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장악한 게임업계, 인디게임들 시장 활로 찾을까

'부익부 빈익빈'. 지난 2017년의 국내 게임업계를 한 마디로 축약한 단어다. 매 월 2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의 게임이 있는가 하면, 출시되었는지도 모르는 체로 사장되는 게임도 수백 개에 이른다.

갈수록 대형 자본의 논리로 설명되는 국내 게임업계가 획일성에 치우쳐져 갈라파고스형 발전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다양한 인디게임 행사들이 개최되면서 시장을 놀라게 할 독창성을 가진 인디 게임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디 게임 관련으로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행사는 '빅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진행중인 이 행사는 인디 게임 개발자가 모여 개발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는 해외 파트너들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국내 인디 게임게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네이버와 협업해 인디 게임을 소개하고, 선배 개발자들이 후배 개발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전문 유튜버 등과 함께하는 CJ E&M 다이아 티비와의 협업, 인디 게임 개발자 후원 이벤트 등도 예정되어 있다.

빅페스티벌 외에 일산 킨텍스도 인디 게임에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디게임 개발자 쉼터(이하 '인디터')와 손잡고 '2018 플레이엑스포'를 통해 인디게임 육성 및 진흥을 위한 '인디게임 오락실'을 공동으로 조성한다고 최근 발표한 것.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킨텍스가 주관하는 플레이엑스포(PlayX4)는 게임산업 활성화와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로 오는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의 부대행사 중 하나로 진행되는 인디게임오락실은 플레이엑스포 행사장 내에서 다양한 인디 게임을 시연하고 인디게임 대회 등을 통해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인디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행사로, 인디터 측은 한국인디게임협회에서 진행하는 인디게임 공모전을 통해 수상작을 플레이엑스포 내에 인디게임오락실에 선보일 계획이다.

컴투스 같은 중견 게임사들도 '구글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적극 지원하면서 인디 게임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동참했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인디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개발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성공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

컴투스는 오는 4월 21일에 열리는 '제3회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게임문화재단과 함께 참여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우수한 인디 게임 개발사를 응원한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총 3천만 원의 동반성장 지원금을 마련하고, 이번 구글 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의TOP3로 선정된 개발사에게 각각 1천만 원씩 상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 산하의 SBA(서울산업진흥원)도 게임 전문방송 OGN에 손잡고 최근 3년간 연매출 120억 이하의 인디 게임기업을 대상으로 우수 작을 선정하는 이달의 G랭크 '챌린지 서울상'을 운영해 인디게임 회사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챌린지 서울상'은 게임의 독창성과 완성도, 개발력, 시장성 등의 항목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상암 OGN 에스플렉스 센터에 입주 시 가산점이 주어지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인디 게임 개발사 대표는 "점점 중소 개발사들이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되어가고 있지만, 다양한 인디 게임 지원 행사들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로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사는 독착정인 게임성을 갖추고, 지원 기관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특화된 전략을 더 세밀하게 마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진단했다.