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깨기의 귀여운 변신. 구해줘! 마녀의 숲

신년 들어 활발하게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귀여운 마녀들이 활약하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 ‘구해줘! 마녀의 숲 for Kakao(이하 마녀의 숲)’을 최근 출시했다.

에브리타운을 통해 귀엽고 깜찍한 그래픽의 진수를 보여줬던 피버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과거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벽돌깨기(알카노이드)를 귀엽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이전에 두근두근 바운스라는 이름으로 벽돌깨기 방식의 게임을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마녀의 숲은 실험 정신이 강했던 두근두근 바운스와 달리 벽돌깨기에 훨씬 더 가깝게 만들어졌다.

구해줘 마녀의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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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숲은 머리 위에 마법진을 펼친 귀여운 마녀를 조정해서 정령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보스 몬스터의 체력을 모두 소진시키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벽돌깨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은 정령공이 보스 몬스터를 공격할 때 방어막 역할을 하며, 정령공의 수를 늘리거나, 파워를 강화하는 등 적을 공격하는데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역할도 겸한다.

스테이지 초반에는 보스 몬스터도 약하고, 공격을 방해하는 못난이 블록도 적게 등장하기 때문에 쉽게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보스 몬스터의 체력도 강해지고, 그를 지키는 못난이 블록들이 늘어난다.

구해줘 마녀의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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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몬스터들은 각자의 고유 스킬로 마녀를 공격해오며, 못난이 블록들도 2~3번 맞춰야 사라지는 등 갈수록 강해져 게이머들의 눈과 손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렇게 강력한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녀와 소환수를 성장시켜야 한다. 마녀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4종이 준비되어 있으며, 4단계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소환수는 마녀 옆에서 적을 공격하는 다양한 스킬들을 사용하는 지원군으로, A, B,C 등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소환수가 2개 이상일 경우 상위 등급으로 합성할 수도 있다.

구해줘 마녀의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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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마녀는 게임캐쉬를 사용해서 구입하고, 소환수는 게임머니로 랜덤뽑기하는 방식이지만, 마녀 역시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게임머니로도 구입할 수 있다. 분명 과금을 많이 할 수록 유리해지겠지만, 과금을 많이 하지 않아도 쫓아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밸런스 조절이다.

구해줘 마녀의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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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소환수를 성장시켰다면 게임상에 등장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못난이 블록을 없애면 마법진 길이를 늘려주거나, 정령공의 수를 늘리고, 파워를 강화시키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으며, 상점에서는 정령공이 떨어지는 것을 1회 방지하는 보호막, 보스 몬스터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레이저 등의 아이템을 구입해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다.

구해줘 마녀의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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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적을 공격하면 게임 화면 오른쪽 하단에 붉은색 게이지가 쌓이는데, 가득 찼을 때 정령공을 놓치게 되면 필살기가 발동하여 보스 몬스터를 공격함과 동시에 정령공을 부활시켜주기도 한다. 초보자들의 경우 화려한 이펙트로 인해 공의 궤적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그들을 위한 배려가 담겨 있는 시스템이다.

이렇듯 마녀의 숲은 벽돌깨기의 특성에 슈팅 게임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벽돌깨기 게임들은 모든 블록을 없애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한판을 즐기는 시간이 매우 길었으나, 블록이 아닌 보스 몬스터 제거를 목표로 설정하면서 훨씬 속도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너무 파격적인 시도를 담아 적응하기 힘들었던 두근두근 바운스와 달리 기본 시스템을 벽돌깨기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듬으로써 초보자들의 적응을 쉽게 만든 것 역시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구해줘 마녀의 숲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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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의 움직임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동시에 신경써야 하는 장르적인 특징은 여전히 대중적인 인기에 장애가 되는 부분이다. 조작하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적을 공격하는 정령공의 위치, 떨어지는 아이템, 보스 몬스터의 공격까지 신경써야 할 요소가 너무 많으며, 조금만 집중력을 잃어도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부담없이 즐길만한 게임은 아니다.

또한,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화려한 이펙트를 많이 넣다보니 후반부가 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적을 더 많이 공격할 수 있게 해주는 정령공 증가 아이템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느낄 정도다. 벽돌깨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만한 좋은 게임이지만, 벽돌깨기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까지 끌어들일 만한 대중적인 매력을 가진 게임이라고 하긴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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