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게임포털, 작년은 뭘 했고 올해는 뭘 할까?(2부)

분주했던 한해가 지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됐다. 대형 M&A, 셧다운제 등 각종 사건 사고로 바쁜 한해를 보낸 게임포털들도 올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기가 온 것. 특히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셧다운제 극복 방안이나, 디아블로3로 대표되는 해외 대작들의 침공 등 올해 역시 작년 못지 않게 이슈가 많아 전략을 세우는데 많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 국내 게임포털들은 작년을 어떻게 보냈고, 올해를 또 어떻게 보낼지, 게임동아에서 조사해봤다.

1부에 이어

< 플레이엔씨, 라인업 수보다 킬러 타이틀이 중요하다>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는 업데이트와 테스트로 한 해를 보냈다. 현재 국내 MMORPG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온은 3.0 업데이트를 공개하며 한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리니지2 역시 파멸의 여신 업데이트를 선보이면서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확인시켜줬다. 또한 최고의 기대작 블레이드&소울은 클로즈 베타 테스트만으로도 국내 온라인 게임의 끝판왕 위치를 확고히 굳혔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캐주얼 라인업 확보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골든랜드, 마이트 앤 매직 킹덤즈 등 웹게임 라인업은 괜찮은 성과를 거뒀으나, 러브비트만 제자리를 잡았을 뿐, 드래고니카, 펀치몬스터 모두 기대에는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으며, 스틸독은 결국 포기했다.

올해의 플레이엔씨 전망은 사실상 블레이드&소울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이 끝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해외 시상식을 휩쓴 길드워2도 있으며, 막강한 캐주얼 게임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팝캡월드, 에듀테인먼트 분야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마법천자문을 소재로 한 마법천자문 온라인 등 캐주얼 라인업도 기세 등등하다. 올해는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와일드스타, 리니지이터널 등의 테스트도 만약 나온다면 굉장한 임팩트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

< 오매불망 열혈강호 온라인2만 기다리는 엠게임>
엠게임은 신작 공개는 활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한해였다. 발리언트, 워베인, 워 오브 드래곤즈 등 출시된 게임은 많았지만, 결국 열혈강호 온라인에 대한 높은 의존도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을 뿐이다.

또한 중국산 웹게임이 장악하다시피 한 국내 웹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시작한 빅포인트와의 웹게임 제휴도 파마라머 외에는 모두 중단시킨 상태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로 마무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확실한 미래를 선보이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엠게임이 작년에 신작은 많이 공개했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열혈강호 온라인2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작년 지스타에서는 열혈강호 온라인2 하나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의 사활을 모두 열혈강호 온라인2에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올해 엠게임의 전망은 열혈강호 온라인2가 어떤 모습으로 나와주는가에 달려있다. 올해 무협 MMORPG 시장은 블레이드&소울이 휩쓸다시피 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긴 하지만, 정액제로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될 열혈강호 온라인2의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향상될지가 관건이다. 엠게임은 지난 2004년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실력 대결을 펼쳐서 살아남은 전력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 한빛온, 개발에 총력을 다했으나...>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한빛소프트의 시너지 효과를 증명해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한빛온의 2011년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났다.

헬게이트 도쿄와 미소스 등 빌로퍼의 유산은 게임을 완전 뒤엎고 새롭게 만들 정도로 공을 들였으나, 원판불변의 법칙을 넘어서지 못했으며, 김기영 대표가 직접 프로듀서로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던 삼국지천은 자리는 잡았으나, 미래를 보여줄만한 타이틀의 위치까지는 올라서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오디션2 역시 전작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게임계에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으며, 그랑메르, 워크라이 등 나머지 개발작들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FC매니저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풋볼 매니저 온라인의 출시가 늦춰지면서 굉장한 반사이익을 얻어 한빛온의 숨통을 틔워줬다.

한빛온의 올해는 스쿼드 플로우 외에 특별한 신작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삼국지천, 그라나도 에스파다, 에이카, 오디션2 등 기존 라인업을 보강하는 작업이 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 게임트리, 아이유여 다시 한번...>
팡야, 프로야구매니저 외에는 별다른 게임이 없었던 게임트리는 작년을 기점으로 라인업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는 작년 최고 인기가수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게임트리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아이유의 계약 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앨리샤가 초반의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문명전쟁 아르케, 천자영웅전 등 신규 라인업의 출시가 계속 이어진 것은 게임트리 입장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고, 올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올해 역시 파워레인저 온라인 등 신작 게임의 출시가 계속 준비되고 있어 게이머들의 뇌리 속에 게임포털이라는 인식을 더욱 강하게 심어줄 전망이다.

< 위메이드, 라인업 준비 끝. 이제는 달릴 때>
별도의 명칭을 부여하지도 않았고, 적극적으로 홍보도 없지만, 상당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위메이드는 조이맥스 인수와, 몇가지 웹게임 런칭으로만 한해를 보내고, 나머지 역량은 게임 개발에 쏟았다.

기존까지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게임이 없어 게임포털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나, 작년 한해 동안 게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부터는 포털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라인업이 준비된 상태다.

특히, 작년 지스타를 기점으로 공개된 네드와 천룡기는 그동안 개발팀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올해 멋진 활약이 기대된다.

< 놀토, 슈퍼스타K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많은 것을 준비했었지만, 상당히 고된 한해였다. 야심작이었던 베르카닉스는 개발 역량 부족으로 중단됐으며, 슈퍼스타K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던 슈퍼스타K 온라인은 들인 공에 비하면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베르카닉스와 슈퍼스타K 온라인의 쌍두 마차 체제 위주로 포털을 이끌고 가겠다는게 초반 시장 진입 전략이었던 만큼 이 같은 결과가 더욱 아쉽다.

놀토의 올해는 부족한 라인업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운 스타일의 TPS 게임 머큐리 레드의 정식 서비스가 올해 초 시작될 예정이며, 자체 개발 웹게임과 MMORPG 퍼블리싱 등 신작 공개가 예정돼 있다.

또한 놀토와는 별개이지만 모회사인 손오공의 리그오브레전드 PC방 총판 계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디아블로3의 총판 계약의 행방에 따라 놀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준비는 끝났다. 올해는 다음의 재도전이 시작된다>
야심차게 출범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과로 한번의 실패를 겪었던 다음이 작년을 기점으로 재도전을 시작했다.

다음은 예전의 실패 기억 때문인지 초반에는 소셜게임 허브 정도로 가볍게 출범했으나, 루리웹을 품에 안으며 게임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채널링 서비스를 유치하면서 그 어떤 게임포털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다음게임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은 고포류를 제외하고도 47종이나 돼 여러 게임포털을 한곳에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작년말 샷온라인, 고수 온라인 등을 서비스하는 온네트의 지분 82.52%를 확보해 본격적인 시장 재진입 준비를 마쳤다. 올해 게임포털 순위에서 다음게임이 폭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