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이식작...

김효식 kdash21@nate.com

게임개요
투하트는 일본의 미소녀게임 메이커 '리프(leaf)'의 비주얼노벨 시리즈 중 하나로, 시즈쿠, 키즈아토에 이은 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투하트는 처음으로 캐릭터 위주의 어드밴쳐 게임을 성립시켜, 이후 '모에' 노선이 미소녀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는데 큰 공헌을 한 게임으로 평범한(사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고교생 후지타 히로유키가 고2로 진급하면서 다양한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엮여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원래부터 컨슈머 진출의사가 강했던 리프는, 이 투하트를 세가새턴용으로 출시하려 했지만, 세가측의 거부로 인해 무산되자, 와신상담의 시기를 거쳐 코믹파티 등의 대히트로 회사의 인지도가 더 상승하자, 컨슈머 게임 브랜드 '아쿠아 플러스(Aqua Plus)를 설립해 플레이 스테이션 용으로 컨버전한 투하트를 출시, 일반유저들에게도 투하트 시리즈를 알리는데 성공하게 되고, 작년(2005년)에 플레이 스테이션2용으로 후속작인 투하트2를 전격출시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서커스에 이어 컨슈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지팡으로 이식된 투하트는 이중에서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나온 것을 이식한 것으로 18금인 PC버전과는 다르게 버스트업 그래픽(대화창에 표시되는 그림), 이벤트 그래픽(이벤트 장면에 나오는 그림)등이 새롭게 일신되고, 시나리오 내용도 전연령 버전으로 수정한 버전이다.

당연히 H씬(야한장면)은 일절 나오지 않으며, 모바일로 이식되면서 용량을 조절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하드웨어가 받쳐주지 못했는지, 음성은 모두 컷트되어 있다.


타이틀 화면, 이미 충분히 낯이 익은 유저들도 많을 듯


게임캐릭터 소개
투하트 1편의 공략가능 캐릭터는 총 8명, 히든캐릭터를 포함하면 총 10인의 캐릭터가 공략가능하게 되어 있다. 원래 원작에서는 히든 캐릭터가 한 명 뿐이었지만, PS1 버전으로 이식되면서 쿠르스가와 세리카의 동생인 쿠르스가와 아야카가 공략가능하게 됨으로써 히든 캐릭터는 두명으로 늘어나있다.

등장 캐릭터로는 이후 소꿉친구형 히로인의 정형화에 큰 공헌(...)을 한 메인히로인 카미기시 아카리, 메이드 로보라는 캐릭터를 성립시켜 모에캐릭터 시장을 발현(發現)시킨 멀티 등 이제는 거의 전설화한 캐릭터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격투기를 하는 후배라든지, 흑마술이 취미인 미스테리어스 한 선배같은 캐릭터 포맷도 이후의 미소녀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등, 미소녀게임 제작을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봐야 하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초반에 가장 인상적인 이벤트인 세리카와의 첫만남, 이때 흐르는 음악도 원작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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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다양한 리액션도 충실히 이식하고 있다

시스템 소개
게임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선택지 고르기형, 거기에 메인 맵에서 캐릭터를 골라서 만나는 이동형 어드밴쳐게임, 지금으로 봐도 당시로 봐도 특이할 것은 없는 전형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투하트2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어 사용되고 있고, 다른 미소녀 게임들도 채용하고 있다.

그 외에 화면을 텍스트가 뒤덮는 방식이나 캐릭터 그래픽 출력등의 방식은 이미 츈소프트의 '제절초'가 비주얼노벨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을때 이미 성립한 것들이므로 시스템적으론 그다지 소개할 것이 없다.


학교, 거리등 갈 곳이 정해져있고, 그중에서 해당 캐릭터가 있는 부분을 골라서 클릭하면 어드밴쳐 모드로 전환된다.
공략은 기본적으로 목표하는 캐릭터를 계속 따라다니고, 다른 캐릭터들을 되도록 만나지 않는 식으로 플레이하면 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학교생활을 그리고 있는데, 시계가
시간 경과를 표시해주는 방식의 연출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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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게임답게 여러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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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종합 추천도 85
미소녀 게임을 좋아한다면 강력한 추천작, 꼭 살인 충동에 시달리는 안경남이 주인공으로 나와야 재미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다.

  • 추천도 총 5항목 각항목 만점 20, 합계 100점 만점

1) 그래픽 (20)
그래픽은 해상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PS1 버전을 거의 100% 이식했다고 할 수 있다. 텍스트의 가독성도 좋고, 색사용도 무난해서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원작은 캐릭터 그래픽이 표시될 때 감정에 따라 그래픽이 바뀌게 되는데, 용량상의 한계로 힘들듯 했던 그래픽 변화를 그대로 구현해 놓았다는 점, 그리고 이벤트 그래픽도 그대로 이식이 되어있어서 흠잡을 곳이 없다.

2) 시나리오 (20)
애초부터 어드밴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플레이할리도 없겠고... 재미있기로 이름이 높은 원작을 그대로 이식한 만큼, 시나리오의 퀼리티는 대단히 뛰어나다. 한글화 수준에 대해 궁금한 유저들도 많을텐데, 원래 번역이 주업무였던(지금은 중단중)필자가 보기에도 무난한 수준의 한글화가 이루어져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시스템 (15)
메뉴 구성은 컴투스답게 깔끔하게 잘되어 있다. 텍스트 게임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안한 옵션을 제공하며, 조작체계도 최대한 편리하게 키배분이 되어 있어서 불만은 없지만... 작동 속도면에서 상당히 불안한 면모를 보여주는 점에서 감점, 특히 3600과 G-1000간의 게임 속도 차이가 난다거나, 3600으로 플레이해도 그리 빠르다는 느낌이 없이 무겁다는 점은 역시 게임폰의 성능이 너무 3D에만 치우쳐 있는게 아닌가 하는 평소의 불만을 그대로 느끼게 만든다.

4) 사운드 (20)
투하트를 비롯한 리프의 게임은 뛰어난 퀼리티의 사운드로도 유명한데, 투하트는 개중에서도 꽤 '상업적'인 음악을 가지고 있다. 배경음악도 다양하고, 캐릭터가 출현하면 곧바로 해당 캐릭터의 테마음악으로 바뀌는 연출을 기막히게 잘 활용하는게 또 이 게임이다. 불행히 용량상의 한계로 음성이 완전히 삭제되어 버렸지만, 지팡의 사운드 레벨로서는 120% 성능을 발휘한 음악이 꽤 귀를 즐겁게 해준다. 물론 진동으로 놓고 하면 심각하게 썰렁하므로 되도록 이어폰을 활용하도록 하자

5) 중독성 (10)
중독성면에서는 꽤나 미묘한 위치에 있다. 원래 책이란 것이 책장이 빨리 넘어갈수록 푹 빠져들기 쉬운것인데 이 게임은 게임자체가 텍스트가 뿌려주는 것이 속도를 최대로 해도 느릿한 느낌이 너무 강해,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쉽게 지쳐버리게 된다. 물론 일정이상의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면 각 캐릭터의 핵심 스토리가 나와 집중도가 확 하고 올라가지만, 가정용 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만큼 플레이 타임이 모바일기기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중독성보다는 '근성'을 가지고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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