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2011] 포스트 라그나로크를 꿈꾸는 프로젝트 R1

오래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의 차기작 프로젝트 R1이 한게임 EX2011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유명 개발자로 반열에 올라선 오른 김학규 대표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를 살린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쉽게도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전작의 성공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게 지속되었다.

김학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어떠한 게임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며 많은 프로젝트들을 고민하고 구체화한 적이 있으나, 상당수 많은 프로젝트들을 파기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차기작의 컨셉에 대한 다각적인 고민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많은 고민 끝에 김학규 대표가 차기작의 이미지로 구체화 한 것은 과거 그를 현재의 개발자로 만들어 준 라그나로크 온라인이었다. 공식적으로 김학규 대표의 신작 프로젝트 R1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후속작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었지만, 최초로 공개된 게임의 모습에서는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아직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R1의 대표적인 특징들은 과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보여주었던 것들을 계승하고 있으며, 최근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가미해 그만의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으로 재구축되어 가고 있었다.

우선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은 것은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함이었다. 김학규 대표가 설명하는 아기자기함은 귀여움에서 느껴지는 2%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단어로, 친근하면서도 디테일한 느낌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의 화면 역시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보여주었던 탑뷰의 화면을 사용하고 있으며, 게임의 캐릭터도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묘사되었지만 2D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단순한 형태의 2D 그래픽이 아닌, 3D로 랜더링 한 이후 다시 도트작업을 통해 제작된 2D 방식의 정교한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게이머들의 생각과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시스템들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게임을 소개하며 "개발사가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게임보다, 게이머들이 직접 소통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여백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을 예쁜 빈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커뮤니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인터랙션(interaction)한 세계관으로, 최근 김학규 대표 외에도 1세대 개발자로 알려진 송재경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은 새로운 신작을 개발함에 있어 기존 게임들의 장점을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게임 내의 또 다른 가능성을 남겨둠으로서 게이머들의 창조적 발상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세계관의 완성도 및 밑그림은 개발사의 몫이지만 그 안을 촘촘하게 메우는 것은 게이머들의 선택과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직 김학규 대표의 프로젝트 R1은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 줄기에는 분명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있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살들이 붙어 포스트 라그나로크의 형태로 제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프로젝트 R1이 과거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보여준 장점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포스트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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