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컴투스 ‘스타시드’, “서브컬처의 코어는 캐릭터와의 교류니까~”

신승원 sw@gamedonga.co.kr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가 지난 28일 따끈따끈하게 출시됐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스타시드는 AI 미소녀 ‘프록시안’들과 함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힘 모아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게임이다. 스토리 자체는 서브컬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전개였지만, 스타시드만의 훌륭한 그래픽과 연출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감성을 잘 달랬다.

게임을 시작하면 괜찮은 그래픽의 스토리 애니메이션이 지나가고, 캐릭터 스탠딩과 더불어 텍스트로 구성된 스토리를 읽게 된다. 메인스토리는 풀더빙이 되어 있어서 몰입하기도 좋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다른 게임에 비해 캐릭터 스텐딩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실제로 교류하는 느낌을 준다는 부분이었다.

손을 뻗기도 하고
손을 뻗기도 하고
부상을 입으면 안색이 나빠지기도 한다
부상을 입으면 안색이 나빠지기도 한다

스타시드는 스토리 도중 부상을 입으면 캐릭터가 손을 뻗어 내 신체를 스캔하고, 당황하면 땀을 뻘뻘 흘리거나 눈을 빛내는 등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캐릭터의 스텐딩이 되는 3D 모델링도 일러스트와 큰 이질감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이런 캐릭터와의 교류 요소는 ‘인스타시드’와 같은 콘텐츠에서도 제대로 빛을 발했는데, ‘인스타시드’란 우리에게 친숙한 SNS 앱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게임 내 캐릭터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인스타 시드
인스타 시드

이용자는 실제 SNS처럼 화면을 쭉쭉 내리면서 기말고사 공부를 하는 패트리샤, 휴식을 취하는 레이호우 등 캐릭터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게시물에 하트를 누르는 것도 된다. 선택지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캐릭터와 짧은 DM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괜찮은 기능이었다. 서브컬처 게임의 핵심은 캐릭터인 만큼 캐릭터와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신경 쓴 느낌이 나서 좋았다.

짧은 캐릭터 스토리까지 볼 수 있다
짧은 캐릭터 스토리까지 볼 수 있다

수집형 게임임에도 뽑기 재화 수급이 원활해 생각보다 쉽게 캐릭터를 뽑아갈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각종 지원 이벤트와 패스, 미션 등 재화 수급처가 많아 게임을 조금만 플레이해도 뽑기권이 우수수 떨어졌다.

뽑기는 속성별로 이용자가 원하는 캐릭터 5명을 뽑아 픽업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위시리스트’ 기능도 제공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원하는 캐릭터를 얻어갈 수 있었다. 뽑기를 하다보면 쌓이는 ‘마일리지’를 바탕으로 원하는 캐릭터를 확정 교환하는 것도 된다.

무과금도 '천장'을 칠 정도의 마일리지가 금방 모였다
무과금도 '천장'을 칠 정도의 마일리지가 금방 모였다

그만큼 캐릭터를 중복으로 뽑아 능력치를 올리는 ‘캐릭터 돌파(승급)’이 존재해 캐릭터 육성 고점도 높은 편이지만, 가볍게 스토리를 즐기는 이용자 기준으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만했다.

반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감상이 들었다. 전투에서는 캐릭터의 속성, 진영 등의 잡다한 설정을 손보는 것 외에는 이용자가 크게 고려할 부분이 많지 않다. 이마저도 캐릭터의 속성을 고려해 미리 5명의 캐릭터 레벨을 올려두면, ‘자동 장착 – 전투력 우선’을 통해 캐릭터가 자동 배치되고, ‘단일 피해 저항’, ‘치명타’ 등 원하는 진형 효과만 부여해 주면 끝이다.

진영 효과를 주는 모습
진영 효과를 주는 모습
전투하는 모습
전투하는 모습

이후의 전투는 자동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싸우는 모습만 가만히 구경하게 된다. 수동 전투 조작도 할 수는 있지만, 수동 전투를 진행했을 때의 매리트가 크지 않아서 스킬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깝게 진 전투, 버프 순서가 중요한 덱 외에는 직접 조작할 일이 없었다.

전투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오히려 신경 쓸 부분이 없어서 편안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직접 조작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전략적인 판단을 내리는 걸 좋아하는 이용자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법하다.

특수전
특수전

참고로 재화 수급 콘텐츠인 ‘데이터 타워’, ‘물자 탐색’, ‘특수전’, ‘길드 작전’ 등도 시간제한이나 포지션 제한 등 약간의 기준 변화 외에는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번 취향에 맞지 않으면 이후 다른 콘텐츠도 귀찮고 버거운 ‘숙제’처럼 느껴지곤 했다.

요약하자면,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서브컬처의 핵심에 집중해 이용자와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잘 구성된 게임이다. 스토리의 전개가 클리셰적인 느낌이 강하나, 적절한 연출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게임이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시 초기인 스타시드가 다양한 업데이트를 거쳐 어떤 방향으로 게임을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