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0월 둘째 주, 이번 주 모바일게임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네시삼십삼분의 스마트폰용 어드벤처 게임 '회색도시 for Kakao'의 후속작 '회색도시2'의 출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회색도시2
회색도시2

어드벤처 장르라는 비주류임에도 불구하고 2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누적 플레이 판수가 2,500만 판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은 '회색도시 for Kakao'의 후속작인 '회색도시2'는 전작의 시스템을 과감히 탈피하고 더욱 방대한 볼륨으로 무장해 게이머들 앞에 10월 9일 선보여졌다.

이번에 출시된 '회색도시2'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카카오와 함께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접목한 필름 시스템을 과감히 삭제한 점이다. 대신 이번에는 기존의 스마트폰용 어드벤처 게임과 유사하게 에피소드당 과금 방식을 도입했으며, 총 6부로 구성된 에피소드 중 1부를 무료로 제공해 게이머들을 '회색도시2'의 매력에 끌어들일 예정이다.

이 같은 과금 방식은 동종 장르를 플레이해왔던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으로 현재 4:33은 특별가 50,000원에 모든 에피소드와 성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여기에 패키지를 결제할 경우 3일 먼저 추가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져 '회색도시' 시리즈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환영할만하다.

다만 에피소드당 과금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긴해도 가볍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한 번에 50,000원 상당의 금액을 결제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전작을 뛰어넘는 방대한 콘텐츠로 무장한 '회색도시2'가 이번 도전에서도 어떤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과금 모델의 변화 외에도 더욱 방대해진 콘텐츠들이 눈에 띈다. 전작에서도 전문 성우 14명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은 '회색도시'는 이번 후속작에서는 23명의 성우가 참여하며 더욱 커진 풍성한 라인업을 뽐낸다. 여기에 후반부 추가 에피소드가 공개되면서 참여 성우의 수는 점점 늘어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가 대거 늘어난 것 외에도 6부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 게이머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회색극장'이라는 콘텐츠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처 장르는 '엔딩'을 보고난 이후 즐길 거리가 대폭 감소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회색극장'이 게이머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해본다.

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 이미지
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 이미지

많은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회색도시2'의 출시 외에도 이번 주에는 눈에 띄는 작품이 출시됐다. '게임오브워 – 파이어에이지 for Kakao'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오브워 – 파이어에이지'는 스마트폰용 전략 게임으로 이미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해외의 전문 리뷰를 통해 '클래시오브클랜' 이상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전략게임의 재미를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통해 풀어낸 '클래시오브클랜'과 달리 전통 전략게임의 모습으로 무장한 '게임오브워 – 파이어에이지'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며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20위권 애플 앱스토어 10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로 등장한 'for Kakao' 버전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10월 2주 모바일 매출 순위표
10월 2주 모바일 매출 순위표

강력한 신작들이 등장한 가운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는 일단 큰 변화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내에서 실시된 이벤트와 결제가 집중 되는 시기에 따라 매출 순위가 흔들린 정도였으나 한빛소프트의 '세계정복 for Kakao'의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기준 40위권에서 20위권으로 가파른 최고매출 순위 상승을 보여준 '세계정복 for Kakao'는 토요일을 기점으로 20위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하며 17위를 기록했다.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전략 게임의 재미로 무장한 '세계정복 for Kakao'가 앞으로 어떤 정복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세계정복 for Kakao'의 순위 급등 외에는 여전히 '클래시오브클랜'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노리며 2위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는 점과 애플 앱스토어의 순위도 하위권을 제외하면 몇 달 째 순위가 고착화되었다는 점 정도가 주목할 만 하겠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총 9개 작품이 출시 됐다. 9개 중 8개 작품이 화요일에 몰렸으며, 금요일에는 단 한작품만 출시됐다.

화요일에는 바이코어의 '엘가드 for Kakao', 머신존의 '게임오브워 - 파이어에이지 for Kakao', 아이나의 '고로캣 for Kakao', 키위웍스의 '캐치플레이 for Kakao', 스튜디오테드루트의 '백수지만 for Kakao', 게임프릭의 '역전의용병단 for Kakao', 감마소프트의 '오마이갓 for Kakao', 에이온인터렉티브의 '프렌즈파이터즈 for Kakao' 등 선보여졌으며, 앞서 이야기한 '게임오브워 – 파이어에지 for Kakao'외에도 색다른 게임성으로 무장한 작품들이 다수 출시 됐다.

오마이갓 이미지
오마이갓 이미지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 MORPG로 많은 인기를 끌어온 '엘가드'는 물론 마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 같은 2D 그래픽으로 무장해 과거 인기 게임인 '건물부수기'의 변형이라는 신선한 게임의 재미를 선사하는 '백수지만 for Kakao',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서 용병단에 가입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RPG '역전의용병단 for Kakao', 스마트폰용 타워 디펜스 게임과 스마트폰용 CCG 게임의 재미를 결합한 '오마이갓 for Kakao' 등은 꽤 주목할만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핑거파이어 이미지
핑거파이어 이미지

금요일에는 클라우드세븐의 '핑거파이어 for Kakao' 한 작품이 선보여졌다. 이게임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쿼티', '천지인' 등 다양한 키패드를 활용해 화면에 등장하는 글자를 타이핑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 마치며 >

매일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처럼 오랜 만에 온라인게임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MXM', 다음게임의 '검은사막', 네오위즈게임즈의 '애스커' 등이 테스트를 마쳤으며, 액토즈소프트에서 서비스 예정인 '파이널판타지14'도 국내 서비스를 위해 첫 모습이 티저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의 국내 알파테스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수 온라인게임이 테스트와 공개 서비스 돌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규제와 부정적인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도 모바일게임 시장 못지 않게 다시 뜨거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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