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국무쌍의 아류작으로 생각마라. 전국무쌍 3 Z

중국을 무대로 한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새롭게 파생된 전국무쌍 시리즈. 중국을 벗어나 일본의 전국시대를 무대로 새로운 스토리와 장수들, 전국무쌍에서만 볼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무쌍류 팬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새로운 팬층을 확보했다. 한때는 그저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우려먹기로 취급받았던 전국무쌍 시리즈의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전국무쌍시리즈는 자신의 개성을 확립하면서 성장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아닌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기당천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은가?! 궁금하다면 전국무쌍3 Z를 한 번 주목해보자.

당연히(?) 향상된 그래픽
전국무쌍3 Z는 시리즈의 PS3 데뷔작이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Wii용 전국무쌍3과 맹장전의 합본형태라고 보면 되고 PS3로 이식된 만큼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향상됐다. 사실 무쌍시리즈는 PS3나 XBOX360으로 발매되면서 게이머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만큼 그래픽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고 PS2수준에서 해상도만 올린 것 같다는 굴욕적인 이야기를 들어왔다. 분명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데, 전국무쌍3 Z도 어찌 보면 그렇다. 완전히 PS3을 위해 제작된 게임도 아니고 Wii라는 기기로 발매된 게임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좀 아쉬운 그래픽이긴 하다. 그래도 Wii와 비교하면 상당한 발전을 했으며 캐릭터 모델링도 괜찮고 배경도 조금 휑한 부분도 있지만 다양한 환경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그래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워서인지 몰라도 필자의 눈에는 충분히 좋은 그래픽!-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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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해보여도 막상 해보면 재미있는 전투
사실 무쌍시리즈는 PS2 초창기시절부터 꾸준히 계속되어 왔고 많은 파생시리즈도 나온 만큼 전투방법에 식상함이 느껴질 법 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직접 게임을 해보면 생각보다 식상함은 덜한데 조금씩이지만 확실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무쌍3 Z도 직접 즐겨보기 전까지는 뭐 무쌍시리즈니 좀 단순한 느낌의 전투가 반복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몰입하며 즐겼다. 초반에 캐릭터가 성장하지 않았을 때는 조금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스테이지 1~2개만 클리어해보면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고 그에 맞게 공격패턴이 다양해진다. 여기에 연기시스템이 추가되어 전투가 좀 더 빠르고 유연하게 진행된다. 연기는 연기게이지의 스톡수가 1 이상일 때 적에게 공격을 가드나 히트 시킨 후 X버튼을 누르면 발동한다. 게이머가 입력하고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돌진하는데 상대의 가드를 무너뜨리거나 멀리 떨어진 적을 추격하며 계속해서 공격을 넣을 수 있다. 한 번쯤 굳세게 가드하는 적장이 얄미웠던 적이 있었을 텐데 연기를 잘 활용하면 가드부수기는 물론 적장을 띄우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저승길로 보내는 것도 가능!(건담무쌍을 해본 사람이라면 슬라스터 게이지를 활용한 대쉬를 떠올리면 되겠다)상대적으로 간단한 조작으로 무수한 적들을 날려버리는 일기당천의 맛도 여전하고 무쌍오의는 더욱 화려한데다가 캐릭터마다 전투스타일도 제각각이니 질릴 때 쯤 되면 캐릭터를 바꾸면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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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미션들이 준비된 스테이지
모든 무쌍시리즈가 그러하듯 전투별로 스테이지가 나누어져 있는데 전국무쌍3 Z는 다양한 미션을 스테이지속에 배치시켜 차근차근 제압해가는 맛을 잘 살렸다. 전국무쌍3 Z의 스테이지 구성은 시간에 쫓기며 급박하게 진행되는 느낌을 잘 살렸고 게이머를 잘 이끌어가는 느낌이다. 첫 브리핑부터 기본적으로 진행 될 공략순서를 말해준다. 하지만 이대로 무조건 따라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메인 미션 외에 격파효과를 받을 수 있는 부가적인 미션들이 준비되어 있고 메인 미션도 단순히 미션 실패라고 기록될 뿐이지 게임오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경험치나 석 보상에서 조금 차이는 발생). 그러니 모든 미션완수를 목표로 하는 플레이스타일이 아닌 이상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미니맵을 통해 진행할 미션의 루트를 알려주고 우측하단에 상세한 지령도 나오니 이런 것들을 참고하면 혼자서 방황하지 않고 전장을 열심히 휘저을 수 있다! 확실히 이런 부분 때문에 끌려 다니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제한시간이 있는 미션일 때 느끼는 긴장감은 장점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전국무쌍2 엠파이어즈에서 보여준 동료장수들에게 기본적인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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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드로 오래 즐기자!
전국무쌍3 Z는 기본적인 스토리모드 외에 창사연무, 전국사, 실력겨루기 같은 다양한 모드가 준비돼 있다. 예전 필자가 리뷰했던 PS2용 전국무쌍2 엠파이어스에서 전국시대의 일본을 제압하는 맛으로 색다른 재미를 준 정략편에 대한 호평을 한 기억이 있다. 전국무쌍시리즈가 진삼국무쌍에 비해 후발주자이기에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이러한 이유가 곧 색다른 재미를 주는 아이템으로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전국무쌍3 Z는 Wii로 발매한 전국무쌍3과 맹장전이 합쳐진 형태라 더욱더 풍부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모드도 만화같이 진행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각각의 캐릭터에 스토리가 있다는 것도 좋았다. 스토리모드를 40명에 달하는 무장마다 클리어하는 것만 해도 괜찮은 볼륨이다. 그런데 여기에 인생목표를 설정하여 지정된 기간 안에 임무를 해결하는 창사연무와 게이머가 직접 얼굴부터 복장까지 나름대로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즈한 캐릭터로 전국사를 다시 쓰는 전국사모드, 반쪽짜리긴 해도 온라인상으로 순위를 겨룰 수 있는 실력겨루기까지 있으니 굿. 어떻게 보면 전투의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스토리를 즐기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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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를 이용해 다양한 요소를 개방하자
전국무쌍3 Z는 처음에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의 수는 매우 한정적이지만 게임을 즐기면서 얻은 석포인트를 이용해 원하는 캐릭터를 개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기존의 무쌍시리즈에서는 스토리모드를 클리어하면 새로운 무장이 생기는 방식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사용할 캐릭터를 직접 개방하는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클리어시 언락되는 방식이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가 아닌 놈(?)들이 나올 경우가 있는데 직접 포인트를 이용해 구입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먼저 골라서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밖에도 석을 이용해서 복장이나 캐릭터 프로필, 커스터마이즈 무장의 사용가능 무기 등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방식보다는 꾸준히 플레이하면 누구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라 더욱 마음에 든다고나 할까?

코에이테크모 코리아 철수... 일본어
국내 PS2정발 초창기부터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타이틀을 한글화해서 발매한 코에이테크모코리아(당시는 코에이코리아). 코에이프라이스라고 다른 유통사의 타이틀가격에 비해 높은 가격이라 말이 많았지만 무려 자막과 음성이 완벽하게 현지화 된 진삼국무쌍을 즐길 수 있기에 정말 기뻐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국내 콘솔시장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코에이테크모 코리아가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다행스럽게 디지털 터치가 유통을 하게 되어 진삼국무쌍6이나 전국무쌍3 Z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한글화는 사라졌다. 디지털 터치가 한글화하여 유통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무쌍시리즈를 한글화로 만나볼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지만 과연 어떨지...? 사설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전국무쌍3 Z는 매뉴얼만 한글화해서 발매했으며 다양한 스토리와 시스템이 있지만 일본어를 모른다면 게임을 100% 제대로 즐기긴 어렵다. 그래도 무쌍시리즈의 액션을 맛보기에는 매뉴얼만 한 번 제대로 읽어 보면 별 문제는 없다(이걸 기뻐해야 하나?).

앞으로 계속 발전할 전국무쌍을 기대한다
전국무쌍3 Z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완성도가 높은 무쌍시리즈이다. 본의 아니게 진삼국무쌍6과 비교당하면서 폄하되기도 하지만 전국무쌍이란 게임시리즈로 보면 확실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정식으로 PS3에서 데뷔한 전국무쌍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 앞으로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 PS3이나 XBOX360을 통해 발매된다면 더욱 멋진 게임으로 나타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이번작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전국무쌍3 Z는 삼국무쌍류 액션을 좋아하고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안다면 꽤 오래 동안 즐길 수 있을 만한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