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무너진 LCK "순위권 대혼돈 예고"
여름 더위와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2021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LCK 서머)가 연일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4주 차 경기에서 가장 큰 사건은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던 젠지 e스포츠의 패배였다.
지난 4일 열린 경기에서 젠지는 담원 기아를 상대로 2:0 패배를 당하며, 서머 시즌 최초의 패배를 기록했다. 더욱이 2:0이라는 경기 스코어와는 다르게 두 경기 모두 중반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고, 마지막 한타에서 젠지가 일격을 당해 패배하는 그림이 연출됐다.
특히, 1세트에서는 '비에고'를 앞세운 칸(김동하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고, 2세트는 미드라이너 쇼메이커(허수 선수)의 '르블랑'이 빛나는 등 탑과 미드라이너가 골고루 활약해주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2020 롤드컵 우승과 스프링 시즌 우승의 주역인 원거리딜러 고스트(장용준 선수)의 복귀로 젠지를 잡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젠지의 패배로 LCK 순위권 경쟁은 더욱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현재 7승 1패의 젠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상위권 팀 중 4개 팀이 5승 3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고, 초반에 부진했던 리브 샌드박스와 연패를 당하던 한화생명 e스포츠가 2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4주 차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팀은 한화생명 e스포츠였다. 최하위 팀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끈 7월 1일 DRX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화생명은 4일 경기에서 담원 기아를 꺾고 기세를 올리던 농심 레드포스마저 2:1로 격파하며 2연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3승을 적립한 한화생명은 비록 세트 득실 –5로 여전히 9위에 올라있지만, 프레딧 브리온, KT 롤스터와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T1 역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1패를 더 기록하고 있어 중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오는 7월 8일 KT와의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온 모습이다.
이에 반해 DRX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에게 패하면서 7연패를 이어간 DRX는 3일 열린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세트 승리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패배. 최종 스코어 1:2로 패하면서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8일 열리는 프레딧 브리온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1라운드 전패’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된다.
이렇듯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진 DRX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한 상황이다. DRX는 6일 공개된 2라운드 로스터 등록 및 5~6주차 콜업/샌드다운 리스트에서 1명을 새로 등록하고 하단 듀오를 전격 교체했다.
DRX가 2라운드 신규 등록자로 올린 미드 라이너 '제트' 배호영은 ‘도란’ 최현준, ‘엘림’ 최엘림, ‘구마유시’ 이민형 등과 서울 소속으로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바 있으며 중국 LPL로 건너가 2019년 서머 LNG e스포츠, 2020년 스프링에서는 WE에서 활동했다.
아울러 2021 LCK 서머 5~6주차 로스터에서 원거리 딜러 '바오' 정현우와 서포터 '베카' 손민우를 LCK CL로 내리겠다고 밝히고 '태윤' 김태윤과 '준' 윤세준을 LCK로 콜업하는 등 새로운 얼굴을 대거 내세워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DRX의 로스터 교체와 함께 2라운드 선수단 변동에 대한 소식도 들려왔다. 담원 기아는 LCK CL에서 사미라로 맹위를 떨쳤던 원거리 딜러 '라헬' 조민성을 LCK로 불러 올렸으며 LCK CL 로스터에는 원거리 딜러 '준민' 이준민과 서포터 '무루' 이성조를 재등록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프릭스는 LCK CL에서 활동하던 탑 라이너 '크롱' 신범석을 말소했으며 T1은 LCK CL 코치였던 '세이호' 박세호를 말소시키고 '모멘트' 김지환 코치를 샌드다운했다. 리브 샌드박스는 LCK에 등록되어 있던 원거리 딜러 '킹콩' 변정현을 LCK 챌린저스 리그로 샌드다운했다.
새로운 기록도 다수 세워졌다. 먼저 LCK의 슈퍼스타이자 전세계 LOL 프로게이머 중 가장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한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경우 2,300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페이커는 지난 3일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8킬을 보태면서 LCK 역사상 가장 먼저 2,300킬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페이커는 통산 출전 경기, 통산 킬 등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LCK 서머 시즌 또 다른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한화생명의 미드 라이너 '쵸비'(정지훈 선수)는 1세트 6킬, 2세트 3킬을 만들어냈고 LCK 역사상 15번째로 1,000킬 고지에 올라섰다. 더욱이 이번 ‘쵸비’의 기록은 역대 1,000킬을 달성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인 일곱 스플릿만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