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보다 가볍게, 인터넷은 쉽게, MID 뜬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가장 많은 건 잠깐의 시간 동안 잠을 자는 사람들이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신문이나 책 등 무엇을 읽는 사람들 수다 떠는 사람들 이 많다.

그러나 최근 여기에 새로운 형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합세했다. 바로 무언가 열심히 버튼 같은걸 누르거나 손바닥만한 형태의 전자기기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수치는 최근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차내에서 휴대전화로 TV(DMB)를 보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PMP)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휴대용 게임기(NDS, PSP) 등으로 화려한 게임도 즐기고 있는 이들을 우리는 디지털 시민들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진보한 디지털 시민들도 최근 한가지 불편함에 불만이 가득하다. 바로 왜 이 기기들로 인터넷 접속이 불편하거나 제대로 연결 되지 않는가 이다. 물론 최근 휴대폰이나 몇몇 기기 에서 인터넷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느리고 사용이 불편하다.


이번엔 인터넷 차례?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에 따라 이동하며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제품이 선보이고 있으나, 불안정한 접속 품질과 불편한 브라우징으로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과거 노트북이 컴퓨터를 실내에서 실외로 나오게 했다면, 그리고 핸드폰 DMB 기술이 TV를 거실이 아닌 거리에서 보게 했다면 이제 인터넷이 바깥 세상으로 걸어 나오게 하는 기술이 등장할 차례이며, 이에 따라 최근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 Mobile Internet Device)라는 이름의 신개념 인터넷 전용 기기가 등장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란?

MID는 인텔의 저전력, 초소형 프로세서인 아톰(Atom)을 장착한 작은 인터넷 기기다. 일반적인 PMP 정도의 크기지만 일반 노트북과 같은 멀티미디어 재생, 이메일 송수신, 문서 작성 등 대부분의 컴퓨터 작업을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초소형 컴퓨터다. MID는 특히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유연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핸드폰과 PMP를 통해 이용하던 인터넷의 한계점을 극복했다. 이른 바 걸어 다니는 인터넷 시대, 주머니 속의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인터넷도 테이크아웃 됩니다 - TG삼보컴퓨터 루온 모빗(LLUON mobbit)

우리나라 MID 제품의 첫 신호탄을 쏜 제품은 TG삼보컴퓨터의 루온 모빗(mobbit)이다.

루온 모빗은 획기적인 혁신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루온 컴퓨터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으로, 인텔 아톰 Z520 프로세서(1.33GHz, 하이퍼스레딩 지원) 기반에 1GB의 DDR2 메모리, 30GB HDD 등이 장착된 4.3인치 초소형 모바일 인터넷 기기다. 무게도 370g에 불과하여 남녀노소 누구라도 간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빗에는 TV 시청을 위한 DMB 기능을 비롯해 2백만 화소의 카메라, 간편한 조작을 위한 터치스크린 기능도 기본 제공된다.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와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XP를 내장해 일반 컴퓨터와 동일하게 풀브라우징(웹페이지 전체화면)으로 인터넷 쇼핑 및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넷 이용은 모빗에 장착된 KT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며, Wi-Fi 무선 랜과 블루투스 지원도 빠짐 없이 챙겨 넣었다.

향후 TG삼보컴퓨터는 자동차 네비게이션 패키지까지 포함된 모델도 출시하여, 디지털 컨버전스를 충실히 따르는 대표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50만원대로 예상되며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판된다.


UMPC의 한계를 넘어 MID로 부활 – 와이브레인 i1

와이브레인의 i1은 국산 MID이지만 미국에서 먼저 소개됐다. 올해 인텔 개발자 포럼(IDF)를 통해 선을 보인 i1은 인텔 아톰 Z510(1.1GHz, 하이퍼스페딩 미지원) 또는 Z520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1GB의 DDR 메모리, 60GB의 HDD를 장착하고 있다. (30GB SSD가 장착된 모델도 있다.) 인텔 GMA 500 그래픽 칩셋과 4.8 인치 터치스크린 LCD를 제공하여 인터넷 풀브라우징이 가능하며, 무게는 500g 정도지만 본체 좌우측에 키버튼과 소형 터치패드를 부착하여 편리하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i1은 SD메모리 카드 슬롯을 마련하여 유연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대부분의 입출력 포트도 기본 제공된다. 또한 무선랜(Wi- Fi)과 블루투스 2.0, HSDPA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운영체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XP와 우분투(Ubuntu) 리눅스를 적용하였고,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i1은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걸어 다니는 예쁜 인터넷 – 디지프렌즈 M2

디지프렌즈의 M2 역시 인텔 개발자 포럼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지만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시판될 디자인 MID다. M2에는 인텔 아톰 Z520 프로세서와 1GB DDR2 메모리, 30GB/60GB HDD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제품 앞면에 30만 화소, 제품 뒷면에 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특히 M2는 그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으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4.8 인치 터치스크린 LCD로 풀브라우징 인터넷 서핑이 가능하고, 무선랜, 블루투스, HSDPA(KT 와이브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무선랜 부분은 기존 와이파이(Wi-Fi)가 아닌 신기술인 와이맥스(WiMAX)를 지원하고 있어 더욱 유연한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해진다. 운영체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XP와 비스타 또는 리눅스가 설치되어 있다.

DMB TV 시청은 기본이고 제품 앞면 좌우측에는 마우스 역할의 버튼이 위치하여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성 사용자들도 관심을 보일 M2는 국내 미 출시 제품이라 가격은 미정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터넷 경험

지금까지는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지정된 장소와 고정된 자리를 확보해야 했지만, MID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아서도 부담 없고 간편하게 풀브라우징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은 "MID 제품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아톰 프로세서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라며, "MID를 통해 전세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서로 연결되는 인터넷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취재 : IT동아 이문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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