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는 비디오게임 역사상 최고의 시즌

지난해 말부터 비디오게임 시장을 전망하는 자리에서는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2011년 하반기는 비디오게임 역사상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이는 비디오게임 시장을 이끈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의 신작들이 출시되는 시기가 우연히도 이 시기에 겹쳐있기 때문으로, 그 수만해도 플랫폼과 장르를 불문하고 10여종 이상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9월 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선보여졌던 신작 게임들은 전문가들의 호평과 압도적인 판매량을 등에 업고 기세좋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

먼저 이들 하반기 주요 비디오게임들은 숫자, 즉 제품의 판매량을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알리는데 성공했으며, 심지어 지난주 주간 인기 차트에서는 상위 10위 중 8개 자리를 단 3개의 게임이 돌려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는 발매 첫 주에 Xbox360과 PS3, PC를 합쳐 1,200만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해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는 물론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에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의 경쟁작이던 '배틀필드3'는 첫 주에 500만 장을 넘어섰으며, '배트맨: 아캄시티'가 460만 장,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 340만 장을 기록했다.

단독 플랫폼 제품 중에는 SCE의 '언차티드3'가 100만 장을 기록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으며, '저스트 댄스 3'의 닌텐도Wii버전은 10월에 발매된 닌텐도Wii 타이틀 중 최고 판매 타이틀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출시가 진행 중이거나 근시일 내에 출시될 닌텐도의 '젤다의전설: 스카이워드 소드'와 THQ의 'WWE`12', '세인츠로우 더 서드' 등의 타이틀이 가세할 경우 그 총합 수치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VGA GOTY는 누구의 것? 인기작들 저요! 저요! >

판매량 외에도 연말에 각 게임 웹진 등을 통해 선발되는 '올해의 게임'에 대한 기대치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매년 12월이 되면 각 게임 웹진들은 자체적으로 그해 최고의 게임을 선발하는데, 올해는 워낙에 쟁쟁한 작품들로 채워져있어 어떤 게임이 '올해의 게임'의 영예를 얻게 될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바로 올해 12월10일 미국의 케이블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비디오 게임 어워드'(이하 'VGA')로 다수의 대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게임 부문은 물론 스튜디오, 성우 부문 등 총 8개 부문에서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은 '배트맨: 아캄 시티'는 전작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이 2년 전 대작들에 치이며 불운의 명작이라 불리웠던 과거가 있었던 만큼 몇 개 부문에서 상을 거머쥘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올해 최고의 격전장이라 불리우고 있는 최고의 슈팅 게임 분야에서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에 '배틀필드 3'와 '기어스 오브 워 3', '레이지' 등이 대항하고 있는 형국을 그려내고 있어 과연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들의 도전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외에도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언차티드 3' 등의 게임도 수상이 예상돼 올해 VGA는 하반기 게임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 올 한해 즐거웠습니다. 내년도 기대할께요 >

이렇게 올 하반기동안 많은 대작 게임들이 출시돼 게이머들의 사랑을 얻은 덕에 비디오게임계는 닌텐도의 추락 등 좋지 않은 소식들 속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한 해를 마무리해 가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영향력에 밀리고 있다고 평가되는 비디오게임이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고 판매량으로도 이를 증명해보인 만큼 새로운 형태로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게이머들로부터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디아블로 3' '헤일로 4' '매스 이펙트 3' '더 라스트 가디언' '맥스 페인 3' 'GTA 5' 등의 게임의 출시가 예정돼있고 휴대용 게임기 사상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소니의 'PS VITA'가 연초에 발매돼 보다 극적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게이머들의 성향이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기에 대작 게임들이 다수 선보여지며 비디오게임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내년은 특정 시기에 한정되지 않고 꾸준히 기대작이 출시되며 여기에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 'PS 비타'가 출시되며 한층 새로운 시기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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