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이 뜨니 보석팡도 덩달아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공개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생태계를 뒤바꾸고 있다. 예전부터 엄청난 효과가 기대되긴 했었으나, 나오는 게임마다 대박을 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순위를 모조리 카카오톡으로 도배하자, 이제는 모든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이 카카오톡에 입점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아쿠아스토리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선데이토즈의 신작 애니팡은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특혜를 제대로 받았다. 비주얼드, 주키퍼 스타일은 스마트폰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인기 장르이긴 하지만, 일평균 사용자 200만명, 일수익 1억원은 카카오톡의 힘 없이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수치다.

재미있는 점은 애니팡이 뜨면서 같은 스타일의 게임들이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출시된지 한참된 한게임의 체인지팡팡은 애니팡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기전에 대체 게임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1위를 찍었으며, 지금 소개할 바른손크리에이티브의 보석팡도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하면서 애니팡과 함께 인기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게임은 원래 지난 8월 쥬얼크래쉬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으나,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하면서 보석팡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됐으니 애니팡 버프를 제대로 받고 있는 셈이다.

보석팡
보석팡

애니팡이나 보석팡이나 비주얼드의 시스템을 응용한 게임인 만큼 두 게임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석의 위치를 옮겨 3개 이상 연속되게 만들면 보석이 사라지면서 점수를 얻게 되며, 연속해서 보석을 없애면 콤보가 발동하면서 더 큰 점수를 얻게 된다. 또한 제한시간도 1분으로 동일하며, 점수를 올리면 랭킹에 올라 카카오톡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것까지 동일하다.

그럼 애니팡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게임인 보석팡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두 게임이 같은 장르이긴 하지만 서로 추구하는 바가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보석팡과 애니팡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액션과 전략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애니팡의 경우에는 변수가 아예 없이 누구나 정해진 시간, 동일한 조건에서 동물들을 없애면서 스코어 경쟁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보석팡
보석팡

물론 레벨이 높을수록 보너스 점수가 더 많이 부여되긴 하지만 점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콤보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빠른 동체시력과 웃는 동물, 폭탄, 유령 등 특수 블록을 잘 활용하는 타이밍 뿐이다. 이렇듯 외부 요인보다는 철저히 게이머의 순발력에 의존하다보니 게임을 즐기는 1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며, 동물들이 사라질 때나 각종 특수 블록을 활용할 때마다 과장된 이펙트로 손맛을 더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화면에 남아있는 특수블록이 자동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라스트 팡은 호쾌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반면, 보석팡은 없애는 대상이 보석이다보니 리액션이 없어서 게임이 상당히 정적이다. 그리고 애니팡과 달리 떨어지는 블록에 의해 2차로 사라지는 것들도 콤보로 인정되기 때문에 콤보 연결이 매우 쉬운 편이며, 대신 시간이 종료되면 아무런 추가 액션이 없이 그냥 끝나버린다.

보석팡
보석팡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게임 중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아이템들은 게임머니로 구입할 수 있으며, 게임 중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애니팡과 보석팡의 게임성 차이는 여기서 나타난다. 순발력을 동원해 블록을 없애는 긴박감을 즐길 것이냐, 각종 아이템을 사용해 전략적으로 스코어를 올릴 것이냐.

또 하나의 차이점은 유료화 모델이고,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게임의 방향성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애니팡의 경우에는 한판을 플레이할 때마다 하트가 필요하고, 하트를 얻기 위해서는 8분에 하나씩 충전되는 것을 기다리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거나, 이것도 아니면 돈으로 구입을 해야 한다.

보석팡
보석팡

반면에 보석팡은 게임 자체는 계속해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게임머니는 아이템을 구입할 때만 소모되며, 아이템을 구입하면 더 큰 스코어를 노려볼 수 있지만,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게임머니는 친구들에게 보석팡을 추천할 때마다 얻을 수 있다). 애니팡의 카카오톡 활용 마케팅이 굉장히 효과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귀찮은 스팸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반해, 보석팡은 상당히 소극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보석팡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애니팡과 비슷하면서도, 각종 아이템을 활용하는 전략적인 재미가 있다는 점, 그리고 하트의 압박이 덜하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더블팡이라는 다른 방식의 모드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또한, 애니팡이 많은 사용자로 인해 불안한 서버 환경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석팡
보석팡

워낙 애니팡이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탓에 보석팡의 존재가 그다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트 부족함의 아쉬움없이, 느긋하게 퍼즐을 즐기고 싶다면 보석팡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만 친구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스코어 경쟁을 즐기고 싶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애니팡을 선택하는게 정답이다. 사용자의 수가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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