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텐도로 남기엔 아깝다,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2X Wiz

국내를 장악하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는 모두 외산이었다. 소니와 닌텐도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들어간 PSP와 NDS는 국내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들을 넘기 위한 국산 업체들의 시도는 계속돼 왔다는 점이다.

이중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폭넓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파크홀딩스의 'GP2X'는 좀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외산 게임기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국산 휴대용 기기다. 그리고 최근 'GP2X'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발전한 신제품 'GP2X Wiz'가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

---|---

'명텐도'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GP2X Wiz'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이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유명세에 의존하는 게임기'라는 다소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 특히 이슈에 맞춰 폭발적인 관심은 이 제품을 조금 삐딱하게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본 이 제품은 '명텐도'라는 별칭보다는 한국 휴대용 게임기의 현주소와 향후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가동이 가능한 베터리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다는 점, 동영상 재생 및 PMP의 기능들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GP2X Wiz'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 게임기로 본 'GP2X Wiz'>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다양한 기능, 특히 국내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휴대용 게임기로 등장하긴 했지만 이 제품 내에는 게임 기능 외에도 웬만한 PMP 기능을 능가하는 기능이 존재해 사용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게임기 답게 초반에 만날 수 있는 라인업도 꽤 다양하다. 현재까지 공개돼 있는 'GP2X Wiz' 게임은 약 30개 정도. 향후 정식 발매되는 유료 게임까지 보면 약 40개 이상의 라인업이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막상 출시 전 부족한 라인업이 걱정된다는 우려와 달리 기대치를 확실하게 채워주는 수준이다.

|

---|---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부터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퍼즐, 슈팅, 액션, 롤플레잉 게임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게임은 RPG와 액션이 결합된 '그녀의 기사단'과 탑뷰 형태의 슈팅 게임 'C- DOGs', 가벼운 퍼즐 게임 '버블 트레인', 그리고 센스가 돋보이는 슈팅 게임 'NOIZ 2SA' 등이 있다.

이 게임들은 공식 홈페이지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탑재된 게임도 다수 존재한다. 게임의 조작감들은 큰 문제 없고, 터치 기능을 활용한 게임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을 잘 못하거나 모르는 사람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

---|---

< 휴대용 IT기기로 본 'GP2X Wiz'>

그렇다면, 휴대용 IT기기로 본 'GP2X Wiz'는 어떤 느낌일까. 일단 전체적으로는 꽤 많은 기능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좋지만, 화면이 다소 아쉬운 그런 기기로 볼 수 있다. 동영상 재생을 비롯해 음악, e북, 이미지, 플래시 재생 등 PMP 못지않은 다양한 기능은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쓰임새를 원하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인코딩이 거의 필요 없는 동영상 재생 기능은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다. 비싼 전문 기기에 비해 재생 속도도 떨어지지 않으며, WMA, AVI 파일들과의 호환성도 좋기 때문에, 외장 메모리만 어느 정도 지원이 되면, 편하게 쓸 수 있다. 카메라에서 찍은 후 SD 메모리 카드를 바로 연결해도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음악이나, e북, 이미지, 플래시 기능들도 터치가 지원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지원하는 음악 파일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음원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으며, 터치 기능을 통해 플래시 게임 등도 즐길 수 있다. (물론 모든 게임들이 되지는 않지만, 마우스를 쓰는 형태의 게임들은 터치로 편하게 가동할 수 있다)

|

---|---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다소 작게 느껴지는 화면 사이즈다. 16대9 비율의 와이드 화면이나, 민트패드, 아이팟 터치 시리즈처럼 시원한 화면을 바라는 사용자들에게는 화소도 높고 선명하지만 다소 작은 'GP2X Wiz'의 액정 화면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외장 메모리가 필수라는 점과 조작감이 다소 떨어지는 조작 버튼들은 향후 나올 기종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한 건 이 제품은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기와 여러 가지 활용도를 가진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PSP나 NDS보다 이 제품에서 좀 더 많은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