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엔트리브 야구게임,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인터뷰 해보신적 있으세요? 없으시죠? 저도 처음이에요"

이렇게 3명의 남자는 만났다. 엔트리브 소프트에서 프로야구매니저의 사업을 맞고 있는 김동석 팀장, MVP베이스볼온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조은기 팀장이었다. 과거 각각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엔트리브는 야구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지만 게임성이 다른 두 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른 회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이며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올해 사업 방향과 전략을 듣기에 앞서 가볍게 각각 응원하는 야구팀과 올해의 예상을 먼저 물었다.

엔트리브 김동석, 조은기
사업팀장1
엔트리브 김동석, 조은기 사업팀장1

김동석 팀장: 저는 삼성 팬인데요, 매년 삼성이 시범경기부터 성적이 썩 좋지 못해서 불안하긴 합니다. 올해는 단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현재 성적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없진 않죠. 그래도 워낙 전력이 탄탄하니 플레이오프 정도는 문제없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조은기 팀장: 전 롯데 팬이에요. 올해는 전력이 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워낙 팬심이 강하고 분위기를 타는 팀이니 만큼 성적에 일희일비는 안하려고 합니다. 뭐 그래도 내심 가을야구는 바라고 있지만요.

사실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수는 엔씨 다이노스로 추가로 인해 로테이션의 변화와 휴식 기간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구팬으로서 엔씨의 전력과 향후 게임의 업데이트 여부도 궁금했다.

김동석 팀장: 사실 오래 야구를 보아왔는데, 이제 2군에서 올라온 신생팀이 다른 팀과의 정면승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단단해지는 것을 목표로 해야할 것 같아요.

조은기 팀장: 아직 많은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역시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바라보는 눈이 있으니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꾸준히 팬들이 늘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엔씨 다이노스의 빠른 업데이트는 사실 힘든 부분이 좀 있습니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현실 데이터를 가지고 게임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엔씨의 데이터들은 2군 선수 기록뿐이죠. 이걸 1군 데이터에 그대로 적용시켜 버리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군에서 같이 경쟁하던 선수들의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인 이후가 될 것으로 봅니다.

김동석 팀장: 비슷합니다만 사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프야매에서는 앞으로 라이브카드는 발매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사용자들의 의견이 좋지 않았던 이유였는데, 엔씨의 경우도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너무 빠르게 카드를 추가하면 라이브 카드의 연장선상에 놓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엔트리브 김동석, 조은기
사업팀장2
엔트리브 김동석, 조은기 사업팀장2

같은 프로야구를 가지고 장르가 다른 두 개의 프로야구 게임을 서비스하는 만큼 마케팅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도 잦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명은 다소 의외의 답을 해주긴 했지만 말이다.

조은기 팀장: 일단 서로 많이 친해서 사담을 같이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팀장이기에 앞서서 야구팬이기도 하니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수다도 떨구요. 그런데 마케팅이나 사업 계획에 대해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다른 잡담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지 막상 업무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은 크게 높지 않은 것 같네요(웃음).

김동석 팀장: 비슷한 부분을 공유하긴 하는데, 게임성도 다르고 장르가 다르다보니 방향성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도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마케팅 내용에 맞춰 각각 적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이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개의 게임에서 우선시 보는 데이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선수도 게임에서는 다르게 적용되는 부분이 있죠.

조은기 팀장: MVP베이스볼온라인의 경우는 조작이라는 사용자의 행동이 들어가는 만큼 현실의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패턴과 기본 능력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김동석 팀장의 설명처럼 같은 데이터를 제공 받더라도 게임 별로 중요시 하는 부분이 달라 게임에 조금 차이가 나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슷한 소스를 공유하는 이야기가 나와 새롭게 궁금해진 부분이 생겼다. 엔트리브의 게임포털인 게임트리 가입자들이 두 개의 게임을 같이 즐기는지에 대한 여부였다.

조은기 팀장: MVP베이스볼온라인을 서비스하기 전에는 두 개의 프로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만큼 공유되는 회원도 많아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쌓이게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두 개의 게임을 함께 즐기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약 5% 정도이니 그것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어떤 것을 조사하고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수치가 너무 적죠.

엔트리브 김동석, 조은기
사업팀장3
엔트리브 김동석, 조은기 사업팀장3

인터뷰를 진행하는 두 명의 뒤에는 이번에 새롭게 각각의 게임을 홍보하게 된 엄현경과 윤하의 홍보물이 놓여있었다. 앞서 이야기를 진행해 온 것처럼 두 개의 게임이 다소 다른 행보를 가져가고 있는 만큼 두 명의 모델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조은기 팀장: 다소 의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과거 야구게임의 모델은 실제 선수나 은퇴 선수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무언가 보여주기를 위한 모델들이었는데, MVP베이스볼온라인은 게임 자체의 비주얼이 최고 수준인 만큼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귀로 ‘듣는 즐거움까지 제공하자’라는 의견이 나와서 싱어송라이터 중 모델을 뽑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고 결국 윤하로 결정하기로 확정됐죠. 조만간 곡이 공개될 예정인데 실력파 가수인 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듣고 게임에 보다 몰입할 수 있도록 게임 내에서 꾸준히 사용할 예정입니다.

김동석 팀장: 프로야구매니저의 경우는 기존과 비슷한 방향의 부매니저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카드와 함께 사용자들에게 여러 가지 의견을 전달하고 보여줘야 하는 만큼 비주얼에 신경을 썼죠. 은퇴선수의 경우는 사실 최근에 그렇게 선택지가 많이 않아 여성 모델을 사용하자는 의견으로 방향이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올해의 사업 방향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프로야구매니저의 경우는 이제 서비스 3년을 맞이했고, MVP베이스볼온라인의 경우는 서비스 이후 첫 정규 시즌을 맞는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것을 바라보고 있지만 접근 방법을 다소 다르게 가져갈 가능성도 높았다.

김동석 팀장: 일단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입니다. 3년간 서비스를 해오면서 많은 변화도 시도했고 콘텐츠에 추가도 있었는데 사용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모토 아래 게임성을 보다 견고하게 하고 사용자들의 의견에 보다 귀를 열고 서비스 만족도에 가장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카카오톡과 연계해서 '위시팩'을 지급하고 있고, 새롭게 '풍운의 도전장'을 추가했습니다. 기존에는 리그나 랭킹전이 꾸준히 진행되다 보니 다소 긴장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풍운의 도전장은 단기적으로 한달에 랭킹을 산정하고 불특정다수가 대결을 펼쳐서 랭킹을 산정하는 만큼 긴장감이 높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해 위시팩이나 좋은 카드를 선물도 드리고 있구요.

조은기 팀장: MVP베이스볼온라인은 올해 첫 정규시즌을 맞이합니다. 리얼 프로야구게임 중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게임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프야매와 달리 MVP베이스볼온라인은 신규 사용자에도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입니다. 경쟁작들이 서비스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경험치를 보다 많이 획득하게 해 빠르게 레벨업을 돕고, 레벨업을 하면 원하는 카드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직접 조작을 하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집중도가 높고 경기 이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견이 있어 이러한 부분도 최대한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 없는 게임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랜 인터뷰를 통해 엔트리브의 인터뷰는 다소 공격적이지 않으며 경쟁작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성향이 강했다. 이번 인터뷰도 마찬가지 분위기였다.

김동석 팀장: 경쟁게임도 의식하긴 하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현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용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 게임을 즐겨주시는 사용자들을 만족시켜 드리다보면 그 이후의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봅니다. 매출 역시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하구요. 구단주의 밤에서도 사용자들의 무서운 의견을 많이 들었는데, 일단 프야매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올려가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목표입니다.

조은기 팀장: 리얼야구게임은 올해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 속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그런데 각각 게임성이 다르고 목표하는 바가 다른데 경쟁게임을 너무 의식하다보면 우리가 가린 오리지널리티를 잃을 가능성도 있고 신작들이 우리를 의식하는 경우가 보다 많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는 우리 게임이 가장 잘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선두주자로서 경쟁작들을 의식하기 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두 명의 사업팀장이 가진 올해의 목표는 비슷했다.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게임성의 강화 그리고 보다 쾌적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준비들이었다.

김동석 팀장: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프로야구매니저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시 되고 있는 목표입니다. 초심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의견도 많이 듣고 처음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우리들의 마음가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죠. 많은 의견을 듣고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있는 만큼 그 분들을 위해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은기 팀장: MVP베이스볼온라인은 비장한 각오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경쟁작들도 많이 있고 지난해 10월에 오픈해 약 6개월간 서비스를 해왔던 만큼 노하우도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에 앞서 새로운 모델과 각오를 다져 최고의 리얼 야구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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