'아이모'는 컴투스가 2004년부터 2년 여에 걸쳐 개발해온 최초의 본격 모바일 MMORPG로, 기존 온라인 MMORPG의 구성을 대부분 이어받아 모바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한 획을 긋는 게임으로 평가받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도 컨버전되어 지금까지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기도 하죠.
조기자 : 당시에 KTF 엔터테인먼트팀에서도 모험적이었죠.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보이용료는 물론 데이터통화료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고, 상용화 이후에도 월정액을 저렴하게 설정해 통화료 부담을 없애는 등 여러가지로 노력했지만.. 그런 노력은 뭐.. 기존의 정보이용료 패킷료를 유지한다는 전제였고, 아이폰 이후 확 다 깨졌죠. ㅎ 와이파이의 시대가 왔으니까요.
꿀딴지곰 : 여튼 아이모는, 휴대전화로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사냥하고, PvP 대결,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채팅으로 대화를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기억해야할 게임으로 생각합니다. ^^
조기자 : 휴.. 이렇게 굵직한 게임들을 한 번씩 다뤄봤네요. 이외에도 엄청나고 멋진 게임들이 많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줄였으면 합니다.
꿀딴지곰 : 헙 벌써요? 아직 소개하고 싶은 게임들이 넘치는데.. 예를 들어 게임빌의 '제노니아' 라든지.. '테트리스' 같은 게임도 피처폰 시절에 한획을 그었었구요... 나름 인기 개발사였던 엔타즈 라든가.. 소개못한 개발사들도 많은데 ㅠ_ㅠ
조기자 : 저도 아쉽습니다. 다만 피처폰에 대해 제대로 다루었던 첫 시간이니까요, 혹시나 반응이 좋으면 나중에 피처폰 시절에 대해 한 번 더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별반 관심이 없으면 이정도로 종료를.. ㅎㅎ 교수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꿀딴지곰 : 네 저도 즐거웠습니다. 조기자님.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조기자 : 네 교수님 다음주에 뵙죠! 자아! 이번 시간에는 '피처폰 인기 게임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