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의 상식을 초월한 성능과 부가 기능을 지녔다.

시작하며...
일찍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닌텐도 제국을 꺾고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선두를 차지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는, 올해 12월 12일 또 다시 닌텐도에게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닌텐도가 '게임 보이'시리즈로 10년 이상 독주했던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PSP(PlayStation Portable)라는 카드를 가지고 뛰어든 것이지요. PSP는 기존의 휴대용 게임기들은 물론, 불과 열흘 전에 발매된 닌텐도의 야심작 '닌텐도 DS'마저도 아득히 뛰어넘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고성능과, 동영상/음악 재생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무기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우선은 말 그대로 '괴물 머신'이라고 불릴 정도인 PSP의 사양에 관해 알아보기로 하지요.

- PSP의 사양-

PSP CPU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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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S R4000 32 비트 코어
128 비트 버스
1-333MHz (1.2V)
32MB 메인 메모리
4MB 임베디드 DRAM
(미디어 엔진 용으로 2MB , 그래픽스 코어 용으로 2MB)
2.6Gbps 버스 대역폭
FPU, VFPU (2.6 billion flops)
3D 그래픽용 확장 연산 가능
I-캐쉬, D-캐쉬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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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미디어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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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S R4000 32 비트 코어
128-bit 버스
1-333MHz (1.2V)
2MB eDRAM 서브 메모리
I-캐쉬, D-캐쉬 탑재
90nm CMOS

PSP 그래픽스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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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6MHz (1.2V)
256 비트 버스
2MB eDRAM (VRAM)
5.3Gbps 버스 대역폭
초당 6640만 픽셀 묘화 가능
3D 곡면 표현과 3D 폴리곤 엔진 탑재
텍스처 압축, 하드웨어 클리핑, 모핑, NURBS 지원
초당 최대 330만 폴리곤
24 비트 풀 컬러 (RGBA)

사운드 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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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E (Virtual Mobile Engine) 탑재
Reconfigurable DSP
166MHz (1.2 V)
128 비트 버스
초당 5 기가의 연산이 가능
CODEC capabilities
3D 사운드, 7.1 채널 지원
신디사이저, 이펙터 등의 기능 지원
ATRAC3 plus, AAC, MP3 오디오 지원
스테레오 스피커 내장

UMD (Universal Media Di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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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60mm
660nm 레이저 다이오드
용량 : 1.8GB (듀얼 레이어)
전송률 : 11Mbps
AES 128bit 암호화 기술 적용
Unique disc ID
충격 보호 기능
지역 코드 시스템 탑재
연령 제한 시스템 탑재
재생 전용(공 UMD는 발매되지 않는다)

지원 포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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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는 UMD 포맷 : PSP 게임, UMD 오디오, UMD 비디오
ATRAC3plus, PCM, MPEG4 AVC 오디오 코덱
MPEG4 AVC, ATRAC3plus, Caption PNG 비디오 코덱

입력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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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방향 버튼
아날로그 버튼
PlayStation 버튼 (삼각, 원, X, 사각)
L/R 트리거
Start, Select, Home 버튼
Power On/Hold/Off 스위치
스크린 밝기 & 볼륨 컨트롤
무선 LAN On/Off
UMD 슬롯 오픈 버튼

상세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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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약 260g(배터리 제외)
부피 : 가로 170mm x 세로 74mm x 높이 23mm
UMD 무게 : 약 10g
UMD 부피 : 약 65mm x 64mm x 4.2mm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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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형식 와이드 스크린 TFT LCD
(4.3 인치, 480x272 픽셀, 24 비트 풀 컬러)
MPEG4 AVC 디코더
무선 LAN(WiFi/802.11b)
적외선 데이터 통신 기능
IR 리모트 (SIRCS)
USB 2.0 지원
Memory Stick PRO Duo 사용 가능
스테레오 헤드폰 출력 단자
마이크/컨트롤러(리모콘) 연결 단자
리튬 이온 배터리
확장 포트
DC 입력 5V(배터리 충전용)

박스를 열어보자
PSP의 박스는 제품 사진이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전형적인 소니 제품의 포장 디자인입니다. 박스의 크기는 휴대용 게임기 치고는 매우 큰 편으로, 박스 안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흔들면 동봉된 매뉴얼이나 전원 케이블 등이 덜거덕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충전기와 본체는 골판지로 된 지지대 안에 잘 고정되어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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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본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실제 사이즈)로 장식된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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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케이스와의 비교, 꽤나 큰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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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PSP의 박스 아랫면은 보증서로 되어 있으며, 이것이 있어야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정식 발매판을 구입할 경우에도 박스는 소중히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스 아랫면에는 보증서말고도 동봉물 리스트와 지원되는 주변기기/통신 규격 등의 마크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제일 처음 볼 수 있는 것은 두꺼운 매뉴얼과 앙케이트 엽서/수리 의뢰서입니다. PSP는 게임 이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멀티미디어 기기이므로, 매뉴얼도 그만큼 두꺼워질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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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는 박스 아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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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여러 가지 기능이 자세하게
쓰여 있는 매뉴얼(물론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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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특기할 만한 점 중 하나는 프리 볼트 AC 어댑터가 동봉되어 있다는 점으로, 100V에서 240V까지의 전압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변압기가 필요 없이 원산지인 일본은 물론 한국이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합니다(철물점 등에서 파는 변환 플러그(돼지코)는 필요하겠죠...^^). 아마도 PSP의 주된 대상 연령층인, 해외 여행의 기회가 많은 2~30대의 편의를 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영어와 일본어의 상호 번역을 할 수 있는 소프트 'TALKMAN'이 발매 예정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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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300원짜리 돼지코 하나만 있으면 OK


세련된 외형의 PSP
-앞면-
PSP의 기본 컬러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PS2)의 기본 색과 같은 블랙으로, PS 시리즈와 같은 모양의 키들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16:9 비율의 와이드 액정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 액정의 밝기와 화질, 시야각은 지금까지 보아 왔던 어떠한 휴대용 게임기와도 비교를 거부하는, 말 그대로 최상급이군요. 이 액정 화면으로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특수 코팅에 의한 광택으로 빛나는 PSP의 앞면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조금만 손가락으로 만져도 지문이 묻어 버리기 때문에 안경이나 카메라 렌즈를 닦을 때 사용하는 천을 필히 가져 다녀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불편하군요. 얼마 전에 발표된 라이벌 기종 닌텐도 DS와 비교했을 때 본체의 세로 길이는 약간 짧고(DS는 폴더 접었을 때 기준), 가로 길이는 약간 깁니다. 일반적인 어른 손바닥과 거의 비슷한 길이랄까요? 여러 가지 부품으로 가득 차 있어서인지, PSP의 무게는 약간 무겁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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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액정은 단연 최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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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눕혀도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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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앞면 왼쪽에는 일반적인 십자 키 이외에도 아날로그 스틱이 십자 키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왼쪽에는 메모리 스틱 읽기/쓰기 표시등과 무선 LAN 사용 여부 표시등이 보입니다. 아날로그 스틱 아래쪽에는 스트랩을 걸 수 있는 걸이가 있고, 액정 아래 부분에는 HOME 버튼, 볼륨 업/다운 버튼이 있군요. HOME 버튼은 게임이나 동영상 등의 플레이 중 메인 메뉴로 돌아올 때 쓰이는 중요한 버튼입니다.

아날로그 스틱의 조작감은 PS2의 컨트롤러 '듀얼 쇼크 2'와는 많이 다르며, 마치 IBM 노트북 '씽크패드'의 키보드 중앙에 달려 있는 붉은 색 공 모양의 '터치 포인트'를 슬라이드 시키는 느낌입니다. 이 아날로그 스틱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은 왠지 어색합니다만, 그래도 익숙해지면 큰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듯도 하군요. 너무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이것만으로 오래 플레이하다 보면 손이 아파 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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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뭐라고 판단을 내리기 힘든 조작감의 아날로그 스틱


PSP의 앞면 오른쪽엔 PS 시리즈로 친숙한 4가지 도형의 조작 버튼과 POWER/HOLD 표시등, 옆면에 위치한 파워 스위치, AC 어댑터를 연결하는 노란색 단자가 보입니다. 옆면의 전원 스위치를 위로 올렸다 내려 주면 전원이 켜지고,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다시 전원 스위치를 위로 올렸다 내리면 슬립(Sleep) 모드가 됩니다. 완전히 전원을 끄려면 PS2의 전원을 끌 때와 마찬가지로 스위치를 2초 이상 위로 올리고 있어야 하지요. 스위치를 아래로 내리면 HOLD 모드가 되어, 키 입력을 받지 않습니다.

액정 아래 부분에는 스크린 밝기 조절 버튼과 사운드 ON/OFF 버튼, SELECT/START 버튼이 있습니다. 디자인 상으로는 최적의 배치이긴 하지만, 조작 버튼과 START 버튼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게임 중 일시 정지를 하기가 번거롭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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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스위치가 있는 PSP의 앞면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의 오른쪽과 스타트 버튼의 오른쪽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은 스테레오 스피커로, 스피커의 크기가 워낙 작아서 만족스러운 음질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뒷면-
PSP의 뒷면은 앞면과는 달리 심플합니다. PSP용 광 디스크인 UMD(Universal Media Disc) 드라이브가 위치한 중앙부에는 UMD 디스크를 이미지 한 원형 안에 PSP 로고가 삽입되어 있는데, 지하철이나 버스 안 같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PSP를 플레이 할 때 주변 사람들이 PSP 로고를 볼 수 있게끔 하는 광고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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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는 뒷면에도 로고가 있다


왼쪽의 배터리 커버를 떼어내면 배터리를 넣는 곳이 보이며, 이 곳에 PSP의 제품 일련 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의 조그만 라벨은 PS2 뒷면에 있는 라벨과 마찬가지로 개봉 방지를 위한 것이며, 이것을 뜯으면 개봉했다는 표시가 나타나며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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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라벨을 뜯지 않도록 주의하자


뒷면 오른쪽에는 PSP에서 저장 매체로 사용하는 메모리 스틱 듀오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으며, 그 옆면에는 무선 LAN의 ON/OFF 스위치가 있습니다. PSP에서는 MagicGate(소니에서 개발한 저작권 보호 기술)의 표기가 있는 메모리 스틱 듀오와 메모리 스틱 프로 듀오를 지원하며, 메모리 스틱의 라벨 면을 위로하여(본체 뒷면 기준, 사진 참고)끼워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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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에서 지원하는 메모리 스틱은 이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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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메모리 스틱을 삽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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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면-
PSP의 윗면에는 L/R 버튼과 USB 포트, UMD 오픈 스위치와 적외선 통신부가 있습니다. UMD 슬롯 내부는 소니의 MD(MiniDisc) 플레이어와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USB 2.0을 지원하는 USB 포트에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나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등에 쓰이는 A to B 5 Pin 형식 케이블을 접속할 수 있으며, USB 연결을 통해 PSP 내의 메모리 스틱을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윈도우 9X 시리즈에서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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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포트에는 A to B 5 Pin 케이블을 연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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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D 슬롯을 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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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주변기기
현재 판매되고 있는 PSP의 주변기기는 기본 동봉물인 AC 어댑터와 배터리 팩 이외에도 음악 감상을 위한 리모콘 달린 이어폰과 PSP를 넣고 다니는 파우치(핸드 스트랩 동봉), 게임의 저장 등에 사용되는 32MB 메모리 스틱 듀오가 있으며, 이 세 가지 악세서리가 모두 다 들어 있는 '밸류 팩'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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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 달린 이어폰. 이어폰만 따로 분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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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를 가지고 다니는데 필수인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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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세이브 전용으로 하나쯤 있으면 편리할지도?


본체의 왼쪽 아래, 스트랩 걸이 옆의 이어폰 삽입구에 꽂는 리모콘 달린 이어폰은, 종래의 소니 음향기기들보다 리모콘 단자의 길이가 짧아 호환되지 않습니다. 흔히 '떡볶이 리모콘'이라고 불리는 소니 CDP의 리모콘을 PSP에 꽂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PSP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는 이어폰은 저가형인 MDR-808 모델로, 그렇게 좋은 음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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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상술이 보이는, 변경된 리모콘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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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은 그저 그렇지만 PSP 로고 때문에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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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디어 UMD
PSP의 게임 소프트가 들어 있는 UMD 케이스는, 일반적인 DVD 케이스와 상당히 비슷한 외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로도 세로도 DVD 케이스와 일치하지 않아, 같이 늘어놓기에는 짝이 안 맞는군요. 짙은 남색이 기본 컬러였던 PS2의 DVD 케이스와는 달리, PSP의 UMD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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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와 큰 차이가 없는 PSP의 소프트 케이스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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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용 DVD 케이스와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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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매뉴얼, 오른쪽에 디스크가 들어 있는 내부도 DVD 케이스와 비슷하지만, UMD 케이스의 매뉴얼 고정대는 가운데 하나밖에 없어 매뉴얼이 쉽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빠져 버린다는 것이 단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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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정대가 가운데 하나뿐인 건지 필자는 이해할 수 없다


UMD의 크기는 DVD나 CD보다 훨씬 작으며, 흠집이나 충격에 강한 플라스틱 케이스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면을 보호하는 철제 셔터가 있는 MD와는 달리 UMD의 뒷면에는 기록면이 노출되는 구멍이 그대로 뚫려 있어, DVD나 CD만큼은 아닐지라도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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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튼튼한 U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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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뒷면은 무방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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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발매된 모든 UMD 소프트에는 일본 코드인 2번의 지역 코드가 표기되어 있는데, 게임의 경우에는 지역 코드에 상관 없이 어느 지역의 PSP에서나 구동이 된다는 것이 SCE의 기본 방침입니다. 하지만 UMD 영상물의 경우에는 지역 제한이 걸려 있다고 하니, 가급적이면 내년 봄에 발매 예정인 정식판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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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임 UMD의 지역 코드는 2번


PSP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PSP를 켜면 우선 시간이나 유저 네임 등의 설정을 하게 되고, 모든 설정이 끝나면 빨갛게 변한 화면에 PSP의 메인 메뉴인 '크로스 미디어 바(XMB)'가 뜨게 됩니다. 화면 색이 빨간 이유는 12월의 지정 화면 색이기 때문으로(크리스마스를 이미지했다고 합니다), 얼마 안 있어 1월이 되면 또 화면 색이 바뀌게 되지요. 유저 네임 등을 입력할 때 사용하는 PSP의 소프트 키보드는 일본어 입력 시스템 ATOK을 사용하는데,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입력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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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메인 메뉴 X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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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 전화를 연상시키는 입력 시스템 A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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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은 그 중에서 주를 차지하는 게임 기능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게임-
UMD 슬롯에 게임 디스크를 넣으면 잠시간의 로딩 후 XMB의 마지막에 위치한 '게임' 섹션에 UMD 아이콘이 나타나고, 여기서 조금 더 기다리면 해당 게임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O 버튼을 누르면 PSP의 로고가 뜨고 잠시간의 로딩 후 게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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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보여 준다


PS2에 필적하는 성능을 지닌 PSP인 만큼, 지금까지의 휴대용 게임기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표현력과 스케일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요. PSP와 동시에 구입한 소프트 '릿지 레이서즈'의 오프닝 동영상은 PS2에서 볼 수 있었던 게임의 CG 무비와 전혀 다른 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게임 내의 그래픽도 상당한 수준으로, 자동차 표면의 텍스처 품질이 낮은 것이 약간 눈에 띄지만 배경 묘사 등은 말 그대로 PS2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요. 이런 수준의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에서 플레이한다는 것이, 아직도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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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CG 동영상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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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폴리곤 레이싱 게임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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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게임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NOW LOADING이라는 문구인데요. 이 게임의 경우에는 코스 하나의 로딩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 별 불편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만,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이러한 로딩 화면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신기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휴대용 게임이면서도 일부 가정용 게임 수준의 긴 로딩 시간을 자랑(?)하는 게임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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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의 숙명인 로딩


-음악-
PSP는 소니의 독자적 규격인 ATRAC3 Plus와 MP3 형식으로 된 음악 파일을 지원합니다. ATRAC3 Plus로 음악을 인코딩해 메모리 스틱 듀오에 넣는 것은 현재 상황으론 어려운 일이라서(MagicGate 지원 메모리 스틱 리더기가 필요합니다), MP3 파일을 메모리 스틱 듀오에 넣어 재생해 보았습니다. 음악 파일의 이름이나 가수/곡명 등의 정보(ID3 TAG)는 알파벳과 일본어만 제대로 표시가 되며, 한글이 들어 있을 경우에는 깨져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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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로 MP3 음악을 들을 때의 화면


PSP의 음악 재생 메뉴에는 트랙간 이동이나 빨리 감기/되감기, 반복 재생이나 무작위 재생 등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옵션이 준비되어 있고, 주변기기인 리모콘으로 트랙간 이동과 재생/멈춤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 밝기 조절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화면을 끌 수 있으니, 오랜 시간 음악을 들을 때는 배터리 절약을 위해 화면을 꺼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동영상-
동영상을 보는 방법은 앞으로 출시될 UMD 영상물을 구입해서 보는 것과, 컴퓨터의 동영상을 MP4 형식으로 변환하여 메모리 스틱 듀오에 넣어 듣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현재 발매된 유일한 UMD 영상물인 PSP 데모 디스크에 있는 영화 예고편을 재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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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구입자의 30%에게만 증정된 데모 디스크


UMD로 보는 영상은 저절로 입을 벌어지게 할 정도의 화질로, DVD급의 영상을 PSP 액정으로 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합니다. 앞으로 UMD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이 적당한 가격에 출시되어 준다면, 좋아하는 작품을 구매해서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군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UMD라는 미디어는 PSP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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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속의 반점이나 피부의 잡티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UMD 영상


그에 비해 직접 인코딩해서 보는 영상은 아직 16:9 사이즈를 지원하지 않으며, 일부러 잡아 늘리면 화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빨리 인코딩 프로그램이 버전업 되어 16:9 사이즈를 지원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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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딩한 영상을 줌 기능을 사용해 전체 화면으로 재생했을 때


소니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로 촬영한 동영상이 들어 있는 메모리 스틱을 넣으면 별도의 인코딩 과정이 없이 바로 볼 수 있고, 그 화질도 뛰어나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필자에게 소니 제 디지털 카메라 등이 없는 관계로 시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 사진 –
JPG 형식의 사진을 메모리 스틱에 넣어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소니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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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PSP로 자신의 애장품을 자랑할 수도 있다


배터리 수명은 만족
'게임 플레이에 1시간 30분, 동영상에 3시간'등의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루머가 발매 전에 무수히 나돌던 PSP입니다만, 실제로 직접 사용해 보니 배터리 수명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풀 충전 상태에서 중간 밝기와 중간 정도의 볼륨으로 릿지 레이서즈를 5시간 이상 플레이 해도, 배터리가 10% 이상 남아 있더군요. 제대로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UMD에서 계속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데모 디스크 영상을 볼 경우엔 이것보다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되는 듯 합니다.

휴대전화나 애플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ipod를 사용할 때처럼, 하루에 한 번 충전하면 그날 가지고 다니며 플레이 하기는 충분합니다. 개인적인 희망으론 지금처럼 본체에 어댑터를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배터리를 넣어 충전하는 충전기가 발매되었으면 하네요.

사용자 편의 면에선 아쉽다
휴대용 게임기를 처음 만드는 소니이기 때문인지, PSP의 설계에는 사용자를 미처 배려하지 못한 구석이 가끔 눈에 띕니다. 우선은 충전이 완료된 것을 본체의 LED 표시등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닌텐도의 게임 보이 어드밴스 SP나 닌텐도 DS가 충전이 완료되면 본체의 주황색 LED가 꺼져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데 반해, PSP의 경우에는 충전이 완료되어도 POWER 부분의 주황색 LED가 꺼지지 않습니다. 배터리 충전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원을 켜서 '본체 설정'에 들어간 후 '배터리 정보'를 선택해서 확인해야 하지요. 또한 메모리 스틱 듀오 슬롯에 스틱을 넣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처음에는 어느 쪽으로 넣어야 할지 가끔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PC에 접속할 때도, 역시 메뉴에서 일일이 '본체 설정'의 'USB 접속'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짜증나는군요.

게임의 세이브 파일에 배경 그림이나 커다란 아이콘을 사용해, 쓸대 없이 메모리 스틱의 용량을 차지한다는 것도 불만점 중 하나입니다. 물론 게임마다 특징적인 아이콘이나 배경 그림 등이 있는 것이 재미있고 보기에도 좋기는 하지만, 한정되어 있는 메모리 스틱의 용량을 고려해서 이러한 장식적 요소들은 최대한 줄여주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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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잔량을 체크하려면 꼭 전원을 켜야 하는 것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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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도 좋지만 게임 데이터 저장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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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발매에 따른 수많은 부작용들
라이벌 기종이라고 할 수 있는 닌텐도의 '닌텐도 DS'가 올해 동경 게임 쇼를 앞두고 전격 결정한 12월 2일이라는 발매일 때문에, PSP도 12월 12일이라는 무리한 스케줄에 맞추어 발매되게 되었음은 업계 관련 뉴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결국 PSP의 일본 내 출하 물량은 고작 20만대에 지나지 않아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는 예가 비일비재하며, 설상 가상으로 급히 잡아진 일정 때문으로 사료되는 불량마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액정 화면의 불량 화소나 □ 버튼이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것 등이 있고, 드문 예이긴 하지만 본체를 잡고 비틀듯이 힘을 주면 UMD 뚜껑이 열리는 소위 '플라잉 디스크'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니 하드웨어를 발매 후 바로 사는 사람은 유료 베타 테스터다'라는 말은 PSP에도 적용되는 것일까요? 참고로 리뷰에 사용된 필자의 PSP도 □ 버튼이 삐걱대며 가끔씩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있어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

닌텐도 DS의 불량 화소 파동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있던 필자였습니다만, PSP의 예를 보고서는 '그나마 닌텐도 DS의 경우는 양반이었구나...'라고 느낄 정도였지요. 닌텐도를 이기기로 결심하였다면 게임기의 성능만이 아니라 내구도나 안정성에서도 닌텐도와 동등 이상의 레벨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닌텐도 휴대용 게임기의 내구도나 안정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요).

마치며...
지금까지의 휴대용 게임기의 상식을 초월한 성능과 부가 기능을 지닌 PSP는, 소니가 내세우는 '21세기의 워크맨'이란 목표의 달성이 기대되는 가능성에 가득 찬 머신입니다.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로서는 치명적인 로딩 문제나 타 휴대용 게임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내구성, 연이어 발생되고 있는 초기 불량 문제까지, PSP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불량이 발생한 PSP는 일본 내에서 무료로 교환해 준다고는 하지만, 불량품을 구입하게 된 소비자의 신뢰까지 무료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국내에 PSP가 발매되는 내년 봄에는 이런 불협 화음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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