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6] 강지훈 대표 "인도는 10년 전 중국과 판박이, 완벽주의 포기하고 도전하라"

[게임동아 김원회 기자] 인도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인구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분야를 불문하고 사업가라면 공략할 만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북미, 중국, 일본에 비해 인도의 게임 시장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렇게 특정 지역의 정보가 부족할 때는 현지에서 관련 업무에 종사 중인 관계자의 발언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ndc2016인도공략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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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27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 2016에서 파라노이드조이의 강지훈 대표는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게임 '로열리그'의 인도 진출 과정을 통해 인도 시장의 매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 미지의 개척지에서 일어난 시행착오 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올엠 창립 멤버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인 후 네오위즈, 웹젠, 이미르 등을 거쳐 2013년 파라노이드조이를 창업했다.

그는 인도의 1인당 GNP가 10년 전 중국과 같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등 이미 대다수가 주목한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이상 인구, 시장 규모, 정치 성향, 교육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인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ndc2016인도공략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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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온라인게임을 고려했으나 낮은 PC 보급율, 불안정한 전력 공급 체계 등으로 인해 모바일게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모바일기기로 컴퓨터 작업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인도 게이머들의 성향, 통신망 가입자가 약 10억 명에 이른 점도 이러한 결정에 한몫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14억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약 22조 원 규모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형성했다. 반면에 인도는 약 13억 명의 인구 속에서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약 0.4조 원에 불과하다. 성숙기 이전의 시장이며,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주요 미개척 시장을 선점하려 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ndc2016인도공략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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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비중은 중국, 미국, 일본, 한국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모바일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또한, 지난 2013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공개됐다. 이를 근거로 그는 매출 상위 20위 내에 위치한 전략, 퍼즐, 카지노 장르에 비해 성장률이 아직 낮은 카드배틀게임, 롤플레잉게임을 선점할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강지훈 대표는 인도의 통신 환경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체감될 정도로 3G 보급률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2G가 대세이기 때문에 100MB 이하의 앱 용량, 초저가 기기에도 구동되는 저사양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참여 중인 다목적 운영체제 '타이젠'도 비중있게 소개됐다.

파라노이드조이는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예정인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로열러시' 역시 이러한 기반 사정에 맞춰 준비했다. 유니티 3D 엔진으로 개발하면서 '타이젠' 지원을 빼놓지 않았고, 초기 400MB에 이르렀던 앱 용량은 개발팀장의 투혼 끝에 50MB로 줄어들었다. 네트워크 패킷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서버 데이터 분산 로직을 구축, 2G 환경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ndc2016인도공략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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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현지화 작업에도 힘썼다. '로열러시'란 게임 이름이 크리켓팀처럼 보인다는 이유에 의해 '전사'란 뜻을 가진 '요다'로 바꿨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작품이 적다 보니 이처럼 보편적인 이름을 붙여도 괜찮았단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강지훈 대표는 마케팅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 현지 대학과의 제휴 이벤트 및 인력 채용 등을 주요 전략으로 소개하면서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왓츠앱 등 현지에서 보편적인 문화를 활용한 운영, 선불 결재가 보편적인 인도의 통신 결재 시스템을 고려한 다양화 전략 등이 공개됐다.

ndc2016인도공략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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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지훈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다른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처음부터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며, "시장의 벽을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를 극복하면 전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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